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
사회가 급변하면서 불안해진 개인들… 전체주의 통제에 복종하며 자유 포기
입력 : 2023.02.28 03:30 조선일보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
(1) 저자 : 에리히 프롬(Erich Fromm)
(2) 발표 년도 : 1941년
▲ '자유로부터의 도피’ 영문 초판(1941) 표지. /위키피디아
Escape from Freedom is a book by the Frankfurt-born psychoanalyst Erich Fromm, first published in the United States by Farrar & Rinehart[1] in 1941 with the title Escape from Freedom and a year later as The Fear of Freedom in UK by Routledge & Kegan Paul. It was translated into German and first published in 1952 under the title 'Die Angst vor der Freiheit' (The Fear of Freedom). In the book, Fromm explores humanity's shifting relationship with freedom, with particular regard to the personal consequences of its absence. His special emphasis is the psychosocial conditions that facilitated the rise of Nazism.
Escaping freedom
As 'freedom from' is not an experience we enjoy in itself, Fromm suggests that many people, rather than using it successfully, attempt to minimise its negative effects by developing thoughts and behaviours that provide some form of security. These are as follows:
Authoritarianism:
Fromm characterises the authoritarian personality as containing both sadistic and masochistic elements. The authoritarian wishes to gain control over other people in a bid to impose some kind of order on the world, but also wishes to submit to the control of some superior force which may come in the guise of a person or an abstract idea.
Destructiveness:
Although this bears a similarity to sadism, Fromm argues that the sadist wishes to gain control over something. A destructive personality wishes to destroy something it cannot bring under its control.
Conformity:
This process is seen when people unconsciously incorporate the normative beliefs and thought processes of their society and experience them as their own. This allows them to avoid genuine free thinking, which is likely to provoke anxiety.
------------------------------------------------------------------------------------------------------
내가 보기에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우리의 사회생활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들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 인식은 우리가 돌이킬 수 없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는 것을 막아주고, 객관성과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이나마 높여준다.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1941년 출간한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인간의 불안을 파헤친 현대의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명저(名著)예요. 그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 30개가 넘는 나라에서 출간됐고, 500만부 이상이 판매됐어요. 프롬은 사회 변혁에 따라 인간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깊이 몰두했는데,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되는 현대인의 삶을 연구했어요. 한편으로는 베트남 전쟁과 핵무기 확산에 반대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목소리를 낸 실천적 학자였죠.
인류는 태초부터 불안한 존재였어요. 맨몸으로 거친 환경에 부딪쳐야 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인간은 지혜를 모아 공동체 생활과 농경을 시작하면서 삶의 안정을 찾아갔어요. 하지만 점점 인간은 '불안'을 떠안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죠. 중세 사회에도 상시(常時)로 위험이 존재했지만, 사람들은 종교와 정치 안에서 나름의 보호를 받으면서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현대와 같은 급격한 사회 변혁은 사실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중세 이후에 사람들은 열심히 일했고,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물질적 부(富)를 누리게 됐어요. 민주주의 사회를 세계 곳곳에서 이룩하기도 했죠.
민주주의의 확대와 더불어 개인의 자유도 크게 늘었지만, 급변하는 사회는 개인을 고립시키고 무능력한 존재로 만들었어요. 불안은 사람들이 다시 '권위주의'에 의존하게 했고, 전체주의에도 기꺼이 복종하게 했어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에 자발적으로 복종한 독일 국민이 대표적인 사례죠. 정치적으로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거대한 기계를 이루는 작은 톱니바퀴가 되어, 그곳에서 만족스럽게 살아요. 자유를 확대하기 위해 만든 세계에서 인간이 포로가 된 것이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그곳에서마저 도피하려고 하는 게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 에리히 프롬의 주장이에요.
불안하고 무기력한, 도구화된 존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접 생각하고 느끼고 원해야 해요. 그래야만 사랑과 일 속에서 우리 감정과 감각, 지적 능력을 진정으로 표현할 수 있죠. 바깥 세계와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도 있고요. 그 길은 늘 열려 있지만, 중요한 건 언제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현대인들에게 완전한 자유가 주어졌을까요? 그 자유를 알차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랍니다.
-----------------------------------------------
Escape from Freedom
1941 / Erich Fromm
본서가 간행된 1941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가장 치열한 때로 나치가 유럽 전체를 지배하려고 했던 시기였다.
저자에 의하면 근대의 유럽, 나아가 미국의 역사는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했던 정치적 · 경제적 ·․ 정신적 속박(제1차적 속박)으로부터의 ‘개인의 완전한 해방사’인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개인의 자유는 귀중한 목적이며 가치라고 믿어져 왔다. 그러나 현실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 독일을 선두로 하는 파시즘의 제국에서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자유를 찾는 대신 자유로부터 도망가는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러한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수수께끼를 푸는 일, 다시 말해서 ‘도피의 메커니즘’을 해명하는 것이 본서의 목적이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파시즘을 재흥시킨 경제적 · 사회적 조건’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 프롬에 의하면, 근대인에게 있어 자유는 ‘2중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편으로 근대인은 전통적 권위에서 해방되어 자신을 자율적인 ‘개인’으로 자각하도록 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근대인은 점점 ‘고독’하게 되어 ‘무력과 불안의 감정’에 지배받게 되었던 것이다.
이 고독은 견대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근대인은 ① “자유의 짐으로부터 도망쳐 새로운 의존과 종속을 바라거나” ② “인간의 독자성과 개성에 기초한 적극적인 자유의 실현으로 나아가거나”의 양자택일을 강요당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버리고 새로운 ‘제2차적 속박’에 의해 일종의 안정감을 구하는 전자의 길은 작게는 세 가지 형으로 구별된다.
첫째는 ‘종교’가 고독으로부터의 피난소가 되는 경우로서, 그 구체적인 예로 종교개혁의 새로운 종교가 고찰된다.
둘째는 ‘새로운 형의 권위에의 복종’이 고독으로부터의 피난소가 되는 경우로서, 그 전형으로는 파시즘(나치)의 정치체제를 예로 들 수 있다. 나치는 현존하는 ‘지도자’에 대한 몰아적 혼신과 ‘무력자’에 대한 ‘절대적 지배(사디즘적 충동과 마조히즘적 충동의 동시 존재)’로 풀이하며, 민중은 독재적인 지도자에 복종하는 것에 의해 고독으로부터 벗어나 정신의 안정을 얻으려 한다고 말한다.
세 번째는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제국에서 볼 수 있는 도피형으로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자동인형)’로 되어버린 ‘고독한 개인’은 이번에는 상식이나 여론이라는 ‘익명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에 의하여 고독과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다.
이들 세 가지 유형에 공통되어 있는 것은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모두 “고립화한 인간의 불안정성에서 유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위에의 복종만이 고독과 불안을 회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닌 것이다. 개성을 방치하는 일 없이 인간을 다시금 세계와 타인과 자연에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인격 전체의 실현’을 목표로 해서 자발적으로 행위하는 ‘적극적 자유(~에로의 자유)’의 길이다. 부록인 “성격과 사회 과정”에서는 “사회 과정에 대한 경제적 ․ 심리적 ․ 이데올로기적 요소의 상호작용”에 관하여 일반적 견해가 펼쳐지며, ‘사회적 성격’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프롬은 이 개념을 사회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로 간주하는 데, 그 까닭은 일반적으로 “이데올로기나 문화가 사회적 성격에 뿌리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본서의 특색은 근대인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메커니즘’을 사회심리적으로 해명한 점에 있다.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 ㈜ 파우스트 칼리지
전 화 : (02)386-4802 / (02)384-3348
이메일 : faustcollege@naver.com / ceta211@naver.com
Blog : http://blog.naver.com/ceta211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Cafe : http://cafe.daum.net/21ceta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Web-site : www.faustcollege.com (주)파우스트 칼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