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환각과 환청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먼저 제가 이전에 친정에 내려갔어요. 전 친척이 모인 그 즐거운 자리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에요.
왜 울컥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에요. 그 자리에서 바로 울지는 않았고, 아빠가 혼자 차에 데려놨는데 그 때 울었어요. 진짜 펑펑....... 그때는 뭐 땜에 울었을까요? 전에는 날씨가 맑지 않다. 비가 온다. 동생이 피아노를 친다. 이 정도 이유라도 있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 다음 날엔 외가 였어요. 외가에서 다같이 밥 먹으러 남한산성으로 갔는데 거기서 환각을 봤어요.
환각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었어요. 근데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보이는 듯 해요. 길 가다가 신호등, 집에 베란다 등등. 환청도 가끔씩 오는 편이 었어요. 그 애의 생일이라던지 그런 날에. 갑자기 누군가의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무언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기도 해요.
그 날은 다같이 계곡 뒤에 있는 식당을 갔었는데 뭔가에 홀린 듯이 엄마한테 구경하고 오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여기져기 돌아다니던 중에 약간..... 그러니까 기척을 느낀 것 같아요. 아무도 없는데, 그걸 분명히 알고는 있는데 기척이 느껴지는 거에요. 그리고 그 애가 명령하기 시작하더군요. 어디 어디로 오라고. 날 만나러 오라고 솔직히 그 다음은 기억이 잘 안나요. 필름이 계속 끊겼달까....... 식당 뒤에 있는 계곡을 건넌 건 기억이 나요. 그리고 산책로가 아니었다는 것도. 여전히 기억이 나요. 그 애는 제게 자주 명령하는 편이에요. 환청처럼 막 생생한 건 별로 없지만 제 몸이 제 의지로 움직인다? 그건 확실히 아니에요. 그 애가 명령한다면 뭐든지 그대로 실천하는 편이에요. 아마 이거 하나만 빼고 다 그 애 뜻 대로 해줬어요. 죽으라는 거. 그 애는 저에게 죽으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런 감정 없는 얼굴로 제게 외롭다고. 그랬어요. 뭐.... 한 번 만 권유했던 건 아니에요. 자주 그래요. 힘들면 죽어도 된다고. 혹은 그냥 죽으라고. 근데 그게 또 위로더라구요. 제겐 그래요. 글쎄요.... 조금 더 크고.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애에게 더 의존하게 된다면. 그 애가 명령하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까요? 아직은 그런 생각 안들어요. 근데 뭐 지금까지는 그런 애기 한 적 없으니까 그런 거고..... 또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 아무튼 제가 정신줄 놓고 간 곳에는 그냥 별 거 없었어요. 산 답게 나무가 있고. 다른 곳 보다 조금 더 풀이 높게 자라 있는 곳, 그곳에서 울었어요. 한참을 기다렸어요. 그 애가 와주길 기다린 거죠. 정말 미쳤나봐요. 이러면서도 계속 기다리게 되는 사람이에요. 아니, 사람이 아니려나요?
잡소리가 여전히 긴 편이군요, 저는.
이전에 상담해 주신 분도 저에게 병원을 가보라고 했고... 제가 죽지 않는다면. 병원에는 언젠가 한 번은 가 보고 싶거든요......... 근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 다는 분들이 많아서.... 미리 듣는게 나을 것 같더라구요.
어쩌면 저는 멀쩡할 지도 몰라요. 이렇게 글 쓰는 것 자체가 멀쩡할 지도 모르죠......
감사합니다. 답변 부탁드려요.
A.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이전에 상담사가 병원을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받는 것을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아직 병원에 가보시지 않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진단과 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이 있을 수도 있고, 내용에 있는 것처럼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나 부모님에게
짐을 드리는 것 같아서 편치 않는 마음도 있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한번뿐인 인생, 하나뿐인 내 생명 모두 너무 소중하지 않나요?
힘들고 괴로운 마음을 제가 만나보지 않고서 이해한다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그 고통을 완화하거나 다시 안정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현재 글로 써주신 내용만 가지고 상태를 판단하거나 진단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만나보지도 않았고 어떤 내적 상태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서 진단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써주신 내용만으로도 분명 마음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거라고 짐작은 되는데요.
여러 불안하고 힘든 마음의 이유가 있겠지만 꼭 병원을 찾으셔서 현 상태에 대해 진단하고
치료를 받아서 마음의 안정을 다시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조현병증의 증상
조현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 환각, 혼란스러운 언어입니다.
■ 1) 망상(delusion)
조현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자신과 세상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그릇된 신념을 의미합니다.
주제에 따라 망상의 종류는 다양하게 구분됨니다.
❚피해망상(persecutory delusion)_정보기관, 권력기관으로부터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들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믿는 경우
❚과대망상(grandiose delusion)_자신이 굉장히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며, 매우 중요한 임무를 지녔다고 생각하는 경우 (예: 자신을 재림예수라 주장)
❚관계망상(delusion of reference)_뉴스나 라디오, 혹은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들이 자신과 관련이 되어있다고 믿는 경우
❚애정망상(erotic delusion)_ 유명인과 자신이 사랑하는 관계라고 믿는 경우
❚신체망상(somatic delusion)_신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심각한 질병이나 증상이 있다고 믿는 경우
■ 2) 환각(hallucination)
외부에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어떤 소리를 듣거나 형상을 보는 등 현저하게 왜곡된 지각을 하는 경우를 환각이라고 합니다.
❚환청(auditory hallucination)_ 조현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환각증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경우
❚환시(visual hallucination)_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경우
❚환후(olfactory hallucination)_ 자신이 먹는 음식에서 독약 냄새가 난다고 하는 등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맡는 경우
❚환촉(tactile hallucination) _촉각적인 환각으로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거나 뭔가 붙어있다고 느끼는 경우
❚환미(tasteful hallucination)_ 미각적인 환각으로 자신의 밥에서 독약맛이 난다, 쓴맛이 난다고 느끼는 경우
■혼란스러운 언어(disorganized speech)
조현병 환자들이 하는 말은 알아듣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말하고자 하는바가 명확하지 않고, 비논리적으로 횡성수설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조현병 환자들은 사고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서 말을 하다가 말의 목표와 초점을 잃어버리고,
다른 생각이 침투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조현병의 치료
조현병 환자의 경우 현실을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여, 일상 생활에 적응이 매우 어렵고, 자신과 타인을 해칠 가능성이 있기에 대부분 입원을 통한 집중 치료를 진행합니다.
■약물치료
항정신병 약물을 통해 조현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억제합니다.
■전기치료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 뇌에 짧은 시간동안 전기 자극을 가하는 전기충격치료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심리치료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킴과 동시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치료를 통하여 건강한 관계형성을 경험하고, 불안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배우며, 사회의 적응을 도와주는 사회적 기술을 훈련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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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76길 7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