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전국 120곳에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효성그룹
수소-친환경 사업 본격 추진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설립
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한 양 생산
효성은 수소와 친환경 등에 대한 투자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터키와 브라질 등의 글로벌 스판덱스 공장, 울산 아라미드 공장을 증설했다. 또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했다. 이 같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효성은 올해 소비자 의견을 기반으로 한 고객가치경영, 품질과 서비스를 기반에 둔 브랜드 가치 제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책임경영, 정보기술(IT)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경영, 지속가능 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등의 경영방침을 세워 핵심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변화 속에서도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환경을 생각하고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계열사들도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효성티앤씨는 터키 스판덱스 공장에 600억 원,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에는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각 공장에서 2만5000t, 1만 t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갖추게 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유럽, 미국의 패션시장 등의 섬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섬유에 반영하기 위해 의류 브랜드와 협업해 친환경 섬유 ‘리젠’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서울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서울 각 지역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 ‘리젠서울’로 만든 옷을 플리츠마마의 ‘러브서울’ 에디션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또 제주도, 제주삼다수, 노스페이스 등과 친환경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를 노스페이스의 다양한 의류에 적용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사업과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는 등 수소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효성은 독일 린데그룹과 손잡고 합작법인(JV)을 세우기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2023년까지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 m²에 승용차 10만 대가 사용 가능한 물량인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 곳에 수소 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정부세종청사, 국회, 고속도로 휴게소 4곳(안성, 백양사, 성주, 언양) 등 전국 18곳에 수소충전소를 세우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2월 1차 증설을 마쳐 4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재는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 및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마쳐 생산 규모를 1200t에서 3700t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효성이 2003년 자체 기술로 개발해 2009년 상업화에 성공한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도의 열도 견디는 난연섬유다. 고성능 타이어, 방탄복, 특수호스, 광케이블의 보강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신소재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주목받은 ‘언택트(비대면)’ 문화와 맞물려 5G(5세대) 통신망의 광케이블 내부에 광섬유를 보강하기 위해 들어가는 등 수요가 커지고 있다.
또 효성화학은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규제 강화와 함께 일산화탄소를 원재료로 하는 폴리케톤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