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숙화백작품30호 한지에수묵
꿈속을 여행하는 듯 신비롭고 몽환적인 서정의 세계로 초대하는 서양화가 김원숙 작가의그림을 소개합니다.
197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주립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주로 작업했다.
1975년 스타인 미술상을 수상했다. 1976년 명동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뉴욕의 한국문화원, 뉴욕의 시그마 갤러리, 유니온칼리지의 맨더빌 화랑, 예화랑 등 한국·미국·일본 등지에서 3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스페인의 아르코 아트페어, 파리의 세계모던아트박람회(Foire Internationale Art Contemporain/FIAC), 미국 시카고 아트페어 등 수십 회의 기획전 및 초대전에 출품했다. 1978년 미국에서 '올해의 여성작가'로 뽑혔으며, 1995년 국제연합(UN) 선정 '올해의 예술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여인이 멀리 달빛 비치는 길을 바라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집안에서 보는 게 아니라 집 밖에서
집 안으로 난 창문을 통해 초승달이 비치는 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왠지 그녀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입니다.
옆에는 레이스 커튼 자락이 드리워진 달빛 밀려오는 이층에서 잠든 여인도 보입니다.
이제 여자는 꿈속에서도 길을 떠나지 않는 듯합니다.
화폭에 셋이나 되는 초승달, 마치 엇갈리게 마주 붙여놓은 것 같은 도로의 모양은 모두 그림을 사색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끕니다.
그녀의 그림은 일상을 소재로 하지만 화면은 일 상 저 너머에 있는 듯 신비스럽고 서정적입니다.
이성이 주는 비난이나 판단을 배제한 채 독특하면서도 간결하게 선과 색을 절제해서 사용하기 때문인듯
싶습니다.그래서인지 서양화가 임에도 불구하고 동양적 색채와 감성, 정서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