한국현대소설학회 편 2018 올해의 문제소설
153×224×19 mm| 368쪽|값 15,900원|979-11-308-1260-1 03810 | 발행일:2018. 2. 20 ■ 도서 소개 삶과 사회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을 더해주는 소설 앤솔러지
푸른사상사에서 해마다 선보이는 『2018 올해의 문제소설』이 출간되었다. 한국현대소설학회가 1년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12편을 선정하고, 평단과 대학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 연구자들이 해설을 집필했다. 우리 삶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보여주는 이 소설 선집은 독자들에게 소설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각까지 제공해줄 것이다.
■ 도서 목차 책머리에:『2018 올해의 문제소설』을 발간하며
권여선|손톱 [작품 해설] 언젠가 올지 모르는, 어쩌면 끝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_ 최성윤
김금희|오직 한 사람의 차지 [작품 해설] 벌써 잊었거나 너무 일찍 알아버린 _ 노태훈
김봉곤|여름, 스피드 [작품 해설] 어째서 네가 그것까지 가지려는 걸까 _ 인아영
김연수|저녁이면 마냥 걸었다 [작품 해설] 세월호 이후 도래한 슬픔의 공동체와 기억의 윤리 _ 연남경
박민정|바비의 분위기 [작품 해설] 새로운 언어가, 아니 언어가 깃들 새로운 장소가 필요하다 _ 석형락
박형서|외톨이 [작품 해설] 외톨이의 윤리 _ 이경재
안보윤|여진 [작품 해설] 사건과 사건 이후 _ 류보선
임성순|몰:mall:沒 [작품 해설] 매몰되어 사라질 것들에 대하여 _ 유예현
임솔아|병원 [작품 해설] 병원, 익숙한 절망의 세계 _ 임희현
임 현|그들의 이해관계 [작품 해설] 원인이 이유를 덮지 못할 때 _ 양재훈
최은영|그 여름 [작품 해설] 이토록 평범한 첫사랑 이야기 _ 김종욱
최진영|막차 [작품 해설] 살아남은 자의 윤리 _ 이만영
■ 엮은이 소개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 분야를 전공하면서 ‘한국의 현대소설’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연구학회이다. 이 학술단체는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자료를 발굴·정리하며 연구 결과의 평가를 통해 이론을 정립, 한국 현대소설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출판사 리뷰 해마다 우리 소설이 거둔 성과와 의의를 꾸준히 정리하는 『올해의 문제소설』은 당대 소설의 전반적 윤곽을 드러내고 미래의 소설사 연구를 위한 바탕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자들이 작품을 선정하고 해설을 붙인다는 점에서 여타의 소설 선집과는 구별되며, 소설 감상층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2018 올해의 문제소설』에도 열두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었다. 각 작품들은 저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삶의 가치와 자기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수학여행 중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로 연인을 잃은 남자, 아내가 익사한 바다에 복수하겠다고 온 세상의 바다를 말려버리려 하는 사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뺑소니 교통사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 사건 등 소설은 불의의 사고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전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미래가 막막한 젊은이는 의료보험 수혜자가 될 목적으로 정신병자 진단을 받으려 하고, 가치 있는 인문학 도서의 출판을 꿈꾸던 출판업자는 파산한다. 소설은 현실 부적응자로 보이는 인물을 중심으로 가상과 현실에 걸쳐 있는 삶의 의미를 질문하기도 한다. 이제 익숙한 소재가 된 동성애를 다룬 소설들도 눈에 띈다. 각각의 작품들은 소설이 당대 현실과 밀접한 관련 속에 존재하면서 그 현실을 반영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새삼 확인해준다.
■ 머리말 『2018년 올해의 문제소설』을 발간한다. 한국현대소설학회는 1994년부터 해마다 동명의 선집을 발간함으로써 우리 소설이 거둔 성과와 의의를 꾸준히 정리해왔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당대 소설의 전반적 윤곽이 드러날 수 있었고 미래의 소설사 연구를 위한 바탕이 마련될 수 있었다. 아울러 전문 연구자들이 엄선한 소설을 해설과 함께 소개함으로써 소설 독자의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2018년 올해의 문제소설』에 수록될 소설의 선정 작업도 예년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상 기간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였으며 그 기간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이 모두 검토되었다. 다수의 박사급 연구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수차에 걸친 독회와 세미나를 진행하여 후보작을 추렸으며 본 학회의 편집위원들이 그 후보작들을 검토하여 선집에 수록될 작품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 그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권여선, 「손톱」, 『문학과사회』, 2017.봄. 김금희,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문학과사회』, 2017.봄. 김봉곤, 「여름, 스피드」, 『Axt』, 2017.7/8. 김연수, 「저녁이면 마냥 걸었다」, 『문학3』, 2017.5. 박민정, 「바비의 분위기」, 『문학과 사회』, 2017.여름. 박형서, 「외톨이」, 『문학동네』, 2017.봄. 안보윤, 「여진」, 『자음과모음』, 2017.여름. 임성순, 「몰:mall:沒」, 『Littor』, 2017.4. 임솔아, 「병원」, 『문학3』, 2017.1. 임 현, 「그들의 이해관계」, 『문장웹진』, 2017.3. 최은영, 「그 여름」, 『21세기문학』, 2016.겨울. 최진영, 「막차」, 『문예중앙』, 2017.여름. ― 작가명 가나다순
이상의 작품들은 소설이 당대 현실과 밀접한 관련 속에 존재하면서 그 현실을 반영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새삼 확인해준다. 불의의 사고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는 작품들은 세월호 사건이 여전히 소설적 사유와 형상화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저녁이면 마냥 걸었다」는 수학여행 중에 난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슬픔과 분노를 넘어 용서에 이르는 10년의 세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이해관계」의 주인공은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연쇄 추돌 사고로 아내가 사망하자 인과적 관련 속에서 그 불행을 이해해보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아내가 사고 버스의 승객이 되는 우연이 어째서 벌어졌는지, 그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그는 묻고 또 묻는다. 「몰:mall:沒」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벌어졌던 사후 처리 과정이 고발된다. 사고 현장의 잔해들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운반하여 부려놓고서 일용 노동자들로 하여금 그것들을 뒤져 시신을 찾도록 했다는 것이다. 「외톨이」는 한 사내의 처절하고도 장렬한 복수극을 펼쳐 보인다. 아내가 익사한 바다에 복수하겠다고 온 세상의 바다를 말려버리려 하는 사내의 집념은 그의 슬픔과 분노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한다. 「막차」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둘러싼 문제를 거론한다. 목격자의 외면이 뺑소니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할 수 있으며 그러한 무관심이 세상에 만연할 경우 누구나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여진」은 아이들이 일으킨 층간 소음이 빌미가 되어 조부모가 살해당한 사건을 전하면서 조부모를 죽게 한 원인 제공자라는 사회적 낙인을 아이들에게 찍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묻는다. 아이들은 그들이 낸 소음의 결과를 의도하지 않았고 예견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경제적 수익이 최우선시되고 부의 규모로 사람의 가치가 매겨지는 세태 속에서 삶의 의미와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마땅히 제기될 수밖에 없다. 「손톱」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미래가 막막하기만 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어나는 대출 이자와 인상되는 월세를 절약과 저축으로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기에 소희가 바라는 미래가 실현될 가망은 전혀 없어 보인다. 「병원」의 유림은 의료보험 수혜자가 될 목적으로 정신병자 진단을 받으려 한다. 병원비가 면제된다면 자신이 정신병자로 규정되어도 무방하다고 그녀는 판단한 것이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에는 출판사를 운영하다가 파산한 인물이 등장한다. 좋은 인문학 서적을 내는 일이 그에게 가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세속적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다. 「바비의 분위기」는 덕후 같은 한 인물을 중심으로 가상과 현실에 걸쳐 있는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여름, 스피드」와 「그 여름」은 동성애를 소재로 삼았다. 이제 동성애는 소설의 소재로서 이채를 띠기 어렵다. 그만큼 그 소재가 익숙하다는 것이다. 「여름, 스피드」와 「그 여름」은 저마다의 개성을 통해 동성애의 소재로부터 예견될 수 있는 진부함에서 벗어난다. 「여름, 스피드」가 자유분방한 낭만성을 과격하게 구현했다면 「그 여름」은 인물의 내밀한 정서를 섬세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해마다 수많은 소설들이 지면에 발표되고 이런저런 명목으로 발간되는 선집도 여러 종이 된다. 『올해의 문제소설』은 현대소설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학문적인 입장에서 작품을 추리고 그 가치를 가늠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선집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차별성을 지닌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소설의 현주소가 온전히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2018년 1월 한국현대소설학회 『2018 올해의 문제소설』 기획위원회 |
출처: 푸른사상 출판사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