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공동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은 양국간에 서로 대회를 잘 치르기 위한 경쟁의식이 팽팽한 것이 사실이다.
전세계 유명한 월드컵 경기장을 둘러본 축구해설가 신문선씨는 최근 준공된 울산의 문수경기장을 두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시설"이라고 극찬을 했다.
그뿐인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은 울산경기장 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이렇듯 2002년 월드컵을 위한 경기장 시설준비는 일본에 비해 손색이 없을것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2002년 월드컵을 위한 시설준비는 일본에 비해손색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훌륭한 시설과 경기운영과는 별개로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그것은 한일양국간에 현격한 차이가 나는 교통문화수준이다.
작년에 교통안전공단과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이 공동으로 조사한 한일간 교통문화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들의 교통문화수준은 일본의대도시중 가장 낮다고 하는 오사카보다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신호위반, 과속, 주정차위반과 교통사고발생률 등을 고려하여 측정한이 교통문화지수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할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전세계에서 모처럼 방문한 숱한 외국인들, 그리고 월드컵경기와 함께 한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연인원 600억명의 TV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교통체증, 많은 교통사고,그리고 교통질서의식 결여의 나라로 인식돼 진다면, 그래서 차를 몰고 다니기도 두려운 곳으로 여겨진다면, 우리가 각고의 노력과 2조원에 이르는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비한 월드컵경기 개최의 결실은 물건너가고, 결국헛수고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우리의 교통문제는 도로, 철도 등 열악한 교통시설과 불편한 대중교통체계, 그리고 '교통질서를 지키는 사람이 바보'라고 할 정도의 낮은 교통질서의식 등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필자는 이에 추가하여 '교통표지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의 교통표지판은 외지인이나 외국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지적이 있다.
심지어 혹자는 우리의 교통표지판은 지리를 아는 운전자의확인용에 불과하다고까지 지적하고 있다.이러한 교통표지판을 믿고 여행을 하다가 길을 헤매거나 곤경에 처한 외국인에게 남은 한국에 대한 추억이 결코 좋을 리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교통표지판의 조속한 개선을 촉구하면서 필자는 몇가지 개선점을 제안하고자한다.
첫째, 교통안내 표시는 외국과 같이, 목적지 안내표시형에서 도로표시형으로 바꿔야 한다.
즉 우리의 교통표지판은 '시청, 공항과 같은 목적지를가려면 이렇게 가십시오'하고 안내하고 있는데이경우 현재 운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게 되며, 결국 안내표지를한번이라도 놓치거나 안내표지판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당황해 하거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
둘째, 교통표지판에 한자를 명기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의 3분의2 이상이 일본, 중국 등 한자문화권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셋째, 영문표기의 통일화가 돼야 한다.
알파벳 B와P, D와T는 우리가 보기에 별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외국인에게는 전혀 다른 문자이므로 지명에혼란이 없도록 통일시켜야 한다.
넷째, 고속도로표지판과 고속도로에 연결된 도시내부의 교통표지판간에안내체계의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고속도로 안내를 보고 출구로 빠져나갔는데 나온 다음에 전혀 다른 안내표지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이 문제의중요성은 자명하다.
끝으로 교통지도의 정비가 시급하다.교통표지판과 서로 부합하는 표준화된 도시지도가 있어야 이를 보면서 제길을 예측하여 안전하게 갈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진정 우리의 바람이다.그리고 한걸음 더 나가 역대월드컵 개최국가중에서 한국이 교통월드컵 우승국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우리의 투자와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