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망토 女'가 누구길래 법적 분쟁비화…李 후보 측 “수행원이다” vs 매체 “김혜경씨 확실해”
남자천사
2021.11.16. 16:11조회 0
댓글 0URL 복사
'검은 망토 女'가 누구길래 법적 분쟁비화…李 후보 측 “수행원이다” vs 매체 “김혜경씨 확실해”
정재영 인턴기자
최초승인 2021.11.16 15:40:25
최종수정 2021.11.16 15:40
댓글 0
이재명 후보 자택 취재중 포착된 검은 망토 여성…”수행원이다” vs “김혜경씨가 확실하다” 논란
이 후보 캠프 추가해명, 다른 여성 특정하며…”이재명 후보 배우자는 다른 사람…더팩트의 보도는 분명한 오보”
(사진=더팩트)
검은 망토를 입은 여성의 정체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더팩트’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외출 장면이라 보도한 사진에 대해 이재명 캠프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사진 속 여성이 김씨가 아닌 ‘수행원’이라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더팩트는 ‘이재명 부인 김혜경 씨 ‘깜짝 변신’, ‘낙상 사고’ 후 첫 외출 포착’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에는 선글라스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모자를 쓴 변장 차림의 여성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더팩트는 “김혜경 씨는 15일 오후 일반인이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정 망토와 검정 모자, 검정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경기도 분당구 수내동 자택 앞에서 흰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봉합 수술을 받은 후 1주일 만에 외출이었다”라고 보도했다.
더팩트 측의 이러한 보도에 이재명 후보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 ‘배우자 실장’ 이해식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통화에서 “명백하게 후보 배우자가 아니다”라며 “수행원 중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의원은 “이 사실을 정확히 고지하고 해당 언론사에 삭제 요청을 어젯밤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응하지를 않고 있다”며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측에서도 해당 인물이 김씨가 아닌 수행원이라고 전했다. 과잉취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행원을 다 가려서 내보냈다는 것이다.
반면 더팩트 기자 A씨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김혜경씨가 확실히 맞고 맞아서 기사를 내보낸 것”이라 밝혔다.
스타워즈 등장인물 '다스베이더'. (사진=루카스필름)
진중권 “내가 네 엄마다”…이준석 “일부러 내세운건데 수행원이 불안증세는 왜 보이는지”
인터넷 상에서는 '해명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해당 보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팩트 보도를 인용하며 “내가 네 엄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는 ‘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영화 속 다스베이더의 명대사를 비틀어 상황을 풍자한 것인데, 사진 속 여성의 옷차림이 다스베이더와 흡사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보도내용과 이재명 후보 측의 반박을 정리해 보면 이재명 후보자의 부인의 수행원에 대한 과잉취재 때문에 수행원들이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어 취재를 하지 말라달라는 내용”이라 말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과잉취재가 예상되니 일부러 수행원을 그림자 무사 또는 디코이(미끼)로 먼저 보냈다고 하는 것”이라며 “디코이를 일부러 내세운건데 수행원이 불안증세는 왜 보이는 것인지 의문”이라 선대위의 ‘카케무샤’ 해명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했다.
또 네티즌들은 ‘믿기 힘들다’ ‘코스프레 한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기사 댓글창에서 한 네티즌은 “수행원이냐 마블 주인공 히어로냐? 미치겠다”며 “매일매일 이재명 코메디에 (웃는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스베이더’에 빗대어 “광선검은 어디있느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수행원이 복면과 모자로 얼굴 가리고 검은 긴 망토로 몸 전체를 감싸고 다니느냐”며 “그럼 얼굴 안 가린 여자들 속에 안주인이 있다고? 말이 되는 소릴 해야 국민들이 믿지”라고 이 후보 측의 수행원이라는 해명에 대해 직격했다.
이에 한 네티즌도 “수행원이라면 저차림으로 무슨 수행을 한단말이느냐”며 “돌발상황이 벌어지면 지옷에 지발이 걸려서 넘어질 듯”이라며 비판했다.
김혜경 씨 자택 인근에서 취재중이던 기자들…신고 받아 경찰로부터 ‘경고 조치’ 받기도
한편 이 후보 자택 인근에서 취재중이던 기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로부터 스토킹 행위 경고 조치를 받은 사실도 전해졌다.
경찰 측은 당시 해당 기자들이 자택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김씨가 병원으로 이동하자 차량으로 따라붙는 등의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경고 조치 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어떤 행위가 스토킹 처벌법에 저촉됐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이재명 후보 '검은 망토녀 논란' 해명 게시글. (사진=게시글 캡처)
이재명 측 ”더팩트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트위터로 추가 해명
16일 오후 이 후보 트위터에는 상기된 더팩트의 보도가 ‘가짜 뉴스’라는 해명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이 후보측은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는 오른쪽 사진 속 인물로 더팩트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며 “더팩트의 차량 4대, 기자 5명의 투입은 스토킹에 준하는 과잉취재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배우자 김혜경씨는 사진이 촬영된 15일, 카니발이 아닌 오른쪽 사진 속 흰색 승용차를 이용했다”며 “기사에 댓글 9,465개 가 달리는 등 가짜뉴스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