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은 본래 대중을 모으고 때를 알리기 위하여 쳤으나 점차 조석예불이나 의식을 치를 때 치게 되었다. 치는 횟수에 따라 의미가 다른데, 28번은 부처로부터 6조 혜능(慧能:638∼713)까지 이어진 법맥이 28명이란 뜻이고, 33번은 불교의 세계, 곧 33천을 의미한다. 108번은 백팔번뇌를 타파하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의미이다. 종소리가 지옥으로 울려퍼지라는 의미에서 종 입구는 아래를 향한다.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으로, 특히 축생들을 제도한다. 몸통은 나무로 만들고 두드리는 면은 한쪽은 수소, 다른 쪽은 암소 가죽을 대야 소리가 잘 난다고 한다. 보통 종각에 걸어두고 예불을 알릴 때 친다.
목어는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배 부분을 파내고 그 속을 두드려 소리를 낸다. 어고(魚鼓) 또는 어판(魚板)이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물고기 형태였으나 점차 용 머리에 여의주를 문 모습으로 변하였다. 길게 두번 두드리면 공양시간, 한번 두드리면 모이라는 의미였으나 현재는 독경이나 의식에 사용한다. 목탁은 목어가 변형된 것이다.
운판은 구름 무양의 얇은 청동판이다. 판 위에는 보통 보살상이나 진언을 새기고 가장자리에 승천하는 용을 조각한다. 본래 부엌이나 식당에 걸어두고 대중들에게 공양시간을 알릴 때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의식용구로 예불 때 다른 사물과 함께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