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을 많이 하거나 옛날 동냥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적선이라 했다. 선행을 많이 쌓은 집안(積善之家)은 그 자손들에게 필히 경사로운 일이 넘쳐난다(必有餘慶)고 믿었다. 원 말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인데 앞뒤의 두 글자씩을 따서 積善餘慶(적선여경)이라 줄여 말하기도 한다.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보답하고, 나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보답한다 (人爲善者 天報以福 人爲不善者 天報以禍/ 인위 선 자 천보이복 인위불선자 천보이화)’는 말은 ‘明心寶鑑(명심보감)’ 繼善(계선) 편 첫머리에도 있는 말이다.
어릴 적 우리 집에 거지가 동냥 얻으러 참 많이 왔다 그런데 엄마는 거지에게 밥을 주는데 꼭 밥상을 차려서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번은 내가 엄마에게 여쭙기를 "엄마 왜 거지에게 밥만 주면 되는데 밥상을 차려주노" 하니 엄마께서는 "거지라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똑같은 사람 아니냐 그냥 밥 주는 것 하고 반찬과 밥을 차려 상에 주는 것 하고는 천지 차이다 "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였다 난 어릴 적에 울 엄마가 꼭 천사 같았다 지금 가만 생각해 보니 엄마의 그 적선(積善)이 먼 훗날 내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일을 하더라도 떠벌리는 것보다는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 더욱 값지다. 그래서 洪自誠(홍자성)이 菜根譚(채근담)에서 말했다. ‘ 드러난 선은 공이 작고, 숨긴 선은 공이 크다(善之顯者功小 而隱者功大/ 선지현자공소 이은자공대).’
세상에는 악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같이 보인다. 하지만 선행하는 사람은 더욱 많다. 다만 드러나지 않게 선행을 쌓아가기 때문이다. 악행이든 선행이든 하늘이 언젠가는 갚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