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불교방송 라디오 FM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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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5색 생활법문 - 금요일 동효스님 2022-11-11 曉
주제: 오욕락
어느 날 드넓은 광야를 평화롭게 걸어가는데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저 만치 느닷없이
큰 코끼리가 거칠고 사나운 모습으로
나를 향해 위협적으로 달려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눈앞에 보이는 나무의 줄기를 아슬아슬하게 얼른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서 코끼리의 공격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허겁지겁 ‘살겠다’고 아찔하고 다행스럽게
피하며 잡은 것이 등나무 줄기입니다
거세게 달려들던 코끼리로 부터
혼비백산 할 정도로 정신없이 놀라서 위협을 피하고
일단 피했다는 안도하며
위협을 모면하기는 했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두리번 두리번 주의를 살펴보아도
어디론가 이 현실을 피할 대책은 보이질 않고
나무를 잡고 있는 팔도 이제는 더이상 버틸 힘도
서서히 빠지고 있음을 봅니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이 곳을 벗어나야겠구나 하는
의지를 가지고 정신차려서 등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 가려는 생각에 발 밑을 보았더니
우물에 독을 품은 독사가 나를 삼킬 듯이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고
위로 올라 가려고 오려다 보았더니
그곳에서는 나를 몰아치던 큰 코끼리가
먹이감으로 나를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주변들도 꽉 막혀서
의지하거나 벗어날 방법도 전혀 없고
장독 속에 같혀진 개구리 같은 형상입니다
오직 이 등나무 줄기는 나의 생명줄이며
이 존재의 전체인데
그저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럴 때 등나무 줄기 위에서
꿀이 한방울씩 톡! 톡! 떨어져 입안으로 들어옵니다
어쩜 이렇게 맛난 것이 있을 수 있을까!
너무너무 달콤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렇게 끝이 없이 달콤하게 떨어지는
그 맛에 빠져들기 시작하여
헤어날 수 없게 된 것이 ‘오용락’입니다
아래에서는 나를 잡아먹겠다고
독사가 우글거리고 있고
위에서는 커다란 맹수 코끼리가
‘나를 삼키겠다’고 우르렁 거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그 불안하고 위협적인 상태에서도
꿀맛만 탐하고 꿀맛에 취해 있는 모습
우리들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까만 쥐는 새까만 밤중에도…
하얀 쥐는 하얀 대낮에도…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매달려 있는 등나무 줄기를..
이 생명줄을…
더욱 위태롭게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놓치고 나태하고 살고 있습니다
간당 간당한 이 삶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 중생은 오욕락에
‘모든 걸 뺏기고 산다’는 것입니다
이 욕망은 더 맛있는 것, 영양 있는 것 ‘먹겠다’며
식욕을 채우려고 찾아 다니고 있고
더 편하게 ‘쉬겠다’며
수면욕으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고
더 멋진 사람, 더 예쁜 사람 ‘취하겠다’며
성욕을 난무하게 쓰고 있고
실 오르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태어난 이 존재가
‘더 가지고 더 채우겠다’며
타인들이 수고롭게 이뤄 놓은 것도
탐내고 빼앗고 때론 훔치면서 까지 재물욕을 쉬지 못하고 있고
‘나’라는 존재를 드러 내어 헛된 망상으로
명예롭지 못한 명예욕을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도몽상 속에 전도몽상이 겹겹이 쌓여가므로
헛개비 삶을 살고 있는 이 오욕락 꿀맛의 허영이
온 세상에 만연하여 참 살림살이인 것 처럼
꿀맛에 빠져서
모두 다 놓쳐 버리고 잃어버리게 되므로
끝이 없는 고통과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육도 윤회는 그칠 줄 모르고
질기고 질긴 악업의 성품을 끊어내지 못하는 것은
다생 동안에 탄탄하게 쌓아온
습관으로 습성이 된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오욕락이 주인이 된 삶으로 살아간다면
윤회도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 쉴 사이가 없다’ 라고
신성한 자성을 지닌 이 존재를 깨워주시는
이 [불설 비유경 안수정등(岸樹井藤)] 우화를 듣는 지금
나는 어떤 마음이 자리 잡는가!....
읽어냅시다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어떻게는 못 살아 내겠습니까!만은
하지만 돌아서서 생각하고 살필 줄 아는 것이
사람 살이의 매력이며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그 마음이 내가 나를 만나는 나의 업이니
윤회를 그치게 하는 삶을 살아봅시다
[제행무상]인 것을 인식합시다!
[제법무아]가 ‘사실이다’ 라는 것을 담아서 살아봅시다!
그렇게 살아가면 [열반적정] 자리는 ‘반드시 얻어진다’는 것에
확고히 목표점을 둡시다!
행복의 시작은 지금 여기에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