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이틀..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돌아다녔지만, 마냥 꿈속을 헤메인것만 같은 여행이었죠
오늘은 루체른으로...
아침 일찍 채비하고 민박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니 어젯밤 일찍 취침하시는 바람에 못먹었던 부침개를 봉다리에 고이 넣어 주십니다..얼마나 눈물나게 감사했는지..
따뜻한 부침개를 가방에 넣고 따뜻한 마음도 함께 넣어 파리 북역으로....
북역에 도착해서 열차예매를 하려고 하니 어디서 예매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언제나 그랬듯이 헤메길 한시간...
왜 파리사람들은 길을 물어보면 파리말로 대답해주는걸까요??
여튼, 영어를 하시는 남자분이 우리가 어설퍼보였는지 뭘 찾느냐고 먼저 다가오십니다.
파리에서 이렇게 친절한 분을 만나본 적이 없었죠..
가벼운 스킨쉽도 해가시면서 아주 친절하게 데스크를 알려주시는데..
“땡쓰얼랏!”하고 가려는 찰나, 아저씨 갑자기 애절 모드로 변하시면서
배가고프니 투달러만 달라고 하십니다..ㅠㅠ 어쩐지 너무 친절하다 했어.....
돈은 둘째치고 너무 실망한 나머지 “위아푸어, 베리베리 푸어!!” 하고 돌아서서 예매하는 곳을 찾아 들어가니 나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리시네요..아이쿠..
안되겠다싶어 냉정하게 모른채 하고 나오자
아저씨 저흴 붙잡으시고는 “아임쏘리 테이크잇이지~~~~~” 하시고는 다른 목표물을 향해 가시더군요..ㅎㅎ
이래저래하다 결국 예매를 하고 열차에 올랐습니다..
루체른 겨우 도착할 때쯤 역무원이 검표를 하면서 묻더군요..
1등석 티켓 가져와서 왜 2등석에 앉아있냐고...허걱! 아무생각없이 왔는데 왠지 자리가 좀 비좁고 불편한 느낌이.....ㅎㅎ 뭐 1등석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여튼 괜히 빈정상하드라구요
ㅋㅋㅋ
기차안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 중~~
왜 때도 안됐는데 배는 항상 고픈걸까.....
5시간 남짓 걸리는 기차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루체른 입성!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길은 마치 물감이 번지듯 세상 밖 풍경이 서서히 변해갑니다....
루체른에 도착하자마자 젤 먼저, 루체른 역 안 쇼핑몰을 구경합니다..
여기서 따뜻한 폴라티 하나 9유로에 질러주고....
이제 숙소를 찾으러 가려는 찰나,
문득 뒤통수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
한국에서 민박집 약도를 안 챙겨간 것이었죠.. 이런 망할.....
일단 사태파악을 마친 후 무작정 물어볼 요량으로 관광객들이 붐비는 카펠교를 찾았어요.
사람들 많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은 뜨문뜨문.. 게다가 민박집을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더군요...
완전 정신이 가출해있을 찰나, 카펠교가 눈에 들어오네요.. 아, 이게 카펠교구나,..
그런데 다리 따위가 눈에 들어올리 없는 우리......ㅠ
해는 저물고....
일단 루체른 역앞에 있는 피씨방을 찾아갔어요.. 한글 지원은 안되지만, 홈페이지를 찾아 버스넘버를 적고, 민박집 전화번호와 그것도 불안해 휴대폰 번호를 꾹꾹 눌러적고....
한 15분 썼는데 7천원 정도 받습니다.. 돈아까워죽는 줄 알았지만 아쉬운건 우리니....뭐 어쩔 도리 있나요...
그렇게 하야...
루체른에서 무료탑승이 가능한 1번 버스를 타고,,, 와~~ 우리 숙소로 가는구나!!! 아~~ 뜨뜻한 물에 샤워하고 시포라~~
한국사람들을 찾아 헤메이는 불쌍한 저 여인네,,쯧쯧~~
그런데!!!!!!
어디 방향으로 가는 지는 적어놓구 어디서 내려야 할 지를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완전 미칠 지경~~ 멍청이 멍청이!!
똑똑하기 둘째가라면 서러울 남친께서도 정신을 완전 놓았던거죠..
결국 종점까지 가서 내렸어요.. 엉엉...ㅠ
인적은 없고,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에 오던 길 대책도 없이 되돌아가는 순간.
아.,, 저어 멀리서 노부부가 걷고 계시네요.. “헤이!!!! 헬프 미!!!! 위 아 로스트~~~”
거의 절규에 가깝게 부르짖고 나서야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두분은 다시 집으로 들어가 전화를 걸어주시더니 민박집까지 저희를 차로 데려다 주시기까지 합니다~~
어찌나 감사한지,, 드릴 건 없고 남친이 귀하게 모셔놓은 말보루 하나를 드렸죠..^^
숙소,,, 완전좋아·~~~^^
숙소에서 몸을 좀 쉬고,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까 본 카펠교를 다시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아깐 정말이지 뭘 봤는지 하나도 눈에 안들어오더랬죠,,,
다시 1번 버스를 타고 루체른 역앞에서 내려 카펠교로..
밤에 본 카펠교는 정말이지 낮과는 사뭇 다른 그윽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카펠교를 걸으며 사진을 찍으며...
카펠교 주변에 강을 둘러싸고 까페들이 즐비해있어요~
언제봐도 야외까페의 분위기는 젊음을 느끼게 해주는 듯~~
루체른 곳곳에 작은 상점들.. 상점의 쇼윈도를 보며..... 요기조기서 사진을 왕창!!
이날은 깜빡하고 삼각대를 안 가져가서 사진이 흔들려 놓친 사진들이 많아요~~
필라투스팬션에서 하룻밤 머물고...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가기 전 아름다운 루체른의 모습을 다시 담아봅니다....
루체른에서 산 빵 한조각을 백조에게 줬더니
친구들 다 불러와 빵 하나를 다 먹어치웁니다.. 아~~ 내 빵 3.. 5유로~~
여기까지 루체른!!
이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스위스로의 여행, 기대해주세요1!ㅎㅎ
첫댓글 루체른은 한국사람이 참 많지요~ 루체른역 광장에서 만난 여자분은 민박집을 찾으셨는지?? 제가 만난 여자분은 밤에 만나서 걱정이 됐답니다~그 분도 카펠교 앞 작은 다리를 찾아서 가르쳐드리긴 했는데......
저같은 여자분이 또 계시던가요??ㅎㅎㅎ
루체른.. 그립다..ㅎㅎ
아 루체른 좋긴한데... 온 숙소가 다 꽉차서 노숙했다는ㅠ_ㅠ; 루체른 역 근처는 밤엔... 좀 무섭더군요. 그래도 다시 가고싶은 도시에요^^
예약하지 않았음 큰일날뻔했네요,, 노숙이라니... 루체른에서 못 잊을 추억 하나 만드셨네요`~~ㅎㅎ 루체른역은 밤이되면 젊은이들로 가득~~ 술병깨고 주정하는게..저도 조금 무서웠죠..
하하하...또 가고픈곳이네..
아,, 넘 짧았어요,, 필라투스에도 가보지 못하고,,,ㅠ 조금 아쉬웠던 루체른~!
배시간 땜에 한시간 정도만 머무른 루체른...하지만..넘 좋았던그곳..
여행기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제가 가려는 곳과 코스가 비슷하네요.. 숙소 이름이랑 시설에 대해서도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잘 보고계시다니 넘 기분좋네요~~^^ 숙소는 필라투스팬션이구요,,바로 앞에 필라투스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드라구요~시설은 정말 좋았어요..앞에 테라스도 있구,,한적하고,, 루체른역에서 버스로 한 12분정도 거리..네이버에 검색해보세요..사이트 있을거에요 ~ ^^ (1번버스로 숙소까지 무료 승차 가능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