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기간 : 2년 3개월
처음엔 이렇게 길게 할지 몰랐습니다. 어쩌다 보니, 운이 나빠서, 시기를 잘못 만나서, 실력이 부족해서, 마음이 대범하지 못해서 오래 하게 되었습니다. ‘합격하려면 꼭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빨리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밑에서 이야기할 방법들은 제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방법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수험 우울
면탈을 하고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울증 초기 증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부모님께서 한의원에 가볼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한의원에서 했던 장기 기능 검사(?) 같은 것을 했는데 뇌 활동 지표(6개 지표)가 활동을 하나도 안 하고 있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공부도 중요하지만 내 몸에, 마음에 관심을 주자고 다짐했습니다.
2. 지친 뇌 살리기, 운동이 최고
17년 12월 시험에서 면접 탈락하기 전 까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주부 수험생으로 가사일이나 시댁일에 시간을 쓰는 저로서는 그 시간도 너무 아까웠습니다.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믿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요가를 하면 불안이 감소되고 빳빳하게 굳었던 목과 어깨허리가 시원해졌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엔도르핀 덕분인지 스트레스가 줄었습니다. 수험생활이 1년 이상 되신 분들은 꼭 운동을 하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너무 불안할 땐 커피를 끊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3. 90점 맞을 각오로
필키 커트가 내 목표 점수가 되어선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에 원서를 접수해야 할지 많이 고민이 합니다. 필기 커트라인이 천차만별이니까요. 어떤 분은 정말 운 좋게도 시험날 찍신을 영접하기도 하고, 지원한 지역에 매우 낮은 점수로 유일한 합격자가 되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은 매우 소수라는 것입니다. 필기 커트가 낮더라도 최종합격 커트라인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필기 커트에서 8점이 높았으나 면탈해봤고 9점 차이로도 면탈한 분도 봤습니다. 이번에 반드시 붙고 싶으시다면 90점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4. 포기하는 것 없어야
그러려면 어느 하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한자를 모르면 한자 공부를 하고 고유어가 약하면 고유어 강의를 듣고, 꾸역꾸역 나의 빈틈을 채워 나가야 합니다. 효자 과목이 막상 시험장에서 불효 과목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시험에서 95점이었던 국어가 유형이 바뀌어 이번에 60점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러므로 효자 과목 믿고 다른 것 소홀히 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좋게 되려면 임용 인원이 많아야 합니다. 제가 지원했던 시기처럼 경기도 전체 16명, 23명 뽑을 때는 필기 커트와 최합 커트라인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5. 그러나 모든 것을 알려는 마음은 버려야
예를 들면 한자를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한자를 알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짧게 수험생활하려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최빈출 단어나 학원 선생님 추천 글자만 빠르게 외워야 합니다. 모든 과목이 그렇습니다. 완벽하게 공부한다 생각하면 5년을 해도 다 못할 것입니다. 빠지는 영역이 없도록 그러나 최빈출 요소만 빠르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6. 영어가 단기 합격을 좌우
수험생활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같은 말을 합니다. ‘영어를 좋아하고 토익 성적이 남들 보여줄 만하다, 그리고 임상에서 계속 버틸 자신이 없지만 계속 일을 하고싶다’하시는 분은 하루 빨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7. 영어 기본기는 단어로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할 때 단어를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해석은 의미유추로 하고 어휘문제 단어는 최빈출 단어만 골라서 최소한으로 외웠습니다. 결과는 70점 이상 득점할 수 없었습니다. 단어를 외워야 독해 속도가 빨라지고 어휘문제 정답률이 올라간다는 걸 2번째 시험이 끝나고야 알았습니다. 그때 여러 합격자 후기에서 보카바이블 3.0을 보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봤습니다. 어원부터 계속 확장되는 시스템의 책이였고 유의어, 유사어, 반의어가 같이 정리되어 있어 학습효과가 좋았습니다. 이번 시험 처음으로 85점까지 올라 단어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8. 모든 것은 Test화 !
공무원 시험의 8할은 암기라 생각합니다. 근데 이 암기양이 어마어마하고 범위도 넓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매일 잊어갑니다. test화 하는 것이 가장 뇌에 오래 남고 빨리 외우는 방법이라 합니다. 방법은 스터디를 통해 문제 출제&풀이인증, 문제 많이 풀기, 또는 가리고 셀프테스트 하기 등이 있습니다.
9. 스터디 적극 활용
암기가 중요한 한국사와 간호과목, 영어단어 암기, 한자 암기는 밴드 스터디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한국사와 간호과목은 정해진 시간에 담당자가 문제를 출제하고 나머지 인원이 풀이를 해서 사진으로 찍어서 인증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문제는 본인이 출제해도 되고 기출을 변형해도 되고 학원문제집에서 가져와도 됐습니다. 문제를 푸는 것도 당연히 도움이 되지만 출제하면서도 공부가 됩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그 전에 회독을 하는 데 이 또한 매우 도움이 되었고 남들이 틀린 개수를 볼 수 있어서 자극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호과목은 문제풀이 교재를 구하려면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푸는 문제수가 한정적인데 여러강의를 듣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스터디를 하므로 다양한 문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10. 압축 또 압축
Test를 여러번 하다보면 내가 잠시 아는 것과 한 달 후에도 아는 것, 모르는 것 구별이 가능합니다. 정말 10번봐도 모르는 것들은 암기노트를 작성하든지 책에 표시하든지 해서 모르는 것만 보는 압축 회독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시험 전에 공부할 양이 줄어 효율적 학습이 가능하고 일주일 안에, 하루 안에 내가 모르는 것만 다 훑을 수 있으므로 불안은 줄고 자신감은 상승합니다. 시험 2주 전에는 내가 계속 헷갈리는 부분만 A4에 적었습니다. 시험 당일 그것만 빠르게 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1. 모의고사에서 구멍 발견 !! -> 기출로 돌아가기
틀린 문제를 보면 기본서로 물론 돌아가지만 같은 유형의 문제를 절대 !!! 다음에 틀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출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완벽히 내것이 될 수 있습니다.
12. 간호과목은 법규가 중요
전공은 꼭 고득점 또는 만점을 받아야하는 과목입니다. 영어 5점 올리는 것보다 전공 10점 올리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전공에서 만점 방지용 문제는 새로운 정책과 관련된 문제나 의료관련 법규에 관한 내용입니다. 법규분량이 너무 많으면 의료법과 지역의료법은 꼭 마스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법규는 필통 국시 문제집, 민경애 법규 기출 뽀개기를 통해 정리했습니다. 필통 문제집이 요약도 되있고 문제를 통해 암기하게 되어있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13. 시험 전 불면증
시험 전에 저는 2시간이상 잠을 못잤습니다. 그 시간이 너무나도 굅롭고 힘들어서 이번엔 의학적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아주 약한 수면제를 시험 전 5번 이상 테스트를 해보고 정량의 반만 마시고 잠들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처음으로 잠을 5시간 정도 잘 수 있었습니다. 이게 수면제를 먹었다는 안도감에 의해서인지 수면제 작용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처럼 불면증이 심하시다면 이러한 방법도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단 모의고사를 통한 5회 이상 테스트는 필수입니다!
국어
문법, 문학: 이선재T 기본 강의 -> 기출로 다지기-> 반쪽 모고 -> 모의고사 -> 다양한 선생님들 모의고사
한자: 고혜원T 신의 한수 강의 -> 스터디 활용 무한 회독
고유어: 김병태T 강의 -> 무한 회독
영어
이동기T 기본강의, 독해강의, 하프 -> 취약점 발견 시 그 부분 집중 공략 -> 모의고사
손진숙T 900제 강의듣고 무한 회독
단어 보카바이블3.0 스터디 통한 회독
한국사
전한길T 기본강의 -> 필기노트 무한 회독 -> 기출 -> 여러 선생님 모의고사 (모르는 내용 나올 때 필기노트 첨가)
간호관리
차하늘 교수님 기본강의 -> 민뽀개기 기출 -> 단원별 문제풀이 -> 모의고사
지역사회간호
정현 교수님 기본강의-> 민뽀개기 기출 -> 단원별 문제풀이 -> 모의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