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용 영화 상 수상자 단편 감독상 송 지서 보고 있어요(나)" "어때요? 재밌어?(예주)" "미우새 혜진 모녀 마라톤으로 넘어 왔어(나)" "아빠, 마라톤 해본 적 있어요?(예주)" "물론 해 봤지 아부지는 안 해 본 건 없다고 보면 돼. 20k 뛰는데(49세, 광릉수목원 길) 죽는 줄 알았어(나)" "ㅎ ㅎ ㅎ 마라톤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서요. 굿모닝 일요일인데 뭐 하십니까?(예주)" "똑 같아. 글 두 개 쓰고 인(in) 서울 해서 프리마켓 둘러보고 고 홈 해야지 뭐(나)" "ㅎ ㅎ추우니까 옷 잘 여미시고(예주)" 에예공! 포스팅하다가 45회 청룡 영화제 배너가 예뻐서 가져왔다. 수랩 로고가 진화되고 있지만 더 심플하고 더 세련되게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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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호퍼의 ‘맹신자들’을 읽으면서 광신자들은 팬덤-종교-나치-파시즘-전체주의-공산주의가 동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광신자들은 불행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지 않고 외부 소유물에 있다고 해야 버틸 수 있다고 해요. 욕망이 많아야 그것을 추구하는 내가 무가치하지 않게 되고 다른 맹신과 의기투합하는 중독이 만들어진답니다. 인생을 껍데기로 살지 않으려면 '균형 있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사랑하는 에예공과 공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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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게 태어나 샌프란시스코 부두 노동자로 일하던 호퍼(Eric Hoffer, 1902~1983))가 고된 노동 속에서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써낸 첫 번째 작품입니다. 공산주의, 나치주의라는 광기의 시대를 보내면서 호퍼는 대중운동의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했고, 이 책은 그 결과물로 ‘맹신자들’(The True Believer)은 사회심리를 분석한 책입니다. 호퍼는 초기 기독교 운동, 종교개혁 운동,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나치즘, 일본의 근대화, 시오니즘 운동 등, 이념과 목적은 다르지만 이들 운동에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흐름이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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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중운동은 지지자들에게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는 의지와 단결된 행동 성향을 촉발하지요. 어떤 목적이건 광신과 열광, 간절한 의망, 증오와 편협을 낳아요. 동시에 강력한 행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맹목적 신념과 일편단심을 요구합니다. 호퍼는 대학에서 사회학 또는 철학을 전공한 학자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온갖 일을 하다가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진 무명의 철학자였습니다. 그는 이 책으로 스타 작가가 되었어요. 이 책이 나온 지 70년이 더 되었지만 미국에선 사회변동의 큰 굴곡이 있을 때마다 각광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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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직후, 2009년 티파티 운동, 2011년 월가 점령 운동 때에도 “맹신자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합니다. 힐리러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배한 직후 출판한 자서전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에서 선거 때 자신의 스태프들에게 ‘맹신자들’을 권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힐러리는 대중의 광기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광신적 지지를 이해하는데도 이 책이 유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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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개의 단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광신자들'에서 호퍼는 개인이 광신자가 되고, 대중운동화하는 과정을 추적합니다. 예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고 마르크스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었지만, 신념에 주린 대중은 그렇지 않았어요. 어떤 주의나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인생과 우주는 하나로 집약됩니다.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 진리라는 믿음은 다른 생각을 배타적으로 규정하면서 극한 폭력을 낳기도 합니다. 호퍼가 믿음이 너무나 두터워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 자, 숭고한 대의에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광신자들의 세계를 해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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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이적 근대화는 민족주의와 유신 정신 없이는 불가능했다. 일부 유럽 국가, 특히 독일의 급속한 현대화에도 민족주의 열기가 높아진 분위기가 한몫 거들었다. 케말 아타튀르크가 터키의 근대화를 거의 하룻밤 사이에 달성 할수 있었던 것도 진정한 민족 운동이 일어난 덕분이다. 반면에 이집트에서는 메메트 알리 시대부터 서양과의 접촉이 빈번했으나 대중 운동의 추동력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에 발전이 더뎠다. 민족주의는 현실적인 목표를 내걸고 대중의 숭고한 대의를 이끌어 내는 동력이 되었다. (p20)
▶레닌과 볼셰비키는 마르크스주의의 전능함을 맹신했다. 나치에게는 마르크스주의처럼 강력한 강령은 없었지만 절대 무오류의 지도자에 대한 신념이 있었으며, 신기술에 대하나 확신도 있었다. (p24)
▶권력이라는 도구를 갖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믿음이다.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는 한, 천년 왕국의 요소가 없는 한 어떠한 믿음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국가나 세계를 변혁 하려는 사람들은 부푼 희망에 불을 지피고 일으키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공산주의가 유럽과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불만을 자극하는 방법이나 증오를 퍼트리는 방법을 알아서가 아니라 희망을 설득할 줄 알기 때문이다. (p24~25)
▶좌절한 사람에게 대중 운동은 자기의 삶을 통째로 대체하는 무언가, 혹은 삶을 견딜 만하게 만들어주는, 그러나 자기 혼자 힘으로 이끌어 갈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새로 일어난 대중 운동의 활력과 성장은 자기 희생을 각오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충족시킬 잠재력에 달려 있다. (p31)
▶하나의 대중 운동에 두세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히브리인의 이집트 탈출은 노예 반란이자 종교 운동이자 민족 운동이었다. 일본 군국주의의 본질은 종교적이다. 프랑스 혁명은 하나의 새로운 종교였다. 거기에는 “이성 혁명의 신조인 신성한 원칙 – 자유와 평등 – 이 있다. 프랑스 혁명은 동시에 하나의 민족 운동이었다.
볼셰비키 혁명과 나치 혁명은 종교적 성격을 띠었다. 낫과 망치, 만(卍) 자 기장은 기독교의 십자가와 동급이다. 이들의 행진은 종교 행렬과 같은 의례다. 볼셰비키 혁명과 나치 혁명도 무르익은 민족주의 운동이었다. (p38~39)
▶이민은 좌절한 이들이 어떤 대중 운동에 가담하면서 변화와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주는 대중 운동의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집트에 있던 유대인들의 이주는 하나의 종교 운동이자 민족 운동으로 발전했다. 로마 제국 쇠락기의 야만족 이주는 단순한 인구 이동 이상의 것이었다. 이민족들이 수적으로 소수였지만 이들이 침입하자 억압 당하고 못마땅한 삶을 살던 모든 계급이 그들에게 합세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겉보기에 이민족의 정복이라는 탈을 쓰고 시작된, 하나의 사회 혁명이었다. (p41)
▶역사라는 놀이는 흔히 중간의 다수자들을 제쳐 놓고 최상위와 최하위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다. 한 국가에서 가장 열등한 구성원들이 그 과정에서 두드러진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현재 상태를 털끝 만 치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혁명 초창기의 지원병들, 집단 이민자들, 종교 운동과 민중 운동, 광신적 애국 운동의 추종자들 가운데 최하 층인들 이 많고, 이들은 국가의 성격을 형성하고 역사를 건설하는 봉기와 대중 운동에 자취를 남긴다. (p46)
▶ 불평 분자들은 각계각층에 존재하지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곳은 다음 범주다. 천민, 부적응자, 부랑자, 소수자, 청소년, 야심가들, 일련의 악덕이나 강박에 사로잡힌 사람들, 무능한 사람들, 과도하게 이기적인 사람들, 따분한 사람들, 죄인이다. (p47)
▶ 기세등등한 대중 운동은 희망이 눈앞에 있음을 설교한다. 이는 지지자들에게 행동을 고무하기 위한 것이며, ‘모퉁이 바로 뒤에 있는’ 희망이 대중으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독교는 세계의 종말과 천국이 임박했음을 설교하며, 무함마드는 신도의 눈 앞에 전리품을 흔들었고, 자코뱅당은 자유와 평등의 즉각 실현을 약속했으며, 초기 볼셰비키는 빵과 토지를 약속했고, 히틀러는 베르사유 조약의 속박을 즉각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다. (p53)
▶처절하게 좌절한 사람들이 단결과 자기 희생에 자발적으로 나선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좌절한 사람을 괴롭히는가. 바로 자신이 돌이킬 수 없이 망가졌다는 자각이다. 쓸모없는 자신에 대한 혐오와 그 감정을 잊고 위장하고 벗어버리고 없애버리고 싶은 욕구가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고자 하는 의지를 낳는다. 이런 자기 도피에는 가지각색의 태도와 욕구가 나타난다. 좌절감은 단결과 자발적 자기 희생의 욕구를 일으킬 뿐 아니라 그 욕구를 실현 시키는 기제를 만들어 낸다. 현실을 비하하는 기질, 몽상에 빠지는 습성, 습관적인 증오심, 남 하는 대로 따라 하려는 경향, 현혹되기 쉬운 경향,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려는 경향 등의 현상은 단결의 동인이자 무모함을 부추기는 배후다. (p93)
▶폭력이 광신을 부르고, 광신이 폭펵을 초래하는 것이 맞을 성싶다. (p158)
▶간디와 트로츠키 같은 이들은 처음에는 별로 힘 없는 지식인이었지만 뒤에 가서 행정가나 장군으로 비범한 재능을 발휘했다. 대중 운동의 기반적 업은 말이나 글을 다루는 기술이 탁월한 사람들이 가장 훌륭하게 해낸다. (p193)
▶대중 운동을 이끄는 지식인에는 성직자, 필경사, 예언자, 작가, 화가, 교수, 학생, 그리고 일반적인 지식인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p194)
▶오직 광신자만이 진정한 대중 운동을 부활 시킬 수 있다. 광신자 없이는 투쟁적 지식인이 만들어 놓은 불만이 방향을 잃고 무의미하게 발산되어 무질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쉽게 제압 될 것이다. 광신자 없이는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 없을 수도 있다. (p208) I'm thinking of trying to memorize 10 words a day with only 10 sentences for a year.
2024.12.2.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