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도 알고 있어야 할 조문 예절

지난주 문상갈 일이 있었다. 갑작스런 죽음 앞에 힘들어 하는 지인을 보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는 것 같다. 소위 호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갑작스럽지 않은 죽음이나 천수를 누린 죽음이라도 죽음이라는 것, 이별이라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좋은 일로 방문하는 것보다 조심스러운 것이 문상을 가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조문 갈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의 부모님 선배의 부모님들이 점점 나이가 드시면서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할 일이 생기고, 회사에 들어가면서 경조사에 접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이에 조문 갈 때마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예의를 갖춘 것인가?’ ‘절하는 방식이 맞는 것인가?’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항상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몇 번의 조문을 경험하면서 ‘앗 저건 아닌 것 같은데......’란 경험을 한 일이 있다. 소식을 듣고 다음 날은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부랴부랴 갔는데,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안 된 가족들이 나를 보고 당황한 일. 친구 아버지의 문상을 가서 친구들이 생각해서 밤을 새 준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가 술을 마시고 그곳에서 민폐를 끼친 일, 빨리 접대를 안 한다고 상갓집에서 호통을 치시며 술주정을 하신 어르신의 모습을 본 일, 급하게 오느라 그랬는지 빨간색 등산복 차림으로 온 조문객을 본 일, 기독교식으로 준비를 한 상갓집에서 왜 절을 안 하냐며 따지고 계신 어르신을 본 일 등 다양한 일을 겪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조문에도 예절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설날 세배하는 법, 식당에서의 예절, 음식 먹을 때의 예절, 지하철 예절, 공중도덕을 배우듯이 조문에 대한 예절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꺼내기가 쉽지 않은 주제여서 그런지 조문 예절은 쉬쉬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우리가 알아야 할 조문 예절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 할 것 같다.
방문 시기
조문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방문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 초상의 연락을 듣고 즉시 달려가서 도와주어야 하는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아니라면 성복 끝내기를 기다려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된 후 문상하는 것이 예의다.
옷차림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남녀 모두 검정색 양복이 원칙이다. 남성의 경우 와이셔츠는 반드시 흰색으로 하고 넥타이, 양말, 구두는 검정색으로 한다. 여성의 경우도 검정색 구두에 무늬가 없는 검정색 스타킹이 좋다. 장갑이나 핸드백도 검정색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좋다.
하지만 꼭 검정이 아니라도 복장은 기본적으로 화려한 색상의 의복이나 장식은 피하며, 가능한 한 어두운 색 계통의 가지런한 옷차림이면 무난하다. 또한 되도록 색채화장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문 순서
문상 순서는 고인에게 재배하고, 상주에게 절한 후 위로의 말을 건네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어떻게 절을 해야 하는지, 또 향불은 뭐에 쓰는 것인지 몰라서 눈치를 보고 있는 경우가 있다.

조문 순서에서 주의할 점은 영정 앞에 꿇어앉거나 서서 향을 피워 분향을 할 때는 절대로 입으로 끄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남자는 두 번 재배를 하고 여자는 4번 절을 올리고 일어서서 반절을 한다. 절을 할 때는 공수라 하여 남자는 오른손을, 여자는 왼손을 위로하여 손을 모아 절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세배할 때와는 손의 위치가 반대이니 주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가서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하는지를 몰라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상 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손을 잡아 주는 것이나 슬픈 표정으로 마주 보고 목례만 하는 것이 더욱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될 때도 있다. 또 상주는 예부터 죄인이라고 해서 말을 하면 안된다는 풍습도 있었다. 그러나 굳이 말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돌아가신 분이 상제와 어떤 관계냐에 따라 다양하게 다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는 표현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
조위금 봉투에는 초상의 경우 '부의(賻儀)'라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그밖에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빕니다’라고 쓰기도 한다. 이때 상주에게 직접 돈을 건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긴다.
조문 가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조문 가서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더욱 더 하지 말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시끄럽게 떠든다거나 유족에게 계속 마을 시키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이는 진행에 불편을 주고 유족에게 정신적 피로감을 준다. 유족 외에 반가운 친구나 친지를 오래간만에 만났다고 큰소리로 이름을 부른다거나 웃고 떠드는 일은 안 된다.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조문이 끝난 뒤 밖에서 따로 이야기 하도록 한다. 고인의 사망 원인, 경위 등을 유족에게 상세하게 묻지 않는다.
유의할 점은 집안 풍습이나 신봉하는 종교가 본인과 다르더라도 조상을 갔을 경우에는 해당 상가의 가풍에 따라주는 것이 예의다. 기독교를 믿는 집의 경우 절을 하지 않고 생화만 영정 앞에 놓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과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자신의 종교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선 상가의 가풍을 따른 후 종교를 갖는 사람은 실례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끼리 종교의식에 따라 기도 또는 묵념에 따르도록 한다.
<사진 및 참고자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3206377
http://blog.naver.com/jeehaedang?Redirect=Log&logNo=119767265
http://blog.naver.com/goodstory97/140128491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