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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매려(博士買驢)
박사가 나귀를 산다는 뜻으로, 겉만 화려하고 핵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博 : 넓을 박(十/10
士 : 선비 사(士/0)
買 : 살 매(貝/5)
驢 : 나귀 려(馬/16)
(유의어)
삼지무려(三紙無驢)
어떤 분야에 깊이 알거나 솜씨가 숙달된 사람이 박사(博士)다. 실제는 대학원의 과정을 마치고 각종 시험에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학위 이름이다.
그러니 특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일 수는 있어도 여러 분야에 통달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란 아주 조금밖에 알려지지 않은 것을 보다 많이 알고 있는 서양 격언대로다.
공자(孔子)에게 ‘박학하면서도 명성을 이룬 바 없다(博學而無所成名)’라 말한 사람도 여러 분야를 알지만 한 가지도 능통한 것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뽕따는 아낙에게 구슬에 실 꿰는 법을 물었다는 공자천주(孔子穿珠)의 고사가 있는 만큼 공자도 인정했다.
박사가 옛날에는 오경박사(五經博士) 등과 같이 학문을 맡은 벼슬 이름이었다. 지식수준이 높아 모르는 것이 없는 박사선비라도 역시 분야가 넓으니 막히는 데가 있었던 모양이다.
박사가 나귀를 사기 위해 계약서를 쓰는데 종이 석 장을 다 채우도록 나귀 려(驢)자가 없었다는 이 성어는 핵심도 모르고 겉보기만 번지르르할 때를 비유한다. 삼지무려(三紙無驢)라고 해도 똑 같다.
6세기 중국 육조(六朝) 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문인이자 학자 안지추(顏之推)는 자녀들을 위해 ‘안씨가훈(顔氏家訓)’을 남겨 수신과 학문, 처세 등을 익히도록 했다.
면학(勉學)에 관한 글에서 학문의 관건은 본질과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박사 이야기를 들고 있다.
이전의 학자들은 위로는 천시에 통하고 아래로는 인사에 밝았지만 후세로 내려오면서 공론만 외워 출세했다고 했다.
이런 사람에게 한 마디를 물으면 수백 마디를 쏟아내지만 요점은 알지 못한다며 업하(鄴下) 지역의 속담을 소개한다. ‘박사가 나귀를 사는데 계약서를 석 장이나 쓰면서도 정작 나귀라는 글자가 없다(博士買驢 書券三紙 未有驢字).’
글재주가 많은 박사가 정작 필요한 생활문서에는 어두웠다는 말이다.
모든 일이 이론으로 배운 대로만 풀어나갈 수 있다면 어려움이 있을 수 없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분야가 다양해지고 기술도 세분화된다.
어느 분야에 최고의 권위자라도 고위직을 맡아 일을 처리할 때는 여러 가지 난관에 부닥친다. 이럴 때 어떤 이유로 안 풀린다며 배운 이론을 장황히 늘어놓기 보다는 실천하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옳다.
하위직이라 안중에 없다면 일이 더 꼬인다. 밭가는 일은 하인에게 경당문노(耕當問奴), 베 짜는 일은 하녀에게 직당문비(織當問婢)라는 말도 있다.
▶️ 博(넓을 박)은 ❶형성문자로 慱(박)과 동자(同字), 愽(박)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 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尃(부, 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博자는 '넓다'나 '깊다', '넓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博자는 十(열 십)자와 尃(펴다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尃자는 손으로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그린 專(오로지 전)자와 같은 글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專자도 방추를 돌려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尃자에는 '펴다'나 '퍼지다'라는 뜻이 있다. 博자에 쓰인 十자는 숫자 10을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꽉 찬 숫자라는 의미에서 '모두'라는 뜻을 전달한다. 10은 소수에서는 가장 높은 수이기 때문이다. 博자는 이렇게 꽉 찬 수를 뜻하는 十자에 '펴다'라는 뜻을 가진 尃자를 결합한 것으로 모든 실을 풀어 '넓게 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博자가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을 뜻하다 보니 '노름하다'라는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博(박)은 (1)저포(樗蒲)와 한 가지로 중국에서 전하여 진 가장 오랜 노름의 한 가지이다. 5목(木)으로 새를 삼아 그것을 던지어 엎어지고 자빠지는 모양에 따라 효(梟), 노(盧), 치(雉), 독(犢), 새(塞)의 등급을 매기고 국(局) 위의 말을 움직여 승부를 정(定)하던 것이다. 지금 폐(廢)하여 행(行)하지 아니함 (2)얇고 질긴 천이나 종이 따위가 찢어지는 소리 등의 뜻으로, ①넓다, 깊다 ②많다, 크다 ③넓히다, 넓게 하다 ④크게 얻다 ⑤바꾸다, 무역(貿易)하다 ⑥노름하다 ⑦넓이, 폭 ⑧평평함, 평탄함 ⑨노름, 돈을 걸고 하는 놀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넓을 광(廣), 넓을 회(恢), 넓을 활(闊)이다. 용례로는 모든 것을 널리 평등하게 사랑함을 박애(博愛), 배운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은 사람을 박학(博學), 보고 듣고 배운 것이 많아 여러 방면에 많은 지식을 가진 상태에 있는 것을 박식(博識), 책을 널리 많이 읽음 또는 사물을 널리 봄을 박람(博覽), 옛일에 정통함을 박고(博古), 기나긴 밤을 박야(博夜), 널리 연구함을 박구(博究), 널리 사물에 통달함을 박달(博達), 노름을 일삼는 사람을 박도(博徒), 널리 얻음을 박득(博得), 학문을 많이 닦아 지식이 너름을 박문(博文), 여러 사물에 대하여 두루 많이 앎을 박물(博物), 초여름의 대단치 않은 더위를 박서(博暑), 여러 사람이나 여러 곳에서 널리 받음을 박수(博受), 많은 사람에게 널리 사랑과 은혜를 베풂을 박시(博施), 모든 것을 널리 앎을 해박(該博), 장기와 바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기박(棋博), 크고 넓음을 호박(浩博), 배운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홍박(鴻博), 구체적이지 못하고 대강 두루 걸친 범위가 넓음을 범박(汎博), 소매가 넓음을 수박(褎博), 깊고 넓음을 심박(深博), 아는 것이 깊고 넓음을 연박(淵博), 두루 넓음으로 널리 환히 깨달아 앎을 흡박(洽博), 동서 고금의 서적을 널리 읽고 그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박람강기(博覽强記), 학문이 넓고 식견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박학다식(博學多識), 널리 옛일을 알면 오늘날의 일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박고지금(博古知今), 널리 사물을 보고 들어 잘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박문강기(博聞强記), 또는 박문강식(博聞强識), 글로써 나를 넓힌다는 뜻으로 시나 글로 자신의 견식을 넓힘 또는 널리 독서하여 자기 인격을 높이자는 뜻을 이르는 말을 박아이문(博我以文), 여러 방면으로 널리 아나 정통하지 못함 또는 널리 알되 능숙하거나 정밀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박이부정(博而不精), 온갖 사물을 두루 아는 군자라는 뜻으로 온갖 사물에 정통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박물군자(博物君子),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묻는다는 뜻으로 배우는 사람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태도를 일컫는 말을 박학심문(博學審問), 널리 학문을 닦아 사리를 연구하고 이것을 실행하는 데 예의로써 하여 정도에 벗어나지 않게 함을 이르는 말을 박문약례(博文約禮), 여러 방면으로 널리 알 뿐 아니라 깊게도 앎 즉 나무도 보고 숲도 본다는 말을 박이정(博而精), 널리 예를 들어 그것을 증거로 사물을 설명함을 일컫는 말을 박인방증(博引旁證), 사랑과 은혜를 널리 베풀어 뭇사람을 구제함을 일컫는 말을 박시제중(博施濟衆), 널리 공부하여 덕을 닦으려고 뜻을 굳건히 함을 이르는 말을 박학독지(博學篤志), 널리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음을 일컫는 말을 박채중의(博採衆議), 학식과 견문이 대단히 넓음을 일컫는 말을 박학다문(博學多聞), 학식이 넓고 학문에 정통하며 재주가 많음 또는 그런 사람을 박학다재(博學多才), 아는 것은 많으나 요령 부득임을 일컫는 말을 박이과요(博而寡要), 가축이나 짐승 따위가 비대함을 이르는 말을 박석비돌(博碩肥腯), 모든 일에 다 통한다는 사람은 한 가지에도 정통하지 못하므로 도리어 아무 것도 모름을 이르는 말을 박자부지(博者不知) 등에 쓰인다.
▶️ 士(선비 사)는 ❶회의문자로 하나(一)를 배우면 열(十)을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데서 선비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士자는 '선비'나 '관리', '사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士자는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고대 무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士자는 BC 2,000년경인 오제(五帝)시대에는 감옥을 지키는 형관을 뜻했고, 금문에서는 형관들이 지니고 다니던 큰 도끼를 말했다. 그러니 士자는 본래 휴대가 간편한 고대 무기를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학문을 닦는 사람을 '선비'라고 하지만 고대에는 무관(武官)을 뜻했던 것이다. 士자에 아직도 '관리'나 '군사', '사내'와 같은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士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선비'나 '관리', '남자'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士(사)는 (1)장기에 있어서 궁을 지키기 위하여 궁밭에 붙이는 두 개의 말 (2)중국 주(周)나라 때 사민(四民)의 위이며 대부(大夫)의 밑에 처해 있던 신분 등의 뜻으로 ①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②관리(官吏), 벼슬아치 ③사내, 남자(男子) ④군사(軍士), 병사(兵士) ⑤일, 직무(職務) ⑥칭호(稱號)나 직업의 이름에 붙이는 말 ⑦군인(軍人)의 계급 ⑧벼슬의 이름 ⑨벼슬하다 ⑩일삼다, 종사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선비 유(儒), 선비 언(彦)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장(將), 백성 민(民)이다. 용례로는 병사를 지휘하는 무관을 사관(士官), 선비의 아내 또는 남자와 여자를 사녀(士女), 선비의 힘 또는 병사의 힘을 사력(士力), 장교가 아닌 모든 졸병을 사병(士兵), 병사의 대오를 사오(士伍), 학식이 있되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를 사인(士人), 군사를 사졸(士卒), 군사의 기세 또는 선비의 기개를 사기(士氣), 선비로서 응당 지켜야 할 도의를 사도(士道), 선비들 사이의 논의를 사론(士論), 선비와 서민 또는 양반 계급의 사람을 사민(士民), 일반 백성을 사서(士庶), 선비의 풍습을 사습(士習), 문벌이 좋은 집안 또는 그 자손을 사족(士族), 학문을 연구하고 덕을 닦는 선비의 무리를 사류(士類), 군사와 말을 사마(士馬), 선비의 기풍을 사풍(士風), 양반을 일반 평민에 대하여 일컫는 말을 사대부(士大夫),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덕행이 높고 학문에 통달한 사람을 사군자(士君子), 교육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을 인사(人士), 하사관 아래의 군인을 병사(兵士),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성심껏 장렬하게 싸운 사람을 열사(烈士), 의리와 지조를 굳게 지키는 사람을 의사(義士), 기개와 골격이 굳센 사람을 장사(壯士),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살고 있는 선비를 은사(隱士), 학덕이 있고 행실이 선비처럼 어진 여자를 여사(女士), 의욕이나 자신감이 충만하여 굽힐 줄 모르는 씩씩한 기세를 떨쳐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사기진작(士氣振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음을 일컫는 말을 사기충천(士氣衝天),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수양이 깊어 말이 없는 사람 또는 말주변이 없어서 의사 표시를 잘못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언거사(無言居士), 백금을 받은 용사라는 뜻으로 매우 큰 공을 세운 용사를 이르는 말을 백금지사(百金之士), 산림에 묻혀 사는 군자를 두고 이르는 말을 산림지사(山林之士), 세속밖에 홀로 우뚝한 훌륭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특립지사(特立之士), 궤변을 농하여 국가를 위태로운 지경에 몰아넣는 인물을 일컫는 말을 경위지사(傾危之士), 보잘것없는 선비 또는 식견이 얕은 완고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개지사(一介之士), 나라의 앞일을 걱정하는 기개가 높고 포부가 큰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국지사(憂國之士),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좋은 일에 뜻을 가진 선비를 일컫는 말을 유지인사(有志人士), 무슨 일이든지 한마디씩 참견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사람 또는 말참견을 썩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언거사(一言居士), 조그마한 덕행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절지사(一節之士),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편하게 할 큰 뜻을 품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지사인인(志士仁人), 바위 굴속의 선비라는 뜻으로 속세를 떠나 깊은 산 속에 숨어사는 선비를 이르는 말을 암혈지사(巖穴之士), 천명을 받아 천자가 될 사람을 보필하여 대업을 성취시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좌명지사(佐命之士), 항우와 같이 힘이 센 사람이라는 뜻으로 힘이 몹시 세거나 의지가 굳은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항우장사(項羽壯士) 등에 쓰인다.
▶️ 買(살 매)는 ❶회의문자로 买(매)는 간자(簡字)이다. 貝(패; 물건)와 罒(망; 그물)의 합자(合字)이다. 그물로 떠내듯이 물건을 사서 모으다라는 뜻, 사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매점(買占)하여 이익(利益)을 얻음을 이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買자는 ‘사다’나 ‘세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買자는 网(그물 망)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罒자로 바뀌게 되니 買자는 그물과 조개를 함께 그린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買자가 그물로 조개를 잡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자에서 貝자는 ‘화폐’나 ‘재물’을 뜻하고 있으니 買자는 그물로 재물을 쓸어 담는다는 뜻이다. 買자는 그런 의미에서 ‘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買(매)는 ①사다 ②세내다 ③고용(雇用)하다 ④불러오다, 자초(自招)하다 ⑤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 구(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팔 매(賣)이다. 용례로는 물건 따위를 사들임을 매입(買入), 물건을 사들이기를 매수(買收), 물건을 사는 값을 매가(買價), 차표나 입장권 따위를 사는 일 또는 선거에서 표를 사는 일로 투표할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표를 얻음을 매표(買票),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음식을 사서 먹음을 매식(買食), 물건을 사들이는 일을 매득(買得),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을 매집(買集), 물건을 사서 넘겨받는 것을 매수(買受), 값이 크게 오를 것을 내다보고 막 몰아 사들여 쟁이는 일을 매점(買占), 남의 웃음거리가 됨을 매소(買笑), 어떤 일로 말미암아 남의 원한을 삼을 매원(買怨), 물건을 팔고 사고 하는 일을 매매(賣買), 물건을 삼을 구매(購買), 물건을 받기 전에 미리 값을 쳐서 삼을 예매(豫買), 물건을 거두어 사 들임을 수매(收買), 강제로 물건을 삼을 강매(强買), 물품이나 권리 등의 사고파는 일을 매개해 주고 영리를 얻는 일을 중매(仲買), 몰래 사는 것을 밀매(密買), 사지 아니함을 불매(不買), 도둑이 훔쳐 낸 물건인 줄 알면서 사는 것을 고매(故買),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물건을 많이 사두었다가 값이 오른 뒤 아껴서 팖을 일컫는 말을 매점매석(買占賣惜),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매사마골(買死馬骨),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검을 팔아 소를 산다는 뜻으로 병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함 곧 평화스런 세상이 됨을 이르는 말을 매검매우(賣劍買牛),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함을 비유하는 말을 천금매소(千金買笑) 등에 쓰인다.
▶️ 驢(당나귀 려/여)는 형성문자로 馿(려/여)는 통자(通字), 驴(려/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 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盧(로, 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驢(려/여)는 ①당나귀 ②나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기장의 한 가지를 여미(驢尾), 연자매를 끌어 돌리는 당나귀를 마려(磨驢), 털의 빛깔이 검푸른 당나귀를 청려(靑驢), 연자매를 끌어 돌리는 당나귀가 밟았던 발자국을 다시 밟는다는 뜻으로 같은 일을 자꾸 되풀이하거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마려고적(磨驢故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 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나귀를 타고 나귀를 찾아다닌다는 뜻으로 가까이에 있는 것을 도리어 먼 데서 구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기려멱려(騎驢覓驢)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