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말법(末法)이라는 시대
석가는, 말법이라는 시대에 부처님이 나타나 일체중생을 구제하신다고 법화경(法華經)에서 설하셨습니다. 석가의 멸(滅) 후 천년을 정법시대(正法時代), 다음 천년을 상법시대(像法時代)라 하고, 그 후의 시대를 말법이라고 합니다.
정법·상법시대는 석가의 가르침으로 인해 사람들이 효험이나 공덕을 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말합니다.
말법 시대는 석가 불법(佛法)의 효력이 없어져서 사람들의 마음이 몹시 황폐해져 세상은 혼란하고 싸움이 끊이지 않는 시대를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헤이안(平安) 시대 말기부터 가마쿠라(鎌倉) 시대로 옮겨갈 즈음에 말법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친척끼리 싸우는 호겐(保元)의 난·헤이지(平治)의 난, 하극상이었던 죠큐(承久)의 난이 일어나 사회질서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이 어지러워지고 게다가 천재(天災)와 기근(飢饉), 역병이 유행하여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싶어질 정도로 비참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너무 고통스러워 구원의 손길을 바라던 중, 불행의 어둠 속에서 모든 사물을 비추듯이, 종조(宗祖) 니치렌(日蓮) 대성인님이 출현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