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북쪽에 있는 작은 숲의 도시입니다. 도시 입구에는 수많은 아치와 높은 다리로 연결된 로마 시대의 2층 수도교가 있어요. 2000년이나 된 세고비아의 수도교는 이스탄불에 있는 로마 수도교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30미터나 되는 높이에 128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2층 아치가 813미터 외곽까지 뻗어 있지요. 이 수도교는 프리오 강의 물을 퍼 올려 2층에 있는 좁은 수로를 통해 도심까지 물을 끌어왔을 거예요.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 시대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수평이지만 몇 센티미터의 미세한 높이 조절을 통해 1킬로미터 밖의 물을 매일처럼 도심으로 날랐다고 합니다. 로마 시대의 놀라운 건축 기술을 보여 주고 있지요. 더욱이 아치를 받치는 촘촘한 수도교의 돌들은 모두 20,400개이고 벽돌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2000년 동안 지진과 태풍을 견디며 아직도 견고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수도교는 1884년까지 수로 기능을 해 왔습니다. 도시 안에는 붉은 기와를 얹은 낡은 건물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역사의 무게를 이고 펼쳐집니다. 도시는 온통 붉은 색깔로 가득하지요.
세고비아의 중심지는 마요르 광장이에요. 광장 왼편에 대성당이 세련된 고딕 양식을 뽐내며 수십 개의 첨탑을 하늘로 뻗으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고비아 대성당은 1525년에 시작하여 1768년에 완성한 스페인 최후의 고딕 양식 대성당이에요. 높이가 88미터에 이르는 중앙 돔과, 길이가 100미터가 넘는 긴 회랑, 회화와 조각 작품이 대성당의 위엄을 더해 줍니다. 더욱이 대성당 박물관에는 항해왕 엔리케 2세의 어린 아들 페드로의 무덤이 있어요. 유모의 팔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고, 유모도 그 뒤 성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 와요.
세고비아의 전설과 역사를 만나려면 알카사르로 가야 해요. 알카사르란 아랍어로 성채란 뜻이에요. 800년간 스페인 남부를 지배한 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아 매우 번성하던 세고비아의 방어를 위해 14세기 중엽에 짓기 시작한 요새 같은 성이지요. 만화영화 백설공주가 살았던 성의 모델이 바로 이곳이에요. 알카사르 성은 1474년 12월 13일,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여왕이 즉위식을 가졌던 곳으로 스페인 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사벨 여왕은 페르난도 왕과 결혼한 뒤 1492년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스페인을 다시 통합한 통치자입니다. 나아가 콜럼버스를 후원하여 신대륙 발견에 큰 역할을 한 여왕이기도 하지요.
성채 내부는 아랍의 영향을 받아 청색 아라베스크 벽면과 아치 형태가 매우 돋보여요. 한 방에는 백설공주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특히 각 방의 천정 장식이 독특한데, 마치 티베트 사원을 연상하듯이 붉은색 계통의 단청으로 화려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성채의 벽 중간 중간 뚫린 창으로는 멀리 계곡 아래 마을이 내려다보여요.
세고비아의 밤의 경치 모습은 에레스마와 클라모레스 두 강이 굽이쳐 만나는 언덕 위의 알카사르의 당당한 모습과 함께 신비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줘요. 세고비아는 숲 속에서 빵 굽는 연기를 따라 퍼져 가는 중세의 삶과 사연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예요. 잘 보존된 2000년의 깊은 삶의 모습이 세고비아의 매력이지요. 세고비아는 198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심 산
세고비아 전경▼
세고비아 구시가지 ▼
새끼 통돼지 구이,하몬으로 유명한 세고비아 맛집 ▼
돼지고기 레스토랑 , 하몬 ▼
새끼돼지 통구이로 유명한 메손 데 깐디도 기념비 ▼
구시가지 ▼
대성당 ▼
성당내부▼
대성당 박물관, 성물 ▼
대성당 천장화 ▼
대성당 중앙제단 ▼
콜럼버스의 묘(Sepulcro de Colón)▼
스페인 정부는 콜럼버스가 세운 공을 인정하여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으리라’라는 그의 유언을 지켜 주기 위해 당시 스페인 4대 왕국이었던 카스티야, 레온, 나바라, 아라곤의 4명의 왕들이 그의 무덤을 짊어지게 했다. 앞에 있는 카스티야, 레온 왕국의 왕들은 고개를 들고 있고, 뒤에 있는 나바라, 아라곤 왕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이것은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지했던 왕은 고개를 들도록, 반대했던 왕은 고개를 숙이도록 한 것이란다. 그리고 오른쪽 레온 왕의 창살 아래에는 그라나다를 뜻하는 석류가 꽂혀 있는데 국토 회복 운동으로 그라나다를 함락시킨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왕들이 입고 있는 옷에 그려진 문장이 해당 왕국을 의미한다. 오른쪽 레온 왕의 발과 왼쪽 카스티야 왕의 발이 유난히 반짝이는데, 이것은 이들의 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세비야에 다시 온다는 속설과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예스테반 성당▼
성당내부▼
백설공주성(알카세르성)
세고비아의 알카사르는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 백설공주 >에 나오는 성의 모델이 되었다고 해서 '백설공주의 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4세기 중엽 처음으로 성이 만들어진 뒤 수 세기에 걸쳐 알카사르에 살았던 왕들에 의하여 증·개축이 거듭되었다고 전해진다. ▼
구시가지▼
수도교 - 지금도 쓰이고 있는 이 수도교는 프리오 강으로부터 16㎞의 거리를 거쳐 스페인 세고비아 시까지 물을 공급한다. 로마 시대 건축물 중 가장 잘 보존된 것 가운데 하나이다. 과다라마 산맥에서 채굴한 검은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며 모르타르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상에 노출된 부분의 길이는 275m이고 높이가 9m 이상인 148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지형이 움푹 패인 중앙 부분에는 지상 28.5m 높이의 2층짜리 아치가 세워졌다 ▼
세고비아 명품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