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 대한 구호는 언제까지나 인도주의이어야만 한다.

[seom]

아이티 강진 이후의 혼란을 보면서 먼저 무조건반사적으로 떠오른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내심 마음 한 구석이 미안하기도 했다. 자칫 남의 불행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사실 그 어떤 자연재해나 인위적인 물리적 피해를 겪는 다른 나라 상황도 지금의 아이티와 다를 바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에게 위기가 왔을 때마다 우리의 시민들이 그 어떤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내었던 사실과 그런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감수하고 있는 현실이 참 분석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밀려와서이다.

언젠가부터 미드 시리즈 중에 NCIS와 BONES을 가장 즐겨보게 되었다. 다른 미드 시리즈물보다 각각의 캐릭터가 묘하게도 애정을 주는 면이 탁월해서이다. 그 중, NCIS는 한국적 정서가 많이 묻어난다. 하나, 이상하게도 여자 요원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설정은 조금 다른 해석이 있지 않나 싶었고 가장 한국과 북한을 많이 이야기해주면서도 많이 왜곡된 극의 전개는 속으로 불뚝하는 마음이 들어 그만 보리라하는 마음을 들게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드라마를 결코 끊을 수가 없는 것은 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어 어쩔 수가 없다.

아주 왜곡된 한국에 대한 것은 DMZ 근처에 밀수를 한다는 설정이었다. 우리의 국방력을 아주 우습게 아는 것 같아 기막혔지만 여전히 나는 그 드라마를 끊질 못한다. 그리고, 너무도 주시해야할 사실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미국의 힘의 경쟁 상대가 바로 이스라엘이라는 설정 자체가 작금의 냉전 와해시대에서 보는 진실인 것만은 분명했다.

중동 근처에서의 힘의 경쟁이 곧 세계적인 힘겨루기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그야 힘 없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그저 짐작만하는 상식차원의 엿보기로 끝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아이티 재해 원조가 결국 카리브 해에서 쿠바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속셈이 더 먼저라는 사실이 좀 그랬다.

지금 아이티의 재해 상황은 기자들조차 취재를 포기하고 그 참혹함에 눈물을 흘리며 구조 활동을 하게 한다고 한다. 그처럼 잔혹한 재해의 현장이라는 말일 것이다. 더구나 아이티와 껄끄러운 사이인 도미니카 공화국이 더 앞장서서 구조 활동과 치안을 하고 있다는 보도는 아이티의 현재를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다. 지금의 아이티의 혼란을 단지 재해를 당한 일개 인간에게로 향한 인도적인 지원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100만 불 지원금이 1000만 불로 격상된 것이 앞으로의 아이티의 재건 참여를 향한 구애가 아니었으면 하는, 머어 그런,,,, 말이다.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정태수열사 추모음반 <태수야>

청계천 8가

(글,곡 김성민  노래 천지인)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 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워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청계천이라는 노랠 올린 이유를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