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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강 ]- 옷 소매 붉은 끝동 중 -
성덕임
아름다운 그녀 ...
호기심으로 빛나는 커다란 검은 눈동자,
천진난만한 흥분으로 물든 복숭앗빛 두 뺨이
사랑스러운 동궁의 지밀 생각시.
그녀에겐 진지한 삶의 목표가 있다.
어떻게든 큰 돈을 모아, 족보를 사들여
오라비를 신분세탁시키겠다는 일념 하나
자신의 생에 이루고 싶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와 계획
역적의 아들로 몰려 한성을 떠난 오라비와 다시 만나는 것이
유일한 꿈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백 냥 모으기 십년지대계’를 시작해
늘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주로 두 가지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데,
하나는 ‘전기수 노릇하며 책 읽어주기’, 다른 하나는 ‘필사일’이다.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전기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궁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자랑한다.
필체 또한 궁녀들 중 으뜸으로, 왕실 여인들조차 그녀와 함께
책을 필사하고 싶어 먼저 청할 정도이다.
늘 동궁의 서고에서 홀로 번을 서며,
평화롭지만 똑같은 일상을 보내던 그녀 앞에
어느 날 거만하고 싸가지 없는 한 청년이 나타난다.
큰 욕심 없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삶의 목표를 꿈꾸며
바람 속에서도 그저 고요히 흐르는 강물 처럼 생이 다하는 날까지
큰 풍파없이 잔잔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수 있기를 소망하는 그녀
그러나 잔인한 운명은
그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삶을 빗겨나가
소박했던 그녀의 인생을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한다.
-저하께서는 한 나라의 국본이 아니라 평범한 필부가 되고 싶다 원하신 적 있으십니까 ?-
"한 번도 없소 ."
-왕세손이라는 자리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신 적은 없으셨습니까 ?-
"천명을 받은 자가 어찌 불평을 하겠소 ."
"나는 왕세손으로 태어나 훌륭한 글을 마음껏 읽을수 있고 박식한 인재를 두루 부릴수도 있소 ."
"나의 재주를 온전히 이 나라 조선을 위해 쓸수 있다는 보람을 무엇과도 바꿀수 없소 ."
"하늘에 명이 내게 내려와 장차 나 한 사람이 한 나라의 운명을 짊어 지게 될 것이오 ."
"그 천명 앞에 결코 숨지도 도망 가지도 않겠소 ."
이산 ...
얼음처럼 차가운 그
오만하다... 그러나 오만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적통 원손으로 태어나, 왕세손의 자리에 앉은 차기 군주.
태생이 그러한데, 머리까지 좋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
오만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다.
남한테 엄격한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무섭도록 철저하다.
스스로를 무섭도록 몰아세우며 할아버지인 영조가 원하는
이상적인 ‘후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처럼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으니까...
반드시 살아남아,
보란 듯이 성군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이고 싶으니까.
바꿔 말해, 그는 늘 남몰래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그 누구에게도 무섭고 두렵다는 말을 할 수 없기에...
그는 ‘완벽한 왕세손’의 모습을 갑옷 삼아 몸에 두르고 있다.
나를 흔들수 있는 것은 하늘 아래 존재 할수 없기에
그것이 나의 천명
늘 그 완벽함을 유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계사년의 어느 여름날,
아무도 찾지 않는 동궁의 서고에서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궁녀들의 축제 연습 날
"날이면 날마다 오는 전기수가 아닙니다 ."
"성가 덕임이 책을 읽습니다 ."
"우리는 같은 어미 배에서 태어난 형제이건만 ."
"어찌하여 부황께서는 나만을 미워 하실까 ."
"어린 네가 자랄 수록 나의 괴로움은 커져 간다 ."
"네가 있기에 나는 더 이상 필요가 없구나 ."
"너를 총애 하실수록 나를 미워 하신다 ."
"자애가 깊어 질수록 증오가 무르 익는다 ."
"어린 아우야 너는 나를 죽이기 위해 태어 났구나 ."
"너로 인해 아비의 총애를 잃고 나는 끝없이 절망 한다 ."
"너와 나는 형제이기에 서로가 닮았거늘 ."
"어찌 하여 우리의 처지는 이리도 달라 졌는가 ."
-저 아이가 있는 한 나는 필요 없어 .-
-나를 죽이기 위해 태어난 아이란 말일세 -
-나를 죽이기 위해 태어난 아이란 말일세 -
"너는 나를 죽이기 위해 태어 났구나 ."
-나를 죽이기 위해 태어난 아이일세 -
가슴 안 불어오는 감정의 소용돌이
"나는 싫다 ."
"소설 따위 마음만 어지럽히지 헛된 호기심을 자극하여 그저 뒤를 궁굼하게 만드는게 목적 아니더냐 ?"
"너는 그저 너의 재주를 이용해 돈벌이만 하면 그만이겠지 ."
"듣는 사람이 어떤 심정인지 알게 무엇이련 ."
"제가 책 읽는건 어찌 아셨습니까 ?"
"읽지 마라 ."
"넌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아니 될 사람이다 ."
"너는 수많은 궁녀 중 하나일 뿐이고 조금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어 ." "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
"너는 나를 동요하게 만들어 ."
"이래서는 곤란하다 ."
궁녀들의 계례식
견습 생각시가 정식 나인으로 탈바꿈하고 공식적인 왕의 여자가 되는날
덕임은 동궁에게 절을 올렸다 .
다홍색과 초록색으로 어우러진 원삼이 꽃바람을 턴 파도처럼 곱게 퍼졌다 .
어설프게 동여맨 탓에 언뜻 풀릴것만 같은 옷 고름을 붙잡는 것을
그와 마주 할때마다
속에서 일어나는 익숙지 않은 느낌 때문에
얼굴을 붉힌 것을
동궁이 보지 못해 다행이였다 .
이제 화살은 딱 하나만 남았다 .
그런데 왕은 화살을 잡았으나
시위에 매기질 않고 바라만 보았다 .
"어찌 마지막 한발은 쏘지 않으셨사옵니까 ?
"너 에게 주마 ."
불쑥 내민것은 아까 쏘지 않고 거둔 화살이였다 .
덕임은 천천히 두손을 뻗었다 .
그녀가 화살을 잡았지만 왕은 놓지 않았다 .
이토록 가까운데도 역시 거리감이 있다 .
설령 호감이 있다 한들 젊은 가슴을 살짝 데울만큼의 작은 불꽃에 불과하다 .
머리속 까지 태워버릴 열화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다 .
역시 딱 이정도 거리가 좋다 .
여기서 멀어지는 건 왠지 가슴이 아플것 같지만 더 가까워 지는 것도 무섭다 .
그는 저기에 있고 나는 여기 있고
가슴이 조금 들썩일 만큼 설레고 속이 적당히 간지럽고
아쉽지 않게 과하지 않게
"내 천성을 거스르면서 까지 너를 마음에 두었다 ."
"궁녀에게도 스스로의 마음."
"스스로의 의지가 있습니다 ."
"그래서 너여야만 해 ."
"허락 하소서 ."
"소인이 사양 할수 있도록 ."
"네가 나에게 휘둘렸느냐 아니면 내가 너에게 휘둘렸느냐 ."
"오늘도 싫다 할 테냐 ?"
"싫다하면 놓아 주시렵니까 ?"
"아니 ."
"소인은 계집으로서 전하를 사모하지 않사 옵니다 ."
"너는 내 것이다 ."
"여전히 날 연모하지 않을 테냐 ?"
덕임은 대답 할수 없었다 .
"상관 없다 ."
"어쨌든 너는 내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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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재주많고 똑똑한 행복한 여자가 남자하나때문에 불행해지고 고통받는거잖아ㅜㅜ 후궁 안되고 궁녀로 살았으면 평생 친구들이랑 같이 본인 재주 펼치면서 행복하게 살았겠지ㅜ
이거 소설속에 나오는 문구 그대로 따온거야?
옷소매 로설로는 나온지 좀 됐지만 정조하면 성군이었는데 트라우마있는 강박증있는 집착남으로 비틀어서 인기를 얻었음 내 묵은지인게 그걸로 영업당했음 작가님들 전 이제 이방원으로 기다리고있어요 ..조상님들 미안...
이글보니 드라마 연출때깔 좋다 인기있던 이유 알겠네
이게 참… 재미는 있었는데 16,17화 보면서 덕임이가 후궁이 아닌 그저 궁녀로 쭉 살았다면 친구들과 더 행복했겠지 라는 생각에 ㅠㅠ 재밌게 재탕을 못하것드라
저기 이장면 어디서 나온지 아는 여시? 왜 나 처음보지 저 장면ㅠㅠㅠ 몇번씩 다시봤는데 왜 낯설지ㅠㅠ
티저래! 티저를 아예 새로 찍었네. 들마에 없는 장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