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는 서울시 강남구이었던 구가 서쪽으로 서초구, 동쪽으로 강남구로 나뉘었다.
서초구는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 고속터미널 과 남부 고속터미널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 고속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전국 어느 지역이나 갈 수 있는 출발 지점이기도 하다. 지하철은 2, 3, 4, 7, 9호선이 자랑스러운 서초구를 통과하여 운행되고 있으며, 법조계의 대법원 과 대검찰청 청사를 포함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며, 중요 건물로는 강남 고속터미널의 신세계 백화점, 양재동에 있는 하나로 유통마트, 브랜드 백화점등이 있어서 살기 좋은 강남 3개구에 포함되는 서초구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서초구에서 서초산악회가 이제야 태동하는 것이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서초구민의 건강을 위한 서초문화원 산악회 시산제가 있다기에 개인적인 타이밍이 맞아서 동참할 생각으로 집을 일찍 나섰다. 곧 비가 쏟아 질 것 같았지만, 핸드폰 문자에 우천시에도 계획대로 서초산악회는 진행된다는 글에 09시 50분경 청계산 굴다리 밑에 도착하였다.
많은 인원이 도착되어 있었고, 인원 체크를 하면서 회비를 받고 있었으며 기념품으로 소형타올 과 식수 물병 1개식을 나누어 주었고, 오후에 비가 많이 올 것 같기 때문에 청계산 옥녀봉으로 가는 도중 2번째 8각정에서 오후에 올리려던 시산제를 당겨서 오전에 올리기로 하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시산제를 독려하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하였다.
청계산은 바위가 많지 않아서 오르기가 수월하게 느껴졌고, 모르는 동행인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오르는데 계곡과 계곡 사이에 얕게 깔린 운무로 인하여 산 능선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이곳에서도 좋은 카메라 와 핸드폰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야생 꽃들을 촬영한다. 대략 1시간 정도 등산을 하였을까~ 하는 지점에 8각정이 나타났고, “서초문화원 산악회 시산제” 프랭카드를 나무와 나무사이에 메어 달고, 돌을 쌓아서 만든 듯한 조그마한 소망탑 앞에 “서초문화원 산악회원들의 안전 무사한 산행 과 건강을 위하여” 시산제 음식을 차려 놓고 고사를 지냈다.
정확한 관악기의 명칭은 알 수 없으나, “대형 퉁소” 모형이라고 할까? “대형 피리” 모형이라고 할까? 하는 형태의 관현악기를 사용하여, 1,000여곡을 연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시산제가 끝나고 몇곡의 음악을 부러 주신다. 명인이라고 호칭하여야 할지, 기인이라고 호칭하여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음악 소리는 약간은 가냘프고 구슬프게 느껴지는 듯 하였다.
시산제가 끝나고 재수 음식인 막걸리, 돼지머리 안주, 시루턱 등을 나누어 먹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같은 서초구민들이기에 막걸리를 서로 권하고, 돼지머리 훈제 고기를 세우젖갈과 함께 먹으며, 종이컵으로 된 술잔을 부딪치며 몇 번을 먹었더니 요기가 된다. 미끌미끌한 돼지훈제 머리살을 칼로 먹기 좋게 짤라서 나누워 주는 서초문화원 여성과장과 열성적인 여성 산악회원들의 자원봉사가 있어서 더욱 흐뭇하였다. 시루떡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서 아주 맛이 있었다.
떡 과 막걸리를 먹어서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로 옥녀봉까지 부슬 부슬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하였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조금은 등산 길이가 짧아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러한지, 어느 여성 산악인들은 점심 식사후에 개별적으로 다시 등산하겠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점심식사 후에 하였는지는 모르겠다.
옥녀봉에 도착하여 대화들을 나누며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고 있을때, 점심식사는 12시 30분까지 다시 하산하여 청계산 출발지점 부근에 있는 하산하며 첫 번째 식당인 애마 오리집에서 한다고 하여, 등산하였던 길을 따라 다시 하산하여 식당에서 일괄적으로 비빔밥과 막걸리를 먹고 마실 때, 밖에서는 서초문화원 시산제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빗줄기가 굵어지고 소낙비로 변하여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곳 식당에서도 서로 잘 모르는 사이지만, 모여 둘러 앉은 상 별로 술잔을 기울이며 “서초산악인들의 건강과 우정을 위하여~!” 라는 함성이 이곳 저곳의 상에서 연속적으로 단합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서초문화원 측에서 짧은 산행에 대하여 아쉬워 하는 것을 눈치 채셨는지, 10월 달 산행에서는 서초산악인들이 원하는 “전국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 산행을 추진하겠다” 고 말씀하시며 “가 보고 싶은 산”을 추천하라고 하신다. 개인적으로는“오대산”을 가 보고 싶어진다.
맛있는 점심식사까지 마치고, 10월달에 있게 될 즐거운 산행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렇게 사람이 살아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수고해 주신 임 한종 서초문화원장님 과 관계하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