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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정권, 반대 세력 탄압 계속
(기사 출처 = UCANEWS)
니카라과 정부는 7일 두 가톨릭계 대학 문을 닫았다. 반대파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는 가운데 6일 고용인 조합 18개의 법적 지위를 박탈한 지 하루만이다. 두 대학은 여러 도시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타갈파 교구장 롤란도 호세 알바레스 라고스 주교를 비롯해 반정부 시위에 연대한 성직자들이 중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니카라과에서는 2018년에 반정부 시위가 폭력 진압됐다. 당시 350명 이상이 죽고 수백 명이 투옥됐으며 10만 명 이상이 추방당했다. 그 뒤 인권단체들과 유엔, 서구 정부들은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이 반대파를 모조리 박멸하려 불법 시도하고 있다고 규탄해 왔다.
이번에 두 대학 폐쇄 조치는 관보인 <라 가세타>에 실렸다.
정부에 따르면, 두 대학은 전날 해산된 조합들과 마찬가지로 관련 법률 위반을 이유로 법적 지위가 취소됐다.
두 대학은 학생, 교수, 학사 계획 등에 대한 모든 자세한 정보를 전국대학위원회에 제출하도록 명령받았다.
두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 수천 명은 전국대학위원회가 승인한 다른 대학으로 전학되며, 대학 모든 재산은 국가로 이전된다. 이 재단은 재정 비리 혐의를 받았다.
오르테가 정부는 그간 권위주의적 통치 행위를 많이 저질러 유엔의 제재를 받아 왔는데, 최근에는 정부의 인권침해를 비판해 온 교회 지도자들을 투옥하는 등 탄압했다.
또한 비판 세력 수백 명도 구금했다. 2021년 대선을 앞두고는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만한 인사들도 투옥됐다.
지난 2월 니카라과 정부는 이들을 비롯한 정치범 222명의 국적을 박탈하고 미국으로 추방했으며, 추가로 수십 명의 국적을 박탈했다. 이때 마타갈파 교구의 롤란도 호세 알바레스 라고스 주교는 추방을 거부하고 대신 반역죄로 26년형을 언도받았다.
코스타리카로 추방돼 살고 있는 니카라과인들이 3월 5일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는 2023년 2월 미국으로 추방되는 정치범 200여 명과 함께 떠나는 비행기에 타기를 거부하고 대신 26년형을 받았다. (사진 출처 = UCANEWS)
6일, 정부는 거의 모든 고용인협회의 법적 지위를 박탈했다. 이들이 등록 절차를 어겼고 재무 보고서에 “불일치”가 있다는 이유였다.
앞서 2월에는 민영은행협회를 비롯한 12개 협회를 불법이라 선언했다.
니카라과에서는 2020년 이래로 2000개 넘는 협회, 민간 단체, 고용인 조합 등이 활동 금지당했다.
니카라과는 인구 600만 명으로,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넓지만 가장 가난한 나라다. 1937년부터 1979년까지 소모사 부자의 친미반공독재정권이 대부분 기간을 통치했다.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으로 좌파 정권이 출범했으나, 미국이 끈질기게 지원한 콘트라 반군과 화해한 1990년 선거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의 산디니스타 정권은 패배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레이건 정권은 비밀리에 적국 이란에 무기를 판 대금으로 콘트라 반군을 불법 지원한 것이 발각돼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시인 에르네스토 카르데날 신부가 산디니스타 정권의 문화부 장관으로 참여해 레이건과 친하던 교종 요한 바오로 2세와 공개 갈등했다.
오르테가는 2006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한 뒤 2021년 선거까지 5년 임기 대통령에 연속 4번 당선했다. 그는 2017년부터 부인을 부통령으로 임명하는 등 폭정을 시작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nicaragua-closes-two-catholic-church-linked-universities/10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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