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670 아름다운 동행 산행동우회의 일요산행은 원정 산행으로 봉평의 보래봉,회령봉을 올랐다가
메밀꽃 축제를 즐길 예정입니다.
일본쪽에서 올라오고 있는 태풍 '남테운'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니 산행일에 비가 또오지 않을까 불안 합니다.
기상청에서는 영서지방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잘 맞지는 않지만...-
늦잠을 즐길 일요일이지만 새벽밥 챙겨 먹고 -아침밥 안 먹으면 그날은 힘을 못 씁니다 ㅎㅎㅎ-
나름 깐깐히 배낭 챙기고 집결지 충무로 역으로 갑니다.
집결지에 오니 다른 산악회의 버스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낯익은 얼굴을 찾지 못해 조금 난감 했지요. (처음은 다 그런 거 겠지요^^^)
그러나 이봐요 운영자님을 찾았습니다.. 참 반갑습니다...^^^
그 버스 뒤편에 있는 우리 산우회의 2호차에 탑승하여 출발을 기다립니다...
1호차, 2호차 두대의 버스로 아흔명의 님들이 참석하시니 가히 산행 인원으로는 군단급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익명의 님께서 찬조 하신 맛있는 콩고물 인절미는 새벽밥 먹음을 후회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두점은 집어 먹고 아쉬움을 달랩니다..
춘하추동 운영자님, 가평 휴게소에서 2호차로 오신 공무 지기님, 철승대장님의 인사 말씀과
산행&트래킹 코스 안내를 들으며 안전 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기대합니다..
산행 코스는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다 능선을 따라 가는 쉬운 코스라 하는군요...과연 그럴까요???
보래터널을 지나자 마자 산행 들머리가 시작 됩니다..
산행 팀 먼저 하차하고 트래킹팀 태기산으로 이동하며 서로 즐거운 하루를 바라는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 산행팀 인원 마흔명입니다.. 트래킹팀으로 가신 님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준비운동과 인원 파악후 산행을 이어 갑니다..
들머리 들어 얼마 가지 않아 지면에서 올라오는 낙엽 썩은 아니 삭은 냄새와 풀냄새가 묘한 조화를
아루어 내고 있습니다...
며칠 새 내린 비 때문인가요.. 등산로 노면이 흙길인 듯 한데 진흙화 되어 많이 미끄럽습니다...
디디는 두발에 더욱 더 힘을 주며 발길을 옮겨 가야 합니다..
조금 힘든 산행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산객들이 찾지 않는 산인지 등산로에 발 길에 우거진 풀 숲을 헤치면서 오르막을 오릅니다..
얼마 쯤 오르니 널찍한 임도가 나타납니다..잠깐 휴식하며 행장을 정비하고 임도 따라 걷다가 조금 더
쉽다는 코스로 보래봉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합니다...
오르는 등산로는 마치 밀림을 헤치고 가는 듯 한 느낌이 있는 인공이 가미 되지 않는 거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미에서 올려다 보이는 진녹색의 숲 사이로 구불구불 일렬로 이어가는 빨갛고 노랗고 희고 검은 울긋불긋한
울님들의 산행 행렬은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그 어느 산행 팀들이 이런 모습을 연출 할 수 있을까요???
마치 등반 대회하는 듯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다른 산악회의 선두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서 가시라고 양보 했지만 '이 많은 인원을 어떻게 제낍니까?' 합니다.
이에 '산행은 누구를 제끼는게 아닐텐데요..'하며 응수 해줍니다...ㅎㅎㅎ
후미에서 따라가다 보니 휴식시간이 별로 없습니다..ㅠㅠ
선두는 쉬다가 후미가 오면 조금 있다가 '다 왔습니까? 갑시다!' 하고 이동합니다...
보래봉 가는길 대장님 말씀대로 약간의?? 오르막이 계속 이어 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산 중턱부터 올랐다하나 1300고지를 오르는 노정은 그리 만만하지는 않겠지요^^^
높은 습도로 등줄기에, 이마에 흐르는 땀이 겉잡을수가 없습니다...
등산로가 흙길인 것은 좋은데 머금은 물기로 무척 미끄러워 아이젠은 눈길에도, 이런 길에도 필요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보래봉 정상에 왔습니다..
다른 산악회와 같이 도착하여 좁은 정상 부근이 러시아워 지하철 만큼 복잡합니다..
서로 어깨가 부딪힘에도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이는 님들 입니다..
회령봉 방향에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가니 조금 넓직한 공간이 있습니다..
먹어야 될 것은 먹어 주고 갈길도 가야겠지요...
산상 뷔페에서 -어느 님의 말씀이 뷔페 뺨친다 했으니 뷔페인 것이지요^^^-시원한 맥주 한 모금과 약간의 주류와 같이
즐기는 오찬은 울회에서만 느낄수 있는 맛이 있습니다 ㅎㅎㅎ -제 기준 입니다-.
회령봉 가는 길 능선 따라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 되는 조금 쉬운 구간 입니다...
이 산의 등산로에는 죽고 썩은 고목들이 바람에 꺾어지고, 눕여지고, 걸쳐져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무릎 꿇다시피 애원??하며
미끄러운 산길을 달래가며 회령봉으로 왔습니다...
이미 울 회님들은 쉴만큼 쉬고 인증샷도 찍고 해서 하산 준비를 하고 있군요...
저도 정상석에서 인증샷 한 컷 찍고 예정보다 늦어진 일정으로 하산을 서둡니다...
하산길 역시 미끄러운 노면이 울님들의 발걸음을 힘들게 합니다...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는 님들도 있고 길 옆의 덩쿨을 밧줄 삼아 번갈아 잡으며 내려가시는 님도있군요...
저도 미끄러졌지만 중심 잘 잡아 손바닥만 더럽혀졌지요(두번이나).
날머리에 낯익은 버스가 정차해 있군요
트래킹팀은 먼저 뒤풀이 식당으로 갔다 하는군요... 산행팀 모두 안산하고 버스에 탑승 뒤풀이 식당으로 갑니다...
메밀꽃 핀 꽃밭이 사방에 즐비한 봉평의 한 식당에서 특산음식, 메밀국수,감자떡,메밀전병 그리고 약간의 '주'로
산행의 피로를 씻어 냅니다...
근처 메밀꽃밭에서 님들은 꽃과 하나가 된 듯 이 순간을 즐기며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귀경 버스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는 의식???을 치르고 늦은 귀가길을 서두릅니다...
하차 후 우리끼리 간소한 2차는 우리들만의 비밀 입니다...
다음 원정 산행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요???
첫댓글 한티님, 이번 원정에도 소리없이 후미를 봐 주시어 든든했습니다.
산행일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음을 또 기대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산행은 누굴 제끼는게 아니라는 한티님의 명언을 착실히(?) 실천하고, 거의 수직 내리막서는 찐득한 황토 상흔까지...
어둠아 빨리 와라 했었죠. 이리저리해도 엉덩이가 영 ~~ ㅎㅎ
한티님은 손바닥만 더럽히셨군여~~
저는 딱한번 엉덩방아...댓가로 찐한 잉크빛 자욱이 이뿌게도~남았더군여ㅋㅋ
한티님의 흐르듯 써내리신 맛깔스런 후기글을 보며 그 날을 다시 상기하여 봅니다......
한티님이 후미에 있으니 든든했습니다...
오르막에선 영~ 기운을 못쓰는 선배 갑장....ㅎ
산행 상보 재밋게 읽었습니다. 다음에 또 함께 할 기회를 기다려 봅니다.
원정 봉평 보래봉,회령봉의 산행 일기를 그날을 회상하며 잘 읽었습니다.
참석하시면 늘 후미를 돌봐주시어 감사함을 이루 말할수 없네요.
고맙습니다. 늘 함께하시기를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