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으리
그날 각오한
법난(法難)에
연조(蓮祖)처럼
엄연한 선사(先師)를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이 유연하게 말씀하셨다.
"행복한지고, 자신이 '삭삭견빈출(數數見頻出)'의 경문에 해당하니
기쁘고 기쁘도다." (어서 963쪽) 1273년 7월 6일에 사도에서 쓰신 성훈이다.
법화경에 설해진 대로 유배를 두번 당한 것을 '행복하다' '기쁘도다' 하고 말씀하셨다.
반석 같은 이 어본불의 경애를 배견하며 인난홍통(忍難弘通)의 길을 현대에 밝히신
분이, 마키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郞) 선생님과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이다. 올해(2013년) 7월 6일은 두 선생님이 법난을 받은 지 70년이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은, 국가주의에 따른 사상 통제를 계획하고 추진했다.
신교의 자유를 지키고자 단호히 사상 통제를 거부한 두 선생님을 군부 정부가 투옥했다.
그러나 두려움이나 비장감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마키구치 선생님이 옥중에서
가족에게 보내신 편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대성인이 사도에서 받으신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나치게 가혹한 심문조차도 홍교의 장이 되었다.
"전란이나 천재지변 같은 국난 때, 어떻게 하면 한사람 한사람에게 안온한 행복이 올까.
이상 사회(理想社會)를 건설하려면 올바른 생명존엄의 철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종교의 정사(正邪)를 논하고 '입정안국(立正安國)'의 법의(法義)를 차근차근
말씀하셨다. 당시의 간수(看守) 등 관계자 중에는 두 선생님의 신념 있는 사자후
(師子吼)가 씨앗이 되어 나중에 입회한 사람도 있다.
'어디든, 어떠한 경우든 사자후한다. 정의의 깃발을 내걸고 꿋꿋이 싸운다.'
여기에 학회 정신의 진수가 있다. 우리가 묘법(妙法)을 부르고 광선유포하기 위해
결연히 대화하는 것은, 니치렌대성인에게 직결하고 창가(創價)의 사부(師父)인
두 선생님처럼 투쟁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사자왕의 마음'이 맥동하지 않을 리 없다.
대성인은 "바라건대 나의 제자들은 사자왕의 자식이 되어 군호(群狐)에게 조소당하는
일이 없을지어다." (어서 1589쪽)하고 엄명하셨다. '사자왕의 자식', 즉 홀로 서는
용자의 결합이 바로 창가의 스크럼이다. 두 선생님의 법난이 있은 지 70년,
사제의 혼을 불태우며 위풍도 당당히 '입정안국'의 대화를 넓힐 때는 왔다.
내가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의 저명한 연구자인 와이더 박사와 만난 날은 7년 전(2006년)
7월이었다. 쾌활하고 총명한 시인인 박사가 밝게 웃는 분위기 속에서 대화는 시작되었다.
박사는 이렇게 강조하셨다. "에머슨은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적인 유대'를 서로 맺자고
주장했습니다. 21세기에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도전해야 할 최대의 과제가 아닐까요."
그렇다. 우리는 오늘부터 내일을 향해 더욱 명랑하게 인간과 인간의 아름다운 유대를
맺는 대화를 계속 도전하고자 한다. 한번의 대화에서 다음의 대화가 생기고 확대된다.
이것이 <입정안국론>에서 밝힌, 대화를 기축으로 한 '인간혁명'에서 평화를 창출하기
위한 희망의 연동이다. 와이더 박사는 동일본대지진의 재해 지역에 가서, 격려의 시심
(詩心)이 풍기는 도호쿠 가족과 함께 생명이 공명하는 대화를 거듭했다. 그 도호쿠는
'7월 3일'을 방면의 날로 제정하고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20년 전(1993년 7월)
홋카이도 난세이 오키지진이 발생해 불굴의 마음으로 전부 복구한 오쿠시리토 동지도
며칠 전에 맹세를 다짐하는 회합을 열었다. 우리 동지가, 사회의 안온을 바라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1960년 7월 16일, 내가
평화에 대한 기원을 담아 처음으로 오키나와 나하(那覇)에 갔다. 대성인이
<입정안국론>을 제출하신 지 700년이 되는 날이었다. 불볕더위의 오키나와에서
영예로운 현자들은, 광포의 이상향을 건설하려고 용약 환희하며 황금 같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훌륭한 사람들의 본보기만큼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이 말은 7월에 태어난 이탈리아의 계관시인 페트라르카의 지언(至言)이다.
오직 성실하게 꿋꿋이 사는 인생, 고난에 굴하지 않고 신념을 관철하는 인생,
자타 함께 행복을 위해 고생도 마다 하지 않고 싸우는 인생…그런 위대한 창가의 서민이
보여주는 '본보기', 즉 모범적인 모습이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빛나고 있다.
한 사람의 용기가 벗의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벽을 부수면 모두가 전진하는 돌파구가 된다.
학회의 이 전통대로 장년부와 부인부 여러분은, 입정안국을 지향해 열심히 계속 투쟁
하고 있다. 며칠 전에도 도쿄의 아흔아홉살이 되는 보수회 어머니가 이웃에 사는
백살 된 우인을 비롯해 존귀한 우호를 넓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어머니는 의연히
이렇게 말했다. "'산다'는 것과 '끝까지 산다'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를 '끝까지 산다'는 마음으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35년 전인 1978년 여름, 나는 학회의 각 부와 각 방면, 현의 노래를 만들었다.
7월에 들어서 3일에 '벗이여, 일어서라'(남자부), 5일에 '별은 밝게 빛나고'(여자부
백련그룹), 8일에 '인생의 여행길'(장년부) 등 차례로 노래를 발표했다.
오늘은 사이타마, 내일은 야마나시, 도쿄에 돌아가서는 가나가와로, 또 서일본으로
달려갔다. 약 2주 동안 각지를 전전(轉戰)하며 계속 노래를 만들었다.
'상승의 하늘'(간사이)도, '지용의 찬가'(주고쿠)도, '우리의 천지'(시코쿠)도, '이 길의
노래'(주부)도 방문지에서 극적으로 발표한 일은 잘 아시는 바와 같다.
불의 나라 규슈에도, 서원(誓願)의 호쿠리쿠에도, 사제(師弟)의 신에쓰에도,
개가(凱歌)를 올리는 사람이 모이는 아오바의 도호쿠에도, 삼대성(三代城) 홋카이도
에도 노래를 선사했다. 그리고 도쿄의 노래 '아, 감격의 동지 있다'와 가나가와의 노래
'아, 태양은 떠오른다'도 여름에 탄생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간토의 각 현과
후지산을 우러러보는 야마나시, 시즈오카의 노래, 또 부인부를 위한 '어머니의 곡(曲)'
도 완성했다. 목소리도 드높이, 광포의 산을 단호히 승리해 넘어야 한다!
간사이에서는 지금 '상승의 하늘'을 부르면서 자란 벗이 상승혼(常勝魂)을 넘쳐 흐르게
하며, '자, 전진' 하고 분투하고 있다. 이달(2013년 7월) 오사카의 지부장대회에서,
함께 투쟁하는 장년부 벗이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서 의기양양하게 이 노래를 대합창
했다고 들었다. 일찍이 1956년 '오사카투쟁'에 임할 때, 나와 간사이 동지가 심간에
물들인 법화경의 경문이 있다. 하나는 "마(魔)와 마민(魔民)이 있다고 해도 모두
불법(佛法)을 수호함" (어서 1242쪽)이고, 또 하나는 "병이 소멸하여 불로불사하리라"
(어서 1242쪽)였다. 한창 악전고투할 때 비로소 모든 사람의 불성을 불러일으키고,
함께 광선유포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이 불로불사의 커다란
생명력을 발휘하면서 건강장수의 인생을 열 수 있다. 어쨌든 나는, 병과 싸우는 벗의
병이 낫기를 일심불란으로 계속 기원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차게 싸우던 1978년 7월, 나는 사이타마에 가서 도코로자와, 가와고에를 포함해
역전의 용사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나는, 여러가지 고난에 직면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실상(實相)이므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제목을 꿋꿋이 부르자고 외쳤다.
'제목 제일'로 꿋꿋이 투쟁할 때 모든 시련도 반드시 변독위약할 수 있고, 황금 같은
추억의 역사로 반드시 바꿀 수 있다. 돌이켜보면 사이타마가 '철통같은 단결'이라는
지침으로 분기한 때는 40년 전이었다. 철통은 '굳게 단결하고 빈틈이 없다'는 뜻이다.
대성인은 "논둑(논두렁)은 견고해도 개미 구멍이 있으면 반드시 마지막에는 가득 채운
물이 괴는 일이 없다" (어서 1308쪽, 통해)고 가르치셨다.
'한명 정도는'이라는 방심과 만심에서 파탄이 시작된다.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곳은 단결도 더욱 공고해지고,
그때까지의 노고와 어려움을 모두 승리와 복덕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이체동심'의 단결로, 하루하루 기세를 더하고
끈질기게 견뎌 승리해야 한다.
35년 전 7월, 세이쿄(聖敎)신문에 소설 '인간혁명' 제10권 <전망>을 연재했다.
그 장에서 나는 오사카에서 "'설마'가 실현"이라는 승리를 거둔 직후 도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미래의 전망을 소개했다. "광선유포가 진척되면, 많은 인재가 성장하고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게 된다. 이윽고 창가학회는 인류의 평화와 문화를
짊어질 중핵이 될 인재를 길러내는 장대한 교육적 모체가 될 것이다."
선생님의 이러한 전망대로 창가의 젊은 대장부와 화양(華陽)의 산뜻한 여성이,
피나는 노력으로 초창기를 개척한 부모님들의 노고를 계승해 지용의 인재로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시대가 확실히 개막했다.
청년학회의 다채로운 인재군은 고갈 되는 일이 없다.
모든 것은 청년을 육성하고, 사람을 격려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일본과 세계의 창가가족(創價家族)과 함께 지금 있는 장소에서 불연을 맺고 넓히면서,
광포와 인생의 승리의 깃발을, 인류의 희망으로 빛나는 정의의 깃발을 통쾌하게
내걸어야 한다. 영국의 위대한 시인 밀턴이 이렇게 단언했다.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가.' 그 신념을, 세상을 향해 당당히 공표하는 일보다
더 공명정대한 일이 있을까." 세계 광선유포를 지향한 우리의 전진은
지금부터가 본무대다. 가슴을 펴고 자신의 정열을 전하자!
큰소리로 신념을 말하자!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창가 사제의 정의를 만천하에 나타내자!
나의 문하
그대도 계속 이겨라
불이(不二)의 산
◆해돋이◆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말했다.
"자신의 인생은 완성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정한 사람은, 앞만 바라본다.
자신이 한 일을 뒤돌아보는 것은, 걸음을 멈춘 사람뿐이다."
앞을 목표로 나아간다. 바로 여러분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위해, 벗을 위해, 광포를 위해 계속 걸어가는 사람이
가장 훌륭하다. 인간의 궁극적인 승리자다.
반대로 "이제 됐다"는 만심을 일으키면 타락이 시작된다.
'전진하지 않음은 퇴전'이다.
영국의 시인 셰익스피어는 희곡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정의는 우리에게 있다고 믿는 사람의 가슴은 언제나 평온합니다."
우리는 정의에 대한 강한 대확신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자.
도다(戶田)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도다 조세이는 어디까지나 도다 조세이다. 광선유포의 투사다!
창가학회는 어디까지나 창가학회다. 사자의 진열이다! 이것을 잊지 말라!"
이렇게 결의하고 나아가자!
<2008년 신시대 제19회 본부간부회 이케다 SGI 회장 스피치 中>
첫댓글 우리나라 속담에 '개똥 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있는건 다 아시죠^^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