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 우연히 생겨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설계에 의해 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생물체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각기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알 수 있다. 쉬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가장 단순한 생명체의 하나인 박테리아의 어떤 것들은 그 몸 밖에 기다란 하나의 채찍과도 같이 생긴 소위 편모라고 불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박테리아는 마치 모터보트에 붙어 있는 발동기와도 같이 이것을 회전시켜 자신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제 그 구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하자.
편모는 일종의 회전 기구인데, 플라젤린(flagellin)이라고 부르는 단백질이 추진기(propeller) 역할을 한다. 추진기는 갈고리(hook) 역할을 하는 다른 단백질에 의하여 구동축 (drive shaft)에 붙어 있는데, 갈고리는 만능이음새(universal joint)로 작용하여 추진기와 구동축이 자유롭게 회전하도록 도와준다. 구동축은 회전발동기(rotary motor)에 붙어 있는데, 회전발동기는 그것을 돌아가게 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하여 박테리아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산(acid)의 흐름을 사용한다. 구동축은 박테리아의 세포막을 뚫고 통과하여 박혀 있어야 하는데, 몇 가지 종류의 단백질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투관물질(bushing material)로 사용된다. 이제까지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제대로 기능을 하는 하나의 편모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40여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 단백질 중의 일부가 없는 경우 정상적인 편모의 절반 혹은 1/4 빠르기로 회전하는 편모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편모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아니면 만들어져도 전혀 작동되지 않는 편모가 될 뿐이다. 즉, 이 말은 하나의 편모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서로 다른 단백질 부품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어떤 체계가 어떤 기본적인 기능에 기여하는 몇 개의 잘 짝 지워지고 상호 작용하는 부분들로 구성되어, 그 중의 어느 한 부분을 제거하면 효과적으로 체계의 기능을 멈추게 하는 그런 하나의 체계를 이룰 때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 “비축소적 복잡성 (irreducibly complex)”을 갖는다고 말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비축소적 복잡성”을 갖는 어떤 한 체계에 있어 서로 상호 작용하는 몇 개의 부품 중 어떤 하나가 빠지게 되면 그 체계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데, 박테리아의 편모는 그 좋은 한 예이다.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여러 기관이나, 생물체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여러 체계 가운데, 비축소적 복잡성을 수 없이 발견 한다는 사실은 그것들이 처음부터 한 자리에 그렇게 구성되도록 존재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뜻이고, 이 말은 결국 생물은 설계되어졌다는 뜻이 된다. 진화론은 모든 생물이 오랜 세월 동안 우연의 연속으로 저절로 생겨났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박테리아의 몸에 기다랗게 달려 있는 편모 하나 조차도 우연으로는 만들어 질 수 없음을 현대 과학은 증거하고 있다. 성경은 말한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롬 1:20).”
김정훈
연세대 의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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