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12. 출가행 [西山·禪家龜鑑]
출가하여 스님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편하고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니며,
명예나 재물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나고 죽음을 벗어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고,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삼계(三界)에서 뛰어나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다.
이름과 재물을 따르는 *납자(衲子)는 풀 속에 묻힌 야인(野人)만도 못하다.
제왕의 자리도 침 뱉고 설산에 들어가신 것은
부처님이 천 분 나실지라도 바뀌지 않을 법칙인데,
말세에 양의 바탕에 범의 껍질을 쓴 무리들이 염치도 없이 바람을 타고
세력에 휩쓸려 아첨을 하고 잘 보이려고만 애쓰니,
아 그 버릇을 어쩔 것인가.
마음이 세상 명리에 물든 사람은 권세의 문에 아부하다가
풍진에 부대끼어 도리어 세속 사람의 웃음거리만 되고 만다.
이런 납자를 양의 바탕에 비유한 것은
그럴 만한 여러 가지 행동이 있기 때문이다.
*납자(衲子) : 누더기를 입은 수행자. 선가에서는 수행승을 가리킴.
운수납자(雲水衲子)의 준말.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
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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