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205. 핍박 속에서도 기도로 하나님만 의지. 영적인 목마름만 아니라 물질로도 축복
나는 교회의 교자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무속신앙과 불심이 깊은 집안의 남편을 만나 하나님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져만 갔었다. 그러던 어느 수요일 밤이었던 것 같다. 첫 애기를 업고 집 밖을 서성이고 있었다. 깜깜한 밤에 유난히 눈에 띄는 붉은 십자가가 나를 끌어 당겼다. 당시 난 남편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등 심적으로 허탈감과 허무함에 빠져 있었다.
누군가에게 전도를 받은 것도 아니고 교회에 대해 혹은 하나님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었다. 찬송을 드리는데 울음이 터져 나오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렇게 찬송을 부르고 예배를 드리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마음의 편안함에 이끌려 나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나의 신앙생활은 순탄하지는 않았다. 시어머니와 남편의 반대가 상상이상으로 거셌다. 그러나 반대가 심하면 심할수록 난 하나님만 바라보았다. 일주일 금식기도, 40일 작정기도, 성경 필사 등 나는 갖은 방법을 통해 하나님께 매달렸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만이 우리 가정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핍박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중 시어머니가 나와 같이 교회를 출석하기로 결심했다. 불심이 깊었던 어머니의 변심은 남편의 핍박을 더욱 강하게만 만들었다. 영적인 갈급함이 강함과는 반대로 남편의 사업장은 날이 갈수록 번창했다. 광주에서만 살던 우리부부는 서울의 방배동에 호텔을 짓고 사촌에게 운영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남편의 핍박은 더해갔고 나의 영적인 목마름은 그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꿈을 꾸게 되었다. 난 꿈에서 푸른 초목과 꽃이 가득한 동산을 누비고 있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데 동산 한가운데 있는 유난히 크고 풍성한 벼들을 볼 수 있었다. 수확의 때가 임박한 벼였는데 갑자기 벼들이 쓰러지고 말았다. 조금만 있으면 추수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며 꿈을 깼다. 그런데 그 꿈을 꾸고 난 후 거짓말 같이 집에 우환이 닥쳤다. 남편의 사업장은 물론 서울에 있는 호텔까지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더욱이 남편은 병까지 얻는 등 당시의 어려움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난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께 의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렸다. 집안에 나만의 예배당을 마련하고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필사했다. 일천번제를 드리면서 헌금봉투에 기도제목을 빼곡히 적어 정성스레 하나님께 드렸다. 남편의 핍박을 피하기 위해 남몰래 금식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그런 내 모습에 남편은 항복을 선언하고 같이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2001년 남편이 세례를 받고 그 다음해부터 우리부부는 매일아침 7시 40분에 아침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매일같이 성경을 읽고 5남매 부부와 12손자 손녀들을 위해 기도했다. 부부간의 분쟁이 일어나면 같이 예배를 드리기 싫다가도 같이 찬양을 하고 예배를 드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나님은 우리부부를 화합하게 해주셨다.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했던 남편의 신앙이 싹을 틔우자 하나님께서는 우리부부가 잃어버렸던 것을 배로 되돌려 주셨다. 작년 우리부부는 아이들의 권유로 광주에서 분당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가진 거 하나 없이 무일푼으로 무작정 하나님만 의지해 이사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힘입어 좋은 자리에 남편의 새사업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업장 가까운 곳에 보금자리도 마련해주시는 등 그동안 잃어버렸던 것 이상을 작년 한해에 모두 주셨다. 우리 부부의 영적인 목마름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물질적인 목마름까지 넘치게 해결해주신 것이었다. 할렐루야.
주위에서 우리 부부가 축복받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하나 밖에 없다. 바로 기도이다. 나는 이사를 해도 집에 하나님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그 곳에서 혼자 기도하고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하나님과 기도로 대화한 내용을 모두 일기에 기록한다. 하나님과의 대화는 축복의 통로요, 기쁨의 샘임을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남편과 나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베풀며 살기로 결심했다. 나아가 우리 가족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데 쓰이는 도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하나님께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