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굴 부상을 털고 복귀한 기아 이종범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종범은 몸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도루까지 감행하며 두산 정수근과의 도루왕 경쟁에도 불을 당기고 있습니다. 이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짜 스타는 어려울 때 더 밝게 빛납니다. 요즘 기아 이종범이 그렇습니다. 얼굴보호 헬멧을 쓰고 다시 선 그라운드. 이종범은 15타수 6안타로 4할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팔꿈치, 이번에는 얼굴, 타석에서 위축될 만도 하지만 이종범은 강한 정신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종범(기아): 타자가 볼을 무서워해서 타석에 들어서면 그것은 좋은 타격이 안 나오니까 일단 얼굴 부위쪽은 좀 많이 피하도록 하고 몸쪽...
⊙기자: 이종범은 30도루 고지에 오르며 도루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바람의 아들의 최대 경쟁자는 32개로 선두인 날쌘돌이 정수근. 지난주 최연소 350도루를 달성한 정수근은 뛰는 일에 관한 달인의 경지에 올라 있습니다. 이종범이 없는 사이 4년 연속 대도자리를 지켜온 만큼 이번에도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입니다.
⊙정수근(두산): 플레이를 하나 배웠기 때문에 사실 스승이나 마찬가지인데, 또 스승을 이기려고 하니까 참 재밌네요.
⊙기자: 관심 밖에 머물던 도루왕 경쟁이 바람의 아들과 날쌘돌이의 대결로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