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삼매경을 궁중에서 풀이하고서 원효는 길거리에서 두 줄의 격성을 던집니다. 수허몰가부 아작지천주라고요.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 봤을 겁니다. 뭡니까? 누가 나에게 주인없는 여자를 주면 하늘 받칠 아들을 낳아 주겠다. 들어보셨지요?정말 웃기는 짬뽕같은 소리입니다. 원효가 뭐 할 짓이 없어서 나이 50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 구중궁궐에 숨어 있던 요석공주를 불러내고자 했겠습니까?좀 생각을 해 보세요.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뭐 한다고 주인없는 여자를 불러내 아들 하나 낳아 주겠다고 그런 이상한 세레나데를 부르며 서라벌 거리를 헤매고 다녔겠습니까!그렇게 처음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고려시대 일연스님입니다. 나는 그 스님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합니다.아까 뭐라 그랬습니까. 누가 나에게 주인없는 여자를 주면 하늘 받칠 아들을 낳아 주겠다. 이제 내가 그 참뜻을 말해 주겠습니다.그 뜻은 이렇습니다.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누구든지 많이 배웠다고 지금 휘두르는 도끼를 내려놓는다면 당신이 하늘처럼 받들고 있는 그 집착된 교리를 부수어주겠다 정확히 이런 뜻입니다. 일연스님의 해석보다 내 해석이 더 정확합니다. 내 말을 들으셔야 합니다.당나라에 유학 갔던 스님들은 전법의 열망을 안고 속속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배운 교리들이 다 달랐습니다. 모두 다 자기들만이 부처님의 정통법맥을 가져왔다고 떠들었습니다.그리고서는 상대를 비방하고 헐뜯었습니다. 그 반목과 질시의 폐단을 더이상 볼 수 없어서 원효가 고심 끝에 내지른 격성이 바로 수허몰가부 아작지천주입니다.그리고 십문화쟁론을 씁니다. 산에 아무리 많은 나무와 초목이 있어도 다 하나의 산에 있듯이 당신들이 알고 있다는 그 수많은 경전과 율장과 논서도 다 하나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 다투지 마라 이것입니다.그리스의 소크라테스 아시지요?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맞아요. 너 자신을 알라. 그럼 원효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모르시지요?십문화쟁론을 다 쓴 원효는 이제 민중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해골바가지를 두드리며 민중들에게 소리칩니다. 왜 해골바가지인가요?제 아무리 잘 났다고 해 싸도 한 꺼풀 벗기면 다 이런 해골바가지다는 뜻입니다. 그 해골바가지를 두드리며 기죽지 마라. 불교 공부 못하고 큰스님 법문 못 듣는다고 절망하지 마라.저 귀족들이 저렇게 잘나고 대단하다 해도 결국 다 극락세계로 간다. 대승불교는 그 길 밖에 없다. 그러니 너거들도 극락세계로 가면 된다.그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그게 바로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이다. 이 염불만 하면 저 대단한 스님들보다 더 빨리 극락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고 하셨습니다.그분은 우리들에게 극락세계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요것만 아시면 됩니다. 쓸데없이 뭐 어디서 태어나고 어디서 머무르고 누구와 연애하고 어디서 죽었다 하는 그런 시시껄렁한 전기는 그만둬야 합니다.다만 원효! 이러면 우리보고 아미타불 열심히 염불해서 극락세계 가라고 하신 분이다 라고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출처 : 원효센터 공파스님.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 백중기도 입재법문 중 한 대목
출처: 나무아미타불 원문보기 글쓴이: The west
첫댓글 수허몰가부(誰許沒柯斧) 아작지천주(我斫支天柱)..이 노래는 시경에 나오는 빈풍벌가(豳風伐柯)를 패러디한 것으로 그 뜻을 풀이하면 "누가 나에게 자루없는 도끼를 빌려주겠는가? 나는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으리라."
첫댓글 수허몰가부(誰許沒柯斧) 아작지천주(我斫支天柱)..
이 노래는 시경에 나오는 빈풍벌가(豳風伐柯)를 패러디한 것으로 그 뜻을 풀이하면
"누가 나에게 자루없는 도끼를 빌려주겠는가? 나는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