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개월 전부터 벼르고벼르던 윤 총장의 생일 밥상을 즐기는 날이다.장소도 생소한 안국역으로 정했는데 11시 정각에 예상 참석 인원 수 10명이 나타난다.그중에도 너무너무 반가운 얼굴은 대전으로 삶의 본거지를 옮긴 송 구헌 옹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면에 송옹 특유의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나타나니 모두가 반가워 어쩔줄 모른다.
오늘도 조 원중 거사는 변함없이 도우미 아줌마의 정성이 깃든 뜨거운 생강차를 준비하고 나와 오는 친구마다 달려가 허한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우정을 보인다. 1번 출구로 나가 얼마를 가니 신천지가 전개된다. 100여년간 높은 담장으로 가려졌던 송현 녹지 광장이 나타나자 모두들 놀라며 신기해 한다. 광화문 광장보다 더 넓은 이 광장은 미대사관 직원 거주지가 옮겨지자 담을 모두 헐고 녹지 광장으로 조성한 곳으로 새로운 서울 시민의 힐링 공원이 되었단다.
이 광장에는 고 이 건희 회장이 남겨준 국보급 문화재 전시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라 한다. 중간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릴 때 뜻밖의 반가운 송 구헌옹의 신상 변화 소식을 들었다. 노인 복지 센터 영어 배움터에서 알게 된 70대 중반의 대전여고 출신 여인이 송옹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는 핑게로 매일 한번 이상 전화를 한다고 하니 둘 사이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어 모두들 축하한다. 옆에 앉은 최 기한 총무의 할머니 공략 기술과 달리 고상하고 우아한 것 같다. 외로운 황혼기를 맞은 사람들끼리 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문화 공간을 산책하며 자연스럽게 손을 잡으며 조금은 뜨거운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얼마나 건전한 사귐이 되는가! 그냥 심는 것에 열중하여 2모작 3모작도 부족하여 더 많은 모심기를 할머니 논에 열중하는 최 기한 총무가 좀 배웠으면 좋으련만...
시간이 되어 경복궁역에 도착했더니 이미 송 춘호 친구와 이 평희 서백님이 기다리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점심 잔치 장소인 지하 1층 동원참치 광화문 본점 별실 룸으로 들어간다.
이 날을 3개월 전부터 학수고대했던 우리 마음과 그동안 맏형처럼 따뜻한 배려를 아낌없이 베풀었던 오늘의 주인공 윤 총장에게 감사했다는 회장 인사 후 윤 총장이 일어나 멀리 대전에서,파주에서,이천에서 이 자리를 축하해주기 위해 달려온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라는 인사를 한다. 이날 하일라이트 순서인 한국 10대 서예가 반열에 들어가는 이 평희 서백님의 윤 총장 생신 축하 祝書 전달 순서가 이어졌다. 漢詩 형식의 멋진 필치로 윤 총장의 성품,전공,인간 관계 등등에서 쪽집게처럼 찾아낸 찬사를 알기쉽게 해설한 다음 윤 총장에 건내니 참석 회원 모두가 아낌없는 축하 박수를 보낸다.
술잔을 들어 모두 윤총장의 만수무강을 "위하여"를 외친 다음 본격적으로 황다랑어 참치 코스 요리가 시작된다. 평소에 자주 접하던 2~3만원대의 정식과는 맛과 비주얼이 월등히 업그레이드 된 코스 요리에 만족하며 열심히 술잔이 오간다.
오늘 코스 요리의 정점이 되는 "눈다랑어 머리 해부 쇼"가 세프가 직접 들고 들어온 머리 부위를 놓고 펼쳐지니 모두들 신기해 하며 우선 눈으로 즐긴다.계속 이 부위 저 부위 이름과 특징을 설명해주며 한 점씩 맛보게 해주니 눈과 입이 모두 행복해진다. 별난 맛체험을 하며 웃고 떠드는 사이에 오늘의 스폰서인 윤 총장의 영애인 윤 성아 교려대 교수가 들어선다.
아버지 친구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내년부터 매년 업그래이드 된 내용으로 아빠의 생신 잔치를 베풀겠다고 약속하자 모두들 박수로 화답하며 내년 이맘 때까지 열심히 건강 관리 잘하여 오늘같은 행복을 누리자고 다짐한다. 이 서백이 윤 교수에게 다시한번 축하 서필 내용을 설명해주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린다.
정만수 장군의 제의로 모두가 "Happy Birthday To 윤 총장!" 생일 축하송을 합창한다. 합창 뒤에는 독창의 양념이 있어야 한다고 하여 송 춘호 친구와 전 완묵 친구의 구성진 독창이 이어지고 주인공도 이에 질세라 송 재덕 18번 "홍도야! 우지마라!"를 목청껏 뽑는다.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그리웠던 옛풍경이 펼쳐지니 즐겁고 행복한 한편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아픈 친구들의 모습이 문득 떠올라 마음이 잠시 무거워진다.
파장 무렵 모든 가정에 꼭 알려 경계심을 주어야 하는 전 완묵 친구의 최근에 있었던 "문자 피싱"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집에 가서 아주머니나 자식들에게 꼭 주지시켜줘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얼음 띠운 시원한 매실차를 마시며 다음 주 금요일 청와대 관람 약속을 하며 오늘의 대단원 막을 내린다.(노래하는 영상은 조남진 회장,윤교수 영상이 다 수합된 다음 천천히 올립니다)
[오늘 참석 인원] 송구헌,송춘호,주재원,조원중,최기한,전완묵,정만수,조남진,이두훈,윤영연,한현일, 특별 게스트 이평희
[다음 주 행사 계획] 28일 금요일 11시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만나 도보 아니면 버스편(두 정거장)으로 청와대로 가서 경내 관란 후 점심 식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