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운길산(610m)
산행일 : 8월 13일(토)
산행로 : 진중2리마을회관~운길산역.수종사 갈림길~정상~운길산역.수종사 갈림길~수종사~조곡수산
~진중2리마을회관
산행거리 : 약 7km
산행시간 : 약 4시간 20분(관람, 휴식 시간 포함)
산행시각
09:10 진중2리마을회관 출발
09:12 정상.수종사 갈림길
10:45 헬기장
11:03 정상
11:25 운길산역.수종사 갈림길(점심 약 30분)
12:10 수종사(수종사 관람 약 30분)
13:20 진중2리마을회관 도착
집에서 6시 15분에 나섰는데, 길이 엄청 막힌다. 오늘부터 3일간 연휴임을 몰랐다!! 팔당대교에서는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시간은 7시 40분을 넘어서고 있다. 전철을 타고 올 사람들은 운길산역에 도착할 시간이다. 전화를 해보니 오늘의 집결지인 팔당역을 지나 운길산역으로 가고 있단다. 운길산역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 지났다. 일행에게 전화를 하니 자기네들은 벌써 산행을 하고 있단다. 나는 운길산이 처음인데 코스를 어떻게 잡아야 할 지 모르겠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고 하니 주차비가 6,000원이란다. 블로그에서는 무료라 했는데.... 그런데 지갑에는 달랑 2,000원밖에 없다. 카드 결제 되는가 하고 물어보니 역시 불가! 주차할 만한 공간을 찾아 헤매다 길을 따라 쭉 올라가서 빈 공터에 주차를 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등산로 입구를 물으니 운길산역으로 다시 가서 물어보란다. 그리고 내가 주차해놓은 곳에는 주차하면 안된다나! 할 수 없이 차를 몰고 운길산역으로 가서 차를 주차할 만한 곳을 찾는다. 지나가던 아줌마 2명이 도로변에 세워놓으면 된단다. 자기네들도 도로변에 주차했다나. "주정차금지"라는 글자가 마음에 걸려 주차를 해놓고 주위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도로변에 세워놓으면 딱지를 뗀단다. 사실이 그러한지는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혹시 몰라서 등산로를 따라 차를 몰고간다. 도로변에 주차하랬던 아줌마들을 다시 만났다. 이 아줌마들이 친절하게도 주차할 공간을 찾아준다. 이런 고마울 데가!!!
아줌마들을 먼저 보내고 산행준비를 마친 뒤, 출발! 진중2리 마을회관 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조금 올라가니 아줌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이 올라가는 코스(수종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정상으로 올라감)에 사람이 없어서 여자들인 자기들은 무섭대나!! 그런데 이걸 어쩌나!! 내 걸음이 느린 것은 천지사물이 다 아는데! 아줌마들이 앞서서 출발한다. 나는 사진 찍으랴 거친 숨 돌리랴 바쁘다. 아줌마들은 어느덧 저 멀리 가고 없다.
차량회수를 위해 왔던 길을 도로 내려와야 하기에 지나가는 길의 모습을 눈에 자세히 담아둔다. 산길은 완전 숲길이다. 전망이고 뭐고 없다. 산행하기에는 좋지만, 땀은 이미 온 몸을 적신 상태다. 헬기장에 도착해서야 하늘이 열린다. 정상에는 전망데크를 설치해놓았는데, 밑에서 보기에는 마치 무슨 성벽이나 요새 같다. 정상에 올라서니 저 멀리 예봉산과 적갑산이 보인다. 사방을 조망한 뒤 시계를 보니 11시가 약간 지났다. 아직 점심을 먹기에는 이르다.
운길산역과 수종사 갈림길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한다. 봉우리 쉼터에 데크를 설치해놓아 쉬기에 딱 좋다. 쉬는 김에 아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시간도 많은데 낮잠이나 잘까 하다가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수종사에서 운길산역으로 가는 길에 내가 주차해놓은 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는 산객의 말을 믿고 수종사로 하산한다.
수종사에 들러 관람한 뒤 차로를 따라 내려간다. 얼마간 내려가니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 길이 나온다. 차로를 버리고 능선길을 따라 내려간다. 올라갈 때는 수종사 왼쪽으로 올라갔으니, 내려갈 때는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차로와 능선 길 사이에 길이 있었으나 무시한다. 한참을 내려가니 능선길이 왼쪽으로 확 꺾인다. 능선길을 따라 가다가는 엉뚱한 데로 나올 것 같아 오른쪽을 살핀다. (내려와서 지도를 검토한 결과 차로와 거의 평행선으로 나있는 차로와 능선 길 사이의 길을 따라 내려왔어야 했는데, 능선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엉뚱한 길로 빠지고 말았다. 능선길은 봉우리 쉼터에서 조곡수산으로 내려오는 길로 아침에 계곡으로 올라가다가 합류했던 능선길이다. 네이버와 다음 지도는 상당히 부정확하다. 길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는 지도를 구입할 필요가 있다) 오른쪽으로 아주 희미한 길이 보인다. 그 길로 내려간다. 얼마 안가서 그 길은 사라지고 만다. 할 수 없어서 길을 개척해가며 내려간다. 가파른 경사길을 조심조심해서 내려오니 커다란 길이 보인다.(이 길은 운길산 정상에서 곧바로 내려오는 길인 것 같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앞에 기차가 보인다. 내가 지금 어디로 내려왔지?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길 가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서 물어보니 여기는 예봉산 가는 길목이고, 운길산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나있는 농로를 따라가면 마을이 나오는데, 그 마을이 운길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란다.
이 땡볕에 얼마나 걸어야 할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그런데 막상 걸어보니 들길이라서 그런지 별로 더운 줄을 모르겠다. 눈 앞이 캄캄하다. 얼마 걸은 것 같지 않은데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는데, 아니 저 앞에 눈에 익숙한 차가 보인다. 바로 내 차다. 이런 고마울 데가!!!
지도를 숙지하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산행을 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앞으로는 지도를 꼼꼼히 챙겨야 하겠다.
<정상 가는 길>
정상.수종사 갈림길
헬기장
요새 같은 정상 전망데크
<하산하는 길>
정상에서 바라본 예봉산
운길산역.수종사 갈림길의 데크
수종사
수종사에서 바라본 한강
500년 된 은행나무. 보호수다.
수종사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