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릴 알고트로... 빙의? 거기에다가... 홀란트의 국왕 전권 대리인? 이게 무슨 X같은 시츄에이션이냐..."
깨어났을때, 난 지난번 사파 잉카로 빙의했다는 친구를 비웃은 일을 후회해야 했다. 내가 그와 똑같은 상황에 빠졌다니! 그야말로...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사실이 저절로 떠올랐다.
"아니... 부르고뉴 국왕이야 우리 홀란트를 꼭두각시로 부려먹기 위해 날 전권대리인으로 삼았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만, 국민들도 날 좋아하네. 새파랗게 어린 여자 운운하면서 뒷담화하는게 정상 아냐?"
"글쎄. 그건 잘 모르겠네. 하지만 사람들이 너를 보고 기대를 많이 하는게 사실이지."
내 옆에 잘 생긴 남자가 붙었다. 이름은 카밀 마리누스 오펠아이셀. 내 소꿉친구다. 고아였던 이 몸을 거둬주고 같이 먹고 살았던 친구. 지금은 날 도와서 국정을 이끄는데 일조하는... 세상 참 잘 돌아간다.
"어디 보자... 원래 이 몸의 기억으로는... 그저 장사 잘해서 세계 제일의 거상이 되어 잘 먹고 잘 사는게 목표였는데, 어쩌다 한 나라의 국정을 맡게 되었는지. 어쨌든! 이 몸이 원하는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독립부터 해야겠다! 부르고뉴와 동군연합인 현 상황에서는 무역을 해봐야 고스란히 부르고뉴 뻘겅 놈들을 이롭게 할 뿐이야!"
"뭐? 독립! 안돼, 릴! 당치도 않아!"
벌써부터 태클을 거는 카밀이었다. 그리고 그가 종알종알 설명헀다. 부르고뉴가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한 국가라느니, 홀란트가 군사 5천밖에 안되는 허접한 국가라느니, 좀 기다리면 도시 발전 이벤트도 뜰테니 기다리라느니... 아, 몰라! 난 남에게 무릎꿇는 것을 정말정말 싫어한다구!
"물론 우리만의 힘으로는 독립 불가지! 하지만 봐봐! 잉글랜드에 프랑스에 카스티야! 우리를 부르고뉴로부터 뜯어내려는 국가들이 이렇게 널려있어!"
"이럴수가... 이러면 승산이 충분한데?"
'거의 로또 1등에 연금복권 1등이 연달아 당첨된 수준이지.'
"자, 자! 부르고뉴의 꼭두각시라고 놀리지 말라고요! 외교관들을 보내 독립지원을 요청합시다! 이것이 진정한 외교독립론!"
"릴. 왠지 텐션이 엄청나게 업된것 같아."
"자, 자! 카밀! 이제 조언자들을 구하자구! 독립을 위해서!"
"제로엔 아른헴씨를 홀란트의 군사조언가로 모시겠습니다! 홀란트 군의 규율을 다잡아주세요!"
"맡겨주시지요. 아가씨!"
뜻밖의 수완을 보여서일까? 모두들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야! 장군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다!"
"진짜로군! 기동 4핍에 공성 2핍이면 초반 육군전통이 거지같은 상황에서 쏠쏠한 장군이야. 귀족들에게 빌고 빌어서 40전통의 지휘관을 모셔온 보람이 있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그림자 왕국 이벤트가 뜨기 시작했다. 물론 알고트와 카밀은 이를 무시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와 우리는 지금 당장은 연관이 없으니까.
"병력을 한도까지 모으니 육군 사기가 5% 오르고 유지비는 5% 내려가네. 규율 5%까지 더한다면 나름 밥값은 할 수 있겠어!"
"좋아! 대신들의 승인도 얻었어. 그럼 이제... 도박같은 전쟁을 시작해보자!"
"여러분! 우리 홀란트는 저지대 제일의 국가로서 이 땅의 사람들은 세계 제일의 항해술을 지니고 무역으로 부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홀란트를 단지 혈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르고뉴가 함부로 동군연합을 해서 우리를 착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보호? 그건 필요 없습니다! 홀란트는, 당당한 자주국으로 설 수 있습니다! 이제 독립을 위해 일어납시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카스티야가 우리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가 눈치를 보기 때문에 독립 이후 우리를 상대로 내정간섭을 할 수도 없습니다! 안심하고 칼을 드십시요! 위대한 홀란트를 위하여!"
"위하여!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오! 헤네고웬 가문의 판 요한 3세!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릴 알고트라 했나? 부르고뉴의 인형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대담한 수완을 발휘할줄은 몰랐네.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짜자잔~ 잉글랜드 육군이야 섬에서 나오지 않는 허당이라 해도 카스티야와 프랑스는 필히 지원을 온다. 거기에 홀란트군 7천까지 합치면 독립은 따놓은 당상이다!"
"과연.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로군. 근데 말이야. 이건 알아둬야 해.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조만간 메인 백작령 양도 건으로 한 판 붙을 모양인데, 그건 어쩌지?"
"문제 없는데? 봐봐! 잉글랜드가 프랑스에게 평화롭게 메인을 양도했어. 우리를 위해 같이 싸워주니까 평화롭게 해결되잖아. 이제 남은 것은 부르고뉴 것들로부터 홀란트의 독립을 쟁취하는 것이다!"
"운이 트이면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백년전쟁 말기의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우리 때문에 한편이 되었기 때문이구나. 좋았어! 이제 부르고뉴는 진짜 안 무서운 상대다."
"프랑스가 우리에게 보조금을 준대! 초반에 큰 도움이 되겠는걸? 독립 자금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릴. 우리의 첫 주군이 배우자를 얻고 후계자까지 봤어."
"빌렘이라. 평균을 살짝 넘네. 뭐, 이정도만 해도 감지덕지니까."
"룬 전투에서 우리가 대승을 거두었다! 독립이 눈앞에 있으니 모두들 힘내자!"
"와아아아아아~ 릴 알고트 만세! 연합군 만세!"
"이거, 너무나도 순조로워서 오히려 염려될 정도로군."
"이런 승세를 계속 타기 위해 프랑스군이나 카스티야 군을 계속해서 우리에게 붙이도록 조치를 취해야겠다."
"릴. 프랑스에서 보조금을 끊었다는데?"
"대신 잉글랜드가 우리에게 보조금을 지원해주잖아. 걱정없이 싸우자구."
브라반트를_공성하는_위엄쩌는_삼국연합군. PNG
"끄응. 귀족들의 연금 증가. 하지만 반대하면 바로 안정도가 까이니까 일단은 승낙해주자. 보조금빨로 조세 감소수치가 어떻게든 메워지겠지."
"올덴부르크가 함락되었습니다."
"좋아. 이제 부르고뉴의 한쪽 팔을 자르자."
"잘가. 올덴부르크. 다시는 부르고뉴와 놀지 말고."
"자, 그럼 이제 열심히 싸운데 대한 정산을 해볼까? 독립 승인을 받고, 브라반트로부터 브레다와 안트베르펜을-"
"안돼, 릴! 당치도 않아!"
"왜, 카밀. 또 무슨 일이야?"
"이걸 봐. 유럽, 특히 저지대 일대는 신성로마제국에 가입된 국가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조금만 확장해도 공격적 확장이 장난 아니게 늘어나. 네가 이대로 욕심냈다가는 신성로마제국의 대부분 국가들이 반 국가 연합을 구축할거야. 그러면 아무리 삼국이 뒤를 봐주더라도 끔찍한 결과를 맞이할거라고!"
"아아... 젠장! 일단 시간을 끌어볼까?"
"믿었던 수군까지 수몰시켰네. 이제 승리는 진짜 우리의 것인데..."
"그래도 공격적 확장은 꺼지지를 않네."
"하는 수 없지! 안트베르펜이 탐나긴 하지만 당장은 포기해야겠다. 프랑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피카르디를 던져주고 우리는 독립 승인과 브레다를 받는다. 그리고 잉글랜드와 카스티야는 돈으로 때운다. 아주 멋져! 이제 우리는 독립을 쟁취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홀란트 독립 만세!"
1447년. 홀란트는 2년간의 전쟁 끝에 독립을 하였다.
"브레다를 얻었다고 끝이 아니지. 코어를 생성해서 확실히 우리 땅으로 만들어놔야 반란도 안 생기지."
"그거야 대공 휘하의 행정관들이 알아서 할 문제니까 우리는 다음 과제로 넘어가자."
"자자, 독립을 했으니까 경쟁국을 찍을 수 있지. 반드시 먹어야하는 프리슬란트와 우리에게 브레다를 뺏겨 이를 박박 갈고 있는 브라반트를 경쟁국으로 콕! 찍어주자."
"엣헴~ 나님은 신성로마제국의 사신이라네. 홀란트는 들으라. 당장 브레다를 브라반트에게 돌려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신성하고 로마에 있는 제국의 뜨거운 맛을 볼 것이라네."
"꼬죠. 일단 투르크부터 막고 오시길."
"이런 미친 X이! 두고 보자!'
"두고 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 없더라!"
이렇게 독립을 쟁취하는데 성공한 홀란트.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오스트리아의 태클에 반박하여 신성로마제국의 눈 밖에 나고 만다. 이 빙의자 릴 알고트의 홀란트는 과연 무사히 성장할 수 있을까? 그녀의 원대로 장사를 잘 할수 있을까?
첫댓글 뭐 일단 공화정은 확실한...
공화정이야 확실이죠. 문제는 어느 공화정으로 가느냐지.
침착맨 방송 때문에 릴 알고트만 보면 침알고트 목소리 생각남...
침착맨과 릴 알고트가 어떤 관계예요?
시작부터 순탄한 릴이군요.역시 패왕의 기운을 타고났는지 삼국이 저절로 참전해주는 모습~
패왕에게 복종하라! 꿇어라! 이것이 투신 릴 알고트의 힘이다!
오스트리아 : 내놔라 땅! 싫어? 너 코올!
그래서 땅을 막 먹을수없는...
네덜란드 공화정으로도 충분히 돈 벌어먹어요
그거야 그렇죠. 근데 장사하자가 제목에 들어가니 상인 공화정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엄청나게...
@박팽년과박원종 네덜란드 공화정도 장사하는데...
@영알못임 그러니까요. 어쨌든 무슨 공화정으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박팽년과박원종 저는 네덜란드 공화정 추천합니다 네덜란드 공화정만의 재미가 있거든요
@영알못임 일단 진행시키고 봐야...
@박팽년과박원종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건데 네덜란드 공화정에서 다른 공화정으로 바꾸는게 불가능 한 걸로 알거든요 정부개혁이 네덜란드 공화정 고정이라
@영알못임 그러니 갈등중입니다.
와, 외교깡패...
(공화정은 당빠 네덜란드 공화정으로 개발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릴의 컨셉이 투신이니까요. 그리고 공화정은 네덜란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