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엄경 약찬게 수미정상게찬품~이세간품입법계>
화엄경 약찬게 열여덟 번째 강설(3)
❂ 야마천궁게찬품 夜摩天宮偈讚品
<야마천궁게찬품>과
그때 시방에 각각 큰 보살들이 있었으며, 그 보살들이 한량없는 수효의 보살과 티끌 세계로부터 모여왔는데,
특히 공덕림 보살의 찬탄이 향기롭습니다.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아
시방에 두루 비추시니
천상인간의 높은 스승 뵈옵기
길이 열리어 걸림이 없네
부처님이 야먀천궁에 앉으사
시방세계 가득하시니
이런 일은 매우 드물어
온 세상에서 희유한 일이라.
또한 이 품에서 각림보살이 찬탄한 「유심게唯心偈」는 지금까지도 절집의 모든 의식에 빠지지 않고 지송되고 있습니다. 이런 게송은 반드시 외워서 자주 염송해야 합니다.
경전의 게송은 노래처럼 외우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모든 경문은 외워져서 내려왔습니다. 그것을 후대에 책으로 결집하였습니다.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
능화제세간能畫諸世間
오온실종생五蘊悉從生
무법이부조無法而不造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능히 모든 세상을 다 그리네
오온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기며
만들지 않는 것이 없네.
여심불역이女心佛亦爾
여불중생연如佛衆生然
응지불여심應知佛與心
체성개무진體性皆無盡
마음과 같이 부처도 또한 그리하며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네
응당히 알라.
부처와 마음은 그 체성이 모두 끝이 없네.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약 어떤 사람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응당히 법계의 성품을 관하여 보라.
일체가 마음의 짓는 바이니라.
특히 마지막 게송은 ‘화엄경 사구게‘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벽 예불에 도량석을 하고 나면 종성이 이어집니다. 이것을 ’쇳송‘이라고도 하는데, 종을 치면서 게송을 외웁니다. 새벽 산사에 종소리와 함께 낭랑한 염불 소리는 법열이요, 해탈의 소리 자체입니다. 쇳송에서는 이 사구게를 ’지옥을 파하는 게송’이라고 합니다.
당나라 문명 원년(684), 장안에 왕명간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가 선업을 쌓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는데, 저승사자에 이끌려 지옥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머리가 푸르스름한 한 스님을 만났습니다. 그 스님은 자신은 지장보살이라 하면서 이 사구게 게송을 외우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이 게송을 어렵지 않게 외우면서 문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관청처럼 대청에서 사람들을 심판하고 있었습니다.
왕 씨는 염라대왕 앞에서도 계속하여 염송했습니다. 염라대왕이 뭘 그리 중얼거리는지 묻자 그 사구게에 대한 자초지종을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좀 더 살다가 오라며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그가 깨어 보니 죽은 지 3일이 지나 있었습니다.
그는 공관사라는 절의 승정법사를 찾아가 이 사실을 말했더니 그 게송의 출처를 알려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경전의 한 구절이나 불보살님들의 명호를 한 번 부르는 것만으로도 불사의한 가피가 있습니다. 게송을 외우셔도 되고 ’관세음보살‘같은 염불을 계속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