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블로그에서 티벳의 천장사에 대해서 쓴글이다. 인간의 마지막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동물원에서 사자에게 닭고기를 칼로 잘 썰어서 사자가 먹기좋게 만들어서 던져 주듯이 티벳의 천장사가 그렇다. 망자를 독수리에게 먹기좋게 칼로자르고 두개골을 부숴서 먹이로 줘버린다. 사진은 절대 못찍고 구경만 가능하지만 어느분이 찍어왔다. 끔찍한 장면이라기 보다도 국가마다 장례식문화의 차이정도로만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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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사라고 하는 장례식을 지내려고 하면 사람키만한 독수리들이 잔뜩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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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들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먹어버린후, 사람뼈만 앙상하게 남는다. 이 사진은 뼈의 두개골을 돌멩이로 부수고 있는 장면, 잘게 부수어 나머지를 독수리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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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정리가 조금 되어서 뭐라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목격한 가장 충격적인 장면에 대하여..
(중략)
티벳의 장례 풍습인 천장(天葬)을 보았는가. 나는 일행을 따라 철조망이 쳐진 공터 안으로 들어갔다. 공터 중앙에 들것을 내려놓더니 사람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천장사들이 장화를 신고 앞치마를 두르더니 칼을 벼른다.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대충 그림을 그리려고 수첩을 꺼내려는데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 찍지도 그리지도 쓰지도 말아라. 보기만 해라.
(중략)
10시 30분 늙은 라마승이 드럼통에 불을 지피는 것을 신호로 칼을 갈던 천장사들이 일제히 앞으로 다가가 시체를 감쌌던 하얀 천을 사정없이 찢어댄다.
벌거벗겨진 시신이 보이고 천장사가 손을 하늘로 높이 쳐드는가 싶더니 갈퀴 같은 것을 시신의 머리에 꽂는다. 시신이 공중으로 확 들려 지더니 이내 시신은 하늘을 향해 뉘어져 있다. 그리곤 능숙한 손놀림으로 배를 가르고 장기를 갈퀴로 찍어낸다. 한 천장사는 그 시뻘건 장기들을 나무위에 올려놓고 조각조각 새들이 먹기 좋게 자른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따. 피비린내가 나서 썼던 마스크는 이미 눈물 콧물이 범벅되어 젖고 발은 떨어지지 않았다. 바로 2미터 앞에서 벌어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나에겐 너무 낯선 이 풍습을.
천장사들은 발목부터 마치 생선 포뜨듯이 능숙하게 온 시신의 살점을 벗겨낸다. 그 바로 뒤쪽에선 독수리 떼들이 질서정연하게 앉아있다. 마치 백 미터 선상의 신호를 기다리는 선스들처럼 침착하게. 마침내 살점이 다 발라지자 라마승이 독수리를 향해 뭐라뭐라 얘기를 하면서 장기를 던짐과 동시에 독수리들이 득달같이 날아와 시신을 먹어치운다. 드럼통의 불타는 소리, 독수리들이 한점이라도 더 먹겠다고 몸싸움을 벌이며 푸드덕거리는 소리, 한쪽에 쭈그리고 앉은 늙은 라마승의 경문 읽는 소리,(중략) 티벳인들의 웅얼웅얼 경문소리 옴마니밧메홈, 그리고 이방인들의 한숨소리.
나는 눈물콧물이 범벅이 되면서도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한 인간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내 망막에 고스란히 담았다. 떠나는 자의 마지막 모습까지 봐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체가 살 한 점 없이 모두 걸러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았는데도 독수리들은 더 먹겠다고 싸운다. 죽은 자의 몸은 한낱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중략)
천장사들이 뼈를 주워다가 도마 위에 올려놓고 보릿가루와 함께 뼈를 쇠망치로 잘게 부순다. 두개골을 내려치는데 그 뼈가 내 신발에 튀어 소스라치게 놀랐다. 잘게 부순 뼛가루를 독수리들에게 뿌린다. 독수리들은 다시 일제히 날아와 아낌없이 먹어치운다. 한 조각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1시간 40분 만에 한 인간의 존재는 완벽하게 사라졌다.
나는 자꾸만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현기증이 일어났다. 한 티벳인이 내 옆에 와 앉았다. “울지마라. 넌 아까부터 우는 것 같던데. 봐라. 아무도 울지 않는다.” “당신은 슬픈가?” “슬프다. 울면 더 슬퍼지니까 울지 않을 뿐이다. 느낌이 어떤가?” “무섭고 슬프고 충격적이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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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명씩 이런 장례식을 치르는데, 두명의 살이 없어진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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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천장사진행자들이 각자 뼈를 부수어 먹이를 만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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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자의 온몸을 독수리에게 보시하는 군요 죽어서도 보시하는 천장사 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