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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 여왕벌이 산란하는 모습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이 반복되면서 국내 양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은 꿀벌의 생육환경은 물론 꿀샘(밀원)식물의 개화와 채밀 여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양봉농가의 생산성과 경영 안정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고온과 저온,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잇따르면서 꿀샘식물의 개화 시기와 개화량이 불규칙해지고 있으며, 꿀벌의 활동과 벌무리(봉군) 증식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꿀벌응애와 각종 병해충 발생 양상이 달라지고 바이러스성 질병 확산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농가의 벌무리 관리와 방역 부담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기상 변화에 그치지 않고 반복·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과거의 경험과 관행에 의존한 양봉 관리만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 여건에 따라 꿀샘식물의 개화와 채밀 시기가 크게 달라지는 데다 벌무리의 세력 유지와 질병 관리에도 영향을 받으면서 농가의 생산 예측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빈번해지면서 벌통과 양봉장 시설 피해는 물론 벌무리 약화와 폐사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기상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개별 농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양봉산업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벌무리 관리기술을 개발·보급하고, 변화하는 기상 여건에 맞춰 농가가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상 및 개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또한 꿀샘식물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꿀벌 질병과 해충에 대한 예방 중심의 예찰·방역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기상재해 피해에 대한 보상과 보험제도도 현실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가을철을 앞두고 말벌 등 계절성 해충에 대한 선제 대응도 필요하다. 가을로 접어들면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양봉농가의 피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양봉업계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말벌 예찰·포획 시스템 확대, 방제 장비 지원, 지역별 공동 방제체계 구축 등 현장 중심의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병해충의 발생 시기와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기존의 계절별 방제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적인 예찰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아울러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사후 복구 중심에서 예방과 피해 최소화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해 발생 이후 피해를 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광·환기 등 시설 개선과 장비 지원, 꿀샘식물 자원 확충, 질병·해충 예찰 및 방역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후변화를 더 이상 예외적인 변수로 볼 것이 아니라 국내 양봉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봉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양봉농가가 감당해야 할 위험과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현장과 연계한 종합적인 대응체계를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