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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타 스크랩 세계 최장의 공룡발자국이 선명한 추도
산사랑 추천 0 조회 102 11.10.05 12:1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세계 최장의 공룡발자국이 선명한 추도

 

 

사도와 추도는 직선거리로 750m 남짓.

추도에 가기 위해서는 사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어르신께 일인당 1만원의 뱃삯을 내고 부탁을 해야만 한다.

중도에서 증도(시루섬)으로 들어가는 물길이 열리지 않아 일단 추도에 다녀오기로 하는데 감사하게도

백야도에서부터 훼리호를 함께 타고온 여수교직원분들이 고깃배를 대절하여 추도로 들어가는 길에 우리도 끼워주셨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한 추도.

칼로 자른듯 뚝 끊어진 묘한 모양의 추도는 취나물이 많이 자라는섬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선착장에 다다르자 겨우 슬레이트지붕만 빼꼼이 보여주는 높은 돌담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이렇게 보니 해변에 널부러진 돌이 그대로 사람 손에 쌓여져 담이 된것을 알겠다.

 

 

한눈에 마주 보이는 집만해도 네 채 이상인데  추도 주민은 김을심(86),장옥심(76). 단 두 분의 어르신뿐이라고 한다.

아! 그리고 앙칼진 소리로 연신 짖어대는 '메리'도 있구나.

낯선이들에게는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는 사나운 늙은개지만 할머니 앞에서는 서로서로 의지하는 벗으로 보이더라.

 

 

이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지 고장난 펌프 주변엔 잡풀만 가득.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온 여행자의 눈에는 파란하늘과 어우러져 마치 설치미술작품쯤으로 보이는구나.

 

 

 성난 바다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절대 저 평온한 풍경이 바다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작은 섬에 살며 늘 하늘을 바라보고 바다를 바라봤던 이들에게 담은 도시의 그것처럼 도둑을 막거나 경계선을 긋기 위함이 아니다.

거칠기는 바위와 별반 다를것 없는 마디진 손으로 한장한장 돌을 날라 쌓으며

이 담이 거센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기만을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추도를 보는 코스는

추도 - 회오리 변형층리 - 세계최장 공룡 보행렬 발자국화석 - 수직변형층리화석 - 추도돌담 - 용궁 가는 길 -

적두암 - 천층암 - 공룡발자국화석

하지만 적절한 안내판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는 알기 힘들었다.

 

 

수억년 퇴적이 반복되어 형성된 추도의 층리지대.

 

 

켜켜이 세월이 쌓였다. 추도 해안가 퇴적암층.

  추도에는 모래 해변은 물론 몽돌 해변도 없으며, 해변 대부분이 시루떡같이 켜켜이 층을 이룬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10m가 훨씬 넘는 절벽의 단면에는 수십권의 책을 차곡차곡 쌓은 듯한 암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손바닥만하게 작은 추도는 얼마전 채석강 적벽강에서 보았던 신기한 퇴적층에 대한 감동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다.

 

 

추도는 섬 전체에 공룡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발견된 것만도 1800개.

장관을 이루는 해안의 퇴적암층을 둘러보다 발밑을 내려다 보면 영락없이 공룡의 발자국이 보행렬을 이루고 있다.

 

 

수억년 퇴적이 반복되어 형성된 추도의 층리지대에는 수없이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잠들어 있다.

 

 

공룡이 살았을 시대에는 추도의 모양이 이와는 달랐을까?

이 좁은 섬에 이토록 많은 발자국이 남아 있다는 것은 공룡이 이 추도를 몹시 좋아했다는 기록인듯 보인다.

 

 

세찬 파도가 들고 나는 추도의 퇴적암을 들여다보면 엄청나게 많은 따개비등이 자라고 있으니 

이곳 사람들에게 퇴적암은 생활의 일부이자 삶의 터전인 셈이다.

퇴적층에 포인트를 맞춰 설명을 끝낸 해설사는 무리를 이끌고 이동한다.

 

 

 널찍한 바위 위에 자국이 선명하다.

약 1억35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의 백악기 시대의 흔적이며 세계 최장 길이(84m)로 이어진 공룡 발자국을 따라 걸어 본다.

 퇴적층이 오랜 세월에 걸쳐 파도에 의해 기왓장처럼 떨어져 나간 자리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확연히 보이는 놀라운 곳이다.

 추도의 드넓은 퇴적층엔 생흔화석 단층 암맥 등이 그대로 드러나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질학 교과서로 불린다.

 

 

흐르는 물의 압력에 의해 지층이 바뀐 변형 층리 단면

 

 

 

 

 

 

 

 

공룡발자국과 퇴적층을 둘러보고 선착장이 있는 사도마을로 돌아간다.

 

 

물이 좋아 언제나 먹을 것이 풍부하여 한때는 12가구가 아옹다옹 몰려 살았다는 추도.

이제 두 명의 할머님이 섬지기로 거하고 계신다.

 

 

이웃섬 상화도에서 가마탄 채로 배타고 시집온 김을심 할매는 19살에 추도로 시집을 와서 60년이 넘게 철철이

콩 갈고 녹두 갈고 보리 심고 고구마 심고 평생을 살았다.

지금도 섬을 떠날수 없는 이유는 시아버지와 남편이 쌓은 돌담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그 울타리 안에서 저 바다를 바라보며 두분이 의지하며 사시는 것이 제일 마음 편하시단다.

 

 

추도의 집과 골목은 모두 이 돌담으로 연결되어 있다.

100년이 넘은 이곳의 돌담은 흙을 사용하지 않고 돌로만 쌓은 ‘강담’이다.

 

문화재로 등록된 담장은 흙을 쓰지 않고 납작한 돌을 책처럼 쌓아 올렸는데 그 모양새가 자연스럽고 멋스러워

 섬의 운치를 한결 돋보이게 해준다 .

 

 

추도는 규모가 작은 마을이긴 하지만 마을의 돌담이 견고하게 집약적으로 형성돼 있고,

주변 풍광과 잘 어우러져 인상적인 마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태풍이 잦은 섬에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이 돌담이 유일하다.

 

 

작은 추도 선착장부터 섬의 가장 높은 언덕까지 이어진 유일한 골목.

50미터쯤 되는 돌담 골목길의 양쪽으로 2개의 우물,전통화장실,텃밭이 보인다.

 

 

할머님 두 분이 살고 계신 선착장 쪽 집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집이 비워져 있다.

 

 

그래도 섬지기 할머님들이 심으셨는지 빈집 돌담에는 호박덩쿨이 늘어져 노란 꽃을 피우고 있구나.

 

 

 

 

 

추도 주민들에게는 밥짓고 마실물을 대주는 고마운 우물.

 

 

 

 

 

길이 끝나는 언덕 위에는 20여년 전에 폐교된 낭도초등학교 추도분교가 보인다.

'여기까지구나' 더 오를 길이 없어 멈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 폐교의 빈 운동장에는 잡풀이 무성하지만

 '독서하는 소녀상' 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어 있구나.

내게 사도,추도로의 여행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우연히 티브이에서 보고 수년째 나는 추도의 돌담길을 마음에 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뿌듯한 행복으로 마음에 채워지는지 모른다.

작은 섬이지만 한정된 시간에 다 구경하려니 걸음도 급해져 온 몸에 열이 올라 안그래도 한여름에 폭염과 겹쳐 지쳐 있었는데

길이 끝나는 언덕에 앉아 시원스레 불어오는 청량한 해풍을 마주하고 있으니 정말 살것 같다. ㅎㅎㅎ 

드디어 직접 보고 걷고 만져보는 추도는 내게 더없이 고요하고 평온한 곳이다.

 

 

우리는 지금 용궁에 간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두개의 섬으로 보이는 추도. 이는 원래 퇴적암을 거의 수직으로 꿰뚫고 들어간 맥암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져 나가버리자 마치 두부를 잘라놓은듯한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오르면...

 

 

침식작용에 절개된 퇴적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신기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커다란 초식공룡이 짠하고 나타날것만 같은 용궁으로 가는 길.

 

 

 마을 사람들이 용궁이라 부르는 널찍한 바위지대가 탁 트인 바다와 함께 반긴다.

파도가 센 이곳의 갯바위 퇴적암층에도 공룡발자국은 선명하다.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들이 하루종일 햇살을 가려줘 더없이 시원한 곳.

오로지 바다와 시간이 땅을 깎아 만든 바위 해안가에 앉아 끊임없이 넘실대는 파도를 보노라면 시공간의 개념도 사라질듯 하다.

   

 

 

 

 

 

 

 

해안절벽과 황금들판 연흔화석의 풍경은 절경 중에 절경이다.
더 머물고 싶은 용궁이지만 타고 온 배로 다시 사도에 가려면 서둘러야만 한다.

 

 

여전히 사납게 짖는 메리를 달래며 대문을 건너 들어가 가방에 담아온 빵과 우유를 할머님 손에 전해 드리니

고맙다며 빙그레 웃어주신다. 섬지기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신기하게도 연신 짖던 메리가 조용하구나.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고깃배의 선장실.

 

 

여수 초등교사분들과 함께 추도를 둘러보고 다시 사도 선착장에 발을 딛는다.

배에서 내려 우리 세모녀 배삯을 내려하자 여수해설사님께서 거절하신다.

이렇게 우리는 공짜 배에 해설사님의 설명까지 들으며 추도를 다녀왔다.

 

 

앞 포스트에 올렸듯 시루섬에 다녀오니 백야도로 떠나는 배를 탈 시간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도 뿌우~뿌우~ 재촉하는듯한 뱃고동 소리가 울리니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을 쳐다만보고 선착장으로 뛴다.

 

 

오가며 수 차례 봤더니 왠지 친해진듯한 느낌이 드는 공룡모형아 안녕~~~~~

 

 

저기 오른쪽에 초록섬 추도와 장사도가 친근한 모습으로 보이는구나.

 

 

상화도 하화도야. 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거기도 간다.

 

 

 

 

 

 

 

 

한시간 배를 타고 도착한 백야도 선착장.

 

 

맛집으로 소문난 순두부집이지만 아직 끼니 때가 아니라 살짝 둘러만 본다. 

 

 

 

 

 

백야대교 밑. 물 건너편에 보이는 힛도.

 

 

백야도를 건너며 바라본 바다는 노을빛을 담아 황홀하게 보인다.

 

이후 계획은 담양으로 이동하여 잠을 잔 후 담양의 죽녹원,소쇄원 등을 구경하며 휴가 세번째 날을 보내려고 했지만

이날 사도와 추도를 돌며 내리쬔 태양볕에 딸들의 두피가 벌겋게 익은대다 모든 체력이 소진되어 너무 힘들어 하는 까닭에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여수 섬정보 Ebook http://www.yeosutravel.net/tour_all/VIEW.HTM

사도,추도에 대한 동영상 http://timeisland.com/bbs/board.php?bo_table=photo&wr_id=67

 

한국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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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희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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