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미생물을 말하다》
이재열(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지음
쪽수: 256쪽/ 사이즈: 148*210*16mm/ 가격: 15,000원/ ISBN: 979-11-90631-25-9(03470)/ 발행일: 2021년 6월 15일/ 발행처: 도서출판 써네스트/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94, 2층 전화: 02-332-9384/ 팩스: 0303-0006-9384/ 이메일: sunestbooks@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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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설명
이 책은 이제까지 알려진 과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몸과 관련된 미생물의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보이지 않는 존재’인 미생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시대,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미생물학자의 당부
저자인 이재열 교수는 청소년들이 미생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거부감과 편견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우리 몸 안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고 그 미생물들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 매체에 등장하는 미생물은 혐오스러운 박멸 대상이며, 광고에서는 ‘살균’, ‘멸균’, ‘항균’을 강조하고 세균 없는 ‘청정한 지역’에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왜곡된 사실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주입한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해로운 미생물은 전체 미생물의 1%도 되지 않는다. 미생물들은 공생관계를 통하여 우리에게 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실제로는 미생물들이 오히려 고마운 존재들이다. 한국인의 음식인 김치, 발효주 등도 모두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것들이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미생물에 대한 검증된 과학적 지식을 받아들임으로써 미생물을 혐오하고 싫어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몸과 관련된 미생물과 대화를 나누면서 ‘친구’처럼 살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 우리 몸 미생물에 대한 교양과학 에세이
최근 1-2년 사이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앙으로 인해 바이러스나 세균 등 미생물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미생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여전히 ‘타자’의 그것이다. 미생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접할 수 있는 과학적 정보도 많아졌지만, ‘미생물의 타자화’는 오히려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와 세균 등 미생물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면 자칫 극소수의 미생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생물들은 인간의 적이며, 미생물이 없는 환경이 인간에게 이롭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도 생겨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미생물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교정하기 위해 경북대 미생물학과 이재열 교수가 집필한 교양과학 에세이다. 알기 쉽고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이 책은 우리 몸 미생물에 대한 정보와 함께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 미생물의 이해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이 책에 나오는 ‘내 몸은 나만의 몸이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간단하게 말해서 ‘사람의 입장’이 아닌 ‘미생물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의 모든 일을 새롭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미생물도 하나의 생명체이기에 나름대로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아 살고 있으며 우리들 ‘인간’의 시선으로는 발효와 부패가 다르겠지만, 미생물은 발효든 부패든 크게 상관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삶을 묵묵히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생물의 부패를 도와 자연으로 돌려주는 미생물의 역할이나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미생물을 보면서 필자는 우리 삶의 태도와 자세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또 ‘100% 살균, 99.9% 항균’ 등의 문구를 통해 얻게 되는 위생과 청결의 이미지를 상품이나 기업의 마케팅으로 채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실제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 가운데에서 병원균만을 골라내어 죽이는 방법은 없으며 그렇게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방법, 즉 공생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보다 잘 살기 위한 삶의 욕망을 가지고 있듯이 다른 생물들 역시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모두가 우리 편이고 좋은 것”이고 “반대로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당연히 피하고 꺼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람에게 이로운가 해로운가만을 생각하는 단순한 사고방식이라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한 마디로 이제까지의 인간 중심적인 사고와 시선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 이 책에서 알려주는 우리 몸 미생물에 대한 정보
•‘미생물들은 진화의 시간 속에서도 생명체의 ‘선조’로서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은 어떻게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우리 몸의 안과 바깥에는 얼마나 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할까?’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미생물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 ‘전체 생물량에서 미생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청소년들이 궁금해할만한 생생한 질문과 함께 ‘도대체 진화의 목표는 어디이고, 진화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들까지도 던지고 이 질문에 대해 성의껏 쉽게 답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만약에 우리가 몸안에 살고 있는 미생물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이 의외로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꿈을 이루기 전에 우선 우리 몸에 들어있는 미생물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의 세계에서 이제까지 알려진 과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몸과 관련된 미생물과 대화를 나누어 보자.
8~9쪽
원시세포들은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를 손님처럼 받아들였을 터인데, 손님이었던 박테리아는 아예 자리를 잡고 눌러앉아 식구처럼 일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 모습이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데릴사위라고나 할까?
32쪽
우리 몸의 안과 바깥에는 얼마나 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할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있다면 도대체 어디에 얼마나 많이 있는 것일까? 상상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치적으로 따져보고 실험으로 증명해 보아야만 한다.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비로소 우리는 미생물이 어디에서 살며 왜 살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먹으며 얼마나 복작대며 살고 있는지 따져볼 수가 있다.
44쪽
일반적으로 생활주변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정작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의 종류는 전체의 1%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실험결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미생물들이 모두가 병원균인 양 호들갑을 떠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 호들갑이 적당히 필요한 부분도 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주는 것과 함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기 쉬운 미생물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는 목적에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46쪽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도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조건을 찾으려 노력한다. 다만 한 가지 미생물이 다른 생물들과 다른 점이라면 삶의 조건이 좋고 나쁜 상황에 너무나도 빨리 그리고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동물이나 식물 또는 사람의 경우에 한 세대가 이어지려면 아무리 짧아도 일 년 이상 길면 수십 년 또는 몇 백 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몸에 사는 대장균 같은 경우에는 영양배지라는 좋은 조건에서는 불과 20분 만에 한 세대를 지나갈 수 있다.
57쪽
세균의 증식에 대해서는 조금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제 그렇게 증식하는 이유에 대해서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세균도 사람처럼 한번 태어나면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살아있는 것이 효과적이 아닐까라는 의문이다. 아무도 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할 수가 없다. 다만 생각해 보면 박테리아의 운명이 그렇게 정해진 것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사실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설명이 부족하다. 좀 더 생각해 보면 박테리아가 살아가는 방법이 그러하다는 것과 그렇게 살아가는 방법 때문에 지구에서의 물질순환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27쪽
‘내 몸은 나만의 몸이 아니다.’ 이 말의 뜻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언급한 ‘나’는 부부나 가족 안에서의 어느 한 사람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생물학적인 해석을 통해 살펴본다면, 내 몸은 나 혼자만으로 구성된 몸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분명히 우리는 동물계에 속하는 하나의 종(種)이지만, 우리 몸에는 서로 다른 네 가지 계(界)의 생물이 한데 모여 살고 있다. 겉모습을 이루는 우리 몸은 동물계의 한 종임에 틀림이 없고, 우리 몸 안을 살펴보면 원핵생물계에 속하는 박테리아를 비롯하여 균계에 속하는 여러 종류의 곰팡이와 원생생물계에 포함되는 여러 종류의 원생생물들이 바글거리며 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광합성을 하는 식물계의 생명체만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식물계의 생물까지 우리 몸에 들어있다면 생명체로서 거의 완벽한 구조를 갖춘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218쪽
공생은 생물이 살아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든 생물은 죽어서까지 공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생물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흐름이 지속되어야 하고, 생물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광합성작용을 이용해서 식물이 만들어내며, 이 에너지를 동물들이 이용하게 된다. 식물이나 동물 모두 결국에는 죽는데, 죽은 시체는 미생물의 부패작용으로 분해되고, 이것이 다시 식물체의 영양분으로 이용되어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식물이 에너지를 만드는 생산자라면, 동물은 에너지를 이용하는 소비자이고, 미생물은 동식물의 시체를 부스러뜨리는 분해자 역할을 하면서 온 세상의 생물들이 에너지의 흐름을 지속시키는 순환과정을 반복한다. 따라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어느 하나의 생명체라도 크게 생각해보면 혼자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내 몸은 나만의 몸이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가 조금은 이해될 것도 같다.
226쪽
우리는 미생물이 넘쳐나는 속에서 함께 뒹굴며 살고 있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곳에는 미생물의 종류와 수가 많다는 얘기다. 그러한 미생물들 가운데 우리에게 병을 일으키는 해로운 미생물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전체의 1%도 채 되지 않을 정도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미생물들은 우리에게 해를 주지 않는 것들이다. 대부분의 미생물들이 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뿐이지 그들이 모두 우리에게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228쪽
김치가 익는 것을 발효라고 한다면 김치가 시어져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은 부패라고 할 것이다. 미생물에 의해 영향을 받는 김치에서 어디까지가 발효이고, 어느 순간부터를 부패라고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지 모두가 의문이다. 김치뿐만 아니라 미생물에 의해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대해 사람을 중심으로 따져보아 이로움이 있다면 발효라 하고, 해로움이 있다면 부패라고 일방적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다분히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245쪽
■ 저자
이재열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기센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막스 플랑크 생화학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치고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명예교수이다.
주요저서로는
『보이지 않는 권력자』, 『바이러스는 과연 적인가?』, 『보이지 않는 보물』, 『바이러스, 삶과 죽음 사이』, 『미생물의 세계』, 『우리 몸 미생물 이야기』, 『자연의 지배자들』, 『자연을 닮은 생명 이야기』, 『담장 속의 과학』, 『불상에서 걸어나온 사자』, 『토기: 내 마음의 그릇』 등의 과학서와 교양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