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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끼 이 나쁜 녀석들아!!! 뭣들 하는 짓이야!!!"
물도 안마른 손으로 냅다 저잣거리로 달려와 소년무리에게 달려들었다.
"할멈이 떳다! 도망쳐라 와아-!!"
네다섯명의 남루한 차림새의 남자아이들이 누군가를 빙 둘러싸고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
시퍼렇게 날 선 할멈의 목소리에 냅다 도망치는데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듯 달음질이 잽싸다.
도망치면서도 얼굴들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무언가 한바탕 재미난 짓이라도 했는지 깔깔 웃음소리까지 들려왔다.
"아씨!!! 아씨!!! 할멈이 왔습니다!! 아씨 고개 좀 들어보십시오!!!"
바닥에 누워 잔뜩 몸을 움츠리고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있던 여자아이가 그제서야 머리를 들어올린다.
쌍커풀없는 큰 눈가에 지저분한 눈물자국이 맺혀있었다. 진작에 코피가 터졌는지 얼굴이 온통 눈물과 피 범벅이다.
"하..할멈!"
비싼 비단치마가 여기저기 찢이겨져있고 땋아내린 머리는 이미 진작에 풀려 수더분하다.
입고 있던 옷이 아니면 그 누가 남택원집 둘째 따님이라 여길 수 있을까.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할멈에게 달려들어 폭 안겼다. 한참이나 토닥이고 데려가려는데 한쪽 다리를 전다.
놀란 할멈이 서둘러 버선을 벗기자 발등이 새빨갛게 부풀어 올라있다. 필히 사내놈들이 발로 짓이겼을 것이다.
할멈이 주름진 얼굴로 천하에 빌어먹을 놈들, 쳐맞아 죽일 놈들 온갖 상욕을 했다.
그러면서도 눈물이 주륵주륵 흐른다. 결국 굽은 허리로 작은 아씨를 업고는 느린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어메 아씨께서 또 변고를 당하셨소!!!!"
설겆이를 마치고 나오던 아낙들이 놀라 달려들었다.
이제 네다섯살쯤 된 아씨 더는 눈물도 안나오는 듯 멍한 얼굴로 아낙들을 따라 부엌으로 따라들어갔다.
더러운 얼굴을 닦고 헝클어진 머리를 묶자 그제서야 반듯한 얼굴이 드러난다.
아비를 닮아 크고 영롱한 눈매에 입매가 야무지다.
"또 저잣거리 거지새끼들이 때렸습니까요? 그러길래 쇳네들이 몇번을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혼자서 나가시지 말라구요오~"
혀를 끌끌 차며 약을 발라주는데 아씨 얼굴이 또 어두워지신다.
"뒤..뒷마당에서 놀고 있었는데...걔들이 같이 놀자고 해서...난 혼자 노는게 심심하고....안때린다고 야..약조도 했단 말이야..."
"그 말을 또 믿으셨습니까요? 썩을 놈들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부모없는 거지놈들이라 몇번 봐주었더니..."
"어째 아씨는 순해빠져서 그러십니까아. 아씨가 어떤 가문의 여식인데요! 이조판서 남택원가의 여식이지 않습니까~"
아낙들이 저마다 가슴을 치며 답답해했다. 대감마님께서는 어찌 가만히 계신단 말이냐?
제 자식이 천한 상것들에게 두들겨 맞고 왔는데 눈하나 깜짝 하지 않으시다니!
"다들 제 자리로 돌아가시게, 큰 마님께서 돌아오셨네."
김서방이 부엌을 향해 엄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이고 큰 마님 납셨네 하며 아낙들 서둘러 약재들을 치우고
둘째 아씨를 부엌에서 내보낸다. 주춤거리며 마당으로 나서니, 호랑이보다 무서운 할머님께서 들어오시는구나.
오금이 저릴만큼 무섭다. 작은 아씨 두 눈 꼭 감고 머리를 숙였다.
"이제..오셔요..하,할머님..."
"........"
못마땅한 눈으로 작은 여자애를 흘겨보시고는 치맛자락 휙 날리시며 별채로 가셨다.
함께 뒤따르던 남택원이 자신의 둘째 여식을 보았다. 또 어디서 괴롭힘을 당하고 왔는지 행색이 초라하다.
절로 한숨이 기어나왔다.
"또 어디서 굴러다닌 것이냐."
"그,그게 아니오라..소녀는...."
"듣기 싫구나."
횡하니 아씨를 지나쳐 안채로 들어가셨다. 몸져 누운 손명옥에게 줄 약재를 손수 구하고 오시는 길이다.
둘째를 낳자 마자 손명옥이 몸져 누웠다. 기력을 되찾지 못하고 벌써 다섯 해째 끙끙 앓고 있으니,
남택원대감 절로 자식이 못마땅하다. 게다가 매일 나가서 사고만 치고 온단다. 그것도 계집아이가.
첫째 아이는 얌전히 집에서 글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아양도 떠는데, 제 어미 드러눕게 태어난 둘째가 말썽이구나.
늘 주춤거리며 말을 더듬고, 눈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태몽은 그리 용맹하고 기운찼거늘...절로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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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감마님...아씨가 태어나신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작명을 해주셔야지요..'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그 까짓 이름 하나 늦게 짓는다고 큰 일 나지 않아. 것보다 부인이 많이 쇠약해져 있으니
용한 의원이나 찾아보게. 도성에 이름도 없는 아이가 있다 소문이 나거든 적당히 둘러대면 되겠지.
작명은 나중에 해줄테니 그 동안 적당히 부를 이름을 김서방 자네가 짓게.
지천에 널린 것이 사내아인데 전생에 무슨 업보를 지어 내가 이런 수모를 겪는지 모르겠네...어머님도 지병이 있으신데...'
'지천에 널린 것이 사내아이라면...이 집에도 지천에 널린 것이 있어야 하겠지요....둘째 마님도 새로 오셨으니
머지않아 도련님이 태어나실 겁니다. 그런 의미로 둘째 아씨의 이름은 당분간 '보리'라고 하겠습니다.
보리야 말로 지천에 널린 것이니까요.'
'김서방 뜻대로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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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나무막대기를 들고 이리저리 휘두르는 열살쯔음의 사내아이가 있다.
할멈이 고단한 몸으로 안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듯 달려들어 어깨를 주물거린다.
"갑돌이 너는 내가 몇번을 말했어, 보리아씨께서 밖으로 나가시면 늘 붙어있으라고, 이눔아!"
할멈의 말에 갑돌이 잠시 손을 멈춘다.
"보리아씨, 나는 싫어. 늘 땅만 보고 다니고, 책도 안읽고 매일같이 멍하니 앉아만 있고. 말도 더듬고."
"이눔아. 가엾은 분이라 이 어미가 몇번을 말했어. 할머님은 상대도 안해주시지, 대감마님은 늘 못마땅해 하시지,
마님은 보리아씨를 보기만 하시면 우시지...새로 들인 첩실마님은 괄시하고 무시하기 일쑤지..."
잠시 비죽이다가 다시 꾸욱꾸욱 어깨를 주무른다.
"정연아씨만큼은 아녀도 반쯤이라도 닮았으면 내가 비호해줄텐데. 정연아씨는 나한테 얼마나 잘해준다고.
말은 잘 안붙여줘도 맛있는게 있으면 보리아씨보다 나를 더 챙겨준단 말이야. 얼굴도 곱고."
"예끼, 철없는 녀석..."
근래들어 남대감과 할머님의 말다툼이 잦아들었다. 종종 큰소리까지 났는데 그런 날이면 손명옥은
밤새 잠들지 못하고 끙끙 앓았다. 하인들은 너도나도 안절부절이고 정연아씨는 엉엉 울어대고
보리아씨는 혼자 방안 구석에서 어서 아침이 오길 기다렸다.
어떤 일이라도 터질듯 말듯 폭풍전야처럼 아슬아슬한 날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날 저녁이었다.
"세,세상에 마님!!!!!!!!!!!!!!!"
새벽녘 자리끼를 갈려 할멈이 안채문을 열었는데 손명옥이 목을 매었다.
마르지 않은 눈물자국이 창백한 얼굴에 흘렀다. 힘없이 늘어뜨린 몸이 거의 시신이나 다름 없었다.
집안이 왈칵 뒤집히고 할머님께서는 충격으로 쓰러지셨다. 다행히 빨리 발견되어 목숨은 건졌다한다.
아홉살 남정연이 분노에 쌓인 얼굴로 방문을 확 열어제쳤다.
보리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파랗게 질린 얼굴로 덜덜 떨고 있었다.
"나와!!! 나와 남보리!!!!"
"하지마..하,하지마 언니...!!"
그토록 내성적이던 정연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막무가내로 보리의 손목을 잡아 당겨 밖으로 끌고 나왔다.
"너 때문이야...알고는 있니..? 어머님이 저리 되신거...너 때문이라구....."
보리는 불안한 시선으로 몸을 떨었다. 이제 겨우 다섯살이다. 자신보다 몇뼘이나 더 큰 언니가,
난생 처음으로 두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말을 한다. 그 순간 보리는 짧았지만 약간의 기쁨을 느꼈다.
드디어 제 눈을 똑바로 보고 상대를 해 준다.
"이 살인자!!! 어리다고 죄가 없는건 아니야!!! 넌 살인자야!!!!"
"언니..."
"언니라고 부르지마, 너 같은 동생 나는 없어...."
그리고 그대로 집을 뛰쳐나갔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푸르스름한 어둠속으로 정연이 뛰어나간다.
보리는 그 어린 마음에도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두들겨맞았던 아이들에게 언니도 봉변을 당할 것만 같았다.
"안돼..언니 나가면 안돼!"
보리가 절뚝거리는 발로 정연을 따라 대문을 나섰다. 다른 하인들이 온통 안채에 정신이 팔려있을 동안이었다.
유일하게 그 모습을 본 이가 바로 갑돌이다. 정연아씨가 뛰쳐나가고 그 뒤로 보리아씨가 따라 달린다.
놀라서 갑돌도 역시 달려나갔다.
정연은 제가 어디로 달려가는줄도 모르는 채 무작정 달렸다. 그저 어린 동생이 싫었다.
우연히 하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보리를 낳고 나서부터 어머님이 아프셨다 한다.
보리를 낳은 다음부터 할머님께서 어머니를 더 구박하셨단다. 그런 아이따위 세상에 나지 말았어야 했다.
뒤에서 언니,언니하며 달려오는 어린 동생이 미웠다. 그저 달음질치기 바쁘다. 어디까지 뛰었을까,
외진 숲길로 들어섰는데 순간 발 밑이 쑤욱 하고 땅이 꺼진다.
꺄악 하고 넘어졌는데 멧돼지를 잡으려고 파놓은 구덩이에 그만 빠지고 만 것이다.
서둘러 흙벽을 오르려는데 일부러 미끄러지게하려고 물을 발라놓았다. 주르륵 진흙이 흘러내린다.
그제서야 자신이 어디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판단이 섰다.
"언니! 언니 어디있어!"
근처에서 보리 목소리가 들렸다.
"보,보리야!!! 여기야!!! 나 여기있어!!!"
놀란 마음에 보리를 불렀다. 애타게 정연을 부르던 보리가 곧 구덩이를 발견했는지 울먹거리며 다가왔다.
"언니..괜찮어..? 언니.."
"보리야! 이리 내려와! 너도 어서 내려와!"
"시..싫어, 무서워..할멈..불러올게..."
"가지마!! 가지마 보리야!!! 나 너무 무서워!!! 이리와 언니랑 같이 있자!! 응? 보리야!! 언니랑 같이 있어줘!!"
어둡고 축축한 흙구덩이속에서 정연은 거의 울부짖었다. 생전 처음으로 느끼는 공포심이었다.
보리는 처음으로 자신을 애타게 찾고 있는 정연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알았어, 내가 그리 갈게 하며 천천히 구덩이로 기어내려오는 보리.
그런데 보리가 내려가자마자 정연이 돌변했다. 언니가 올라가서 사람을 불러올테니 여기서 기다리라는 것이다.
어린 보리에게 엎드리라하고는 그 위를 밟고 기어올라왔다.
"어..언니....가지마...언니....가지마..."
"내가 가서 사람을 불러올게 보리야 기,기다려!"
겨우 밖으로 나온 정연이 비틀거리며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머지 않아 따라나온 갑돌이 정연을 발견한다.
"아씨! 무슨 일이십니까? 다치셨습니까?"
"어,아..아니 난 괜..괜찮아! 어서 돌아가자.."
"보리..아씨는요?"
"그..글쎄? 잘..모르겠는데...보리가 어딜 갔니..?"
"아씨를 따라 나서는걸 보았습니다.."
"나는 모르는 일이야, 니,니가 나가서 찾아보거라.."
도망치듯 정연은 집으로 돌아갔다. 어디서 흙투성이가 된 정연때문에 다시 한번 집안이 뒤집혔지만
아무도 보리를 찾는 이는 없었다. 당연히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제 방에 가만히 있는 줄 알았다.
보리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다음 날 정오가 넘어서였다.
정연이 기억하는 것은 여기까지다.
그 뒤로 보리가 어찌 집으로 돌아왔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다시 돌아온 보리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 밖에는.
자신을 버리고 도망쳐온 언니를 두 눈 똑바로 뜨고 바라본다. 흠칫 놀라 뒷걸음질 쳤는데
아버님께 고할 줄 알았더니 그저 싱긋 웃으며 언니는 무사해서 다행이라 한다. 더 이상 말을 더듬지 않았다.
이 모든게 집으로 돌아온지 보름이 지난 뒤의 일이다.
"아버지."
다섯살짜리 아이가 제 아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남택원이 자리에 굳어 대답조차 못했다.
"어째서 나를 키웠어."
"보..보리야, 지금 대체..."
'아버님'도 아니고 '아버지'라니. '소녀'도 아니고 '나를'이라니?
"나는, 아버지 자식이 맞아? 왜 나를 키웠어. 진작에 버리지 않구."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니,니가 지금 제 정신이더냐...?"
그리고서는 밖으로 나가 별채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신발도 벗지 않은 채로 흙발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연로하신 할머님께서 수를 놓으시다 깜짝 놀라셨다.
"할머니. 내 이름은 남보리야.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으셔서 혹시 잊으신게 아닐까 해서 알려드리려고 왔어."
싱긋 웃으며 다시 나간다. 보리가 대문을 나서자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이게 무슨 변고란 말이냐? 보름만에 돌아온 아이가 완전히 미쳐서 돌아왔구나!!! 필히 미친 개에게 물린 것이다!!!
갑돌이 황급히 따라나섰다.
"보리아씨 왜이러십니까? 어서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그 말에 보리가 멈칫. 뒤를 돌아본다. 갑돌이 늘상 갖고 다니는 나무막대기가 눈에 띄었다.
"너 그거 잘 다루니?"
"예에?"
어안이 벙벙해서 되묻는데 손으로 막대기를 가리키는 것이다.
"너만한 또래 몇명은 때려눕힐 수 있겠냐는 말이야."
"그,그저 장난삼아서 수련하는 시늉을 한 것 뿐입니다. 전 사람을 때리진 않습니다.."
"그럼, 이참에 한번 때려봐."
말을 마치자마자 막대기를 낚아채서는 달리기 시작한다.
식겁한 갑돌이 쫒아가며 아씨 이러지 마십시오 통사정을 했다.
보리가 멈춰선 곳은 저잣거리 장터 한복판이었다. 한쪽에서 소매치기한 물건들을 나누고 있는 소년무리가 있었다.
스스럼없이 그들에게 다가섰다.
"어? 남보리잖아? 또 우리랑 놀고 싶어서 왔냐?"
보리의 발등을 짓이겼던 녀석이 또 한번 발을 들어올린다. 보리가 잽싸게 갑돌 뒤로 숨었다.
"뭐야 이 새낀? 니 부하냐?"
"아,아씨 이러지 마십시오!"
당황한 갑돌이 고개를 내젓는데 보리가 뒤에 숨어 나직이 말했다.
"얘네들 다 두들겨 패주어. 안그러면 너랑 할멈을 집에서 쫒아낼거야. 농이 아니야. 난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어린 아이가 하는 말 답지않게 독기가 서려있다. 갑돌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옴을 느꼈다.
말을 마친 보리가 후다닥 멀리 달아난다. 아예 가지는 않고 안전한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난처해졌다. 갑자기 태도가 바뀐 보리아씨가 순간 두려워졌다.
옛날 같았으면 괴롭힘만 당하고 와서는 할멈 뒤에 숨을텐데,
자신이 아직 복수할 힘이 없으니 대신 복수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리지만 머리가 비상했다.
갑돌은 결국 시비조로 달려드는 녀석들과 엉겨붙어 주변 어른들이 뜯어말릴때까지 주먹질을 했다.
타고난 체격에 주먹이 매섭고 날카로운 갑돌이었다. 저는 몇대 안맞고 엉겨붙은 소년들이 거의 피떡이 됐다.
비틀거리면서 엉엉 우는 아이들에게 보리가 다가왔다.
우두머리격인 소년이 보리에게 발악한다.
"뭐야 이 기집애야!! 하인 데려와서 복수하기냐? 치사한 년!!! 부잣집에 살면 다야? 양반이면 다냐구!!!!
우리 집 빼앗고!!! 부모님도 죽이고!!! 그러면서 양반이라고 잘만 먹고 살면 다냐구!!!
누구는 상놈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냐구!!!"
그 소년은 양반댁 지주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울분만 남아, 어리고 힘없는 양반가 아씨인 보리를 괴롭혔던 것이었다.
보리는 그런 소년을 보며 무미건조한 얼굴로 입을 연다.
"때려서 미안. 이걸로 빚은 값았어. 다시 나한테 복수를 하고 싶거든 높은 신분 연연하지 말고 찾아와.
양반이고 상놈이고 따지는 사람들이 제일 약한 법이야. 강해져. 강해지고 싶거든 모든 사람을 같은 높이에 올려놓고 봐.
그럼 두려울게 없어져."
첫댓글 보리에게 저런 사연이 있었네요.. 흑흑.. 불쌍한 어릴 때의 기억이예요/.
흐음, 그 사이에 보리에게 변화를 일으킨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ㅋ다음편도 기대할게요!
한참 기다렸었어요ㅠㅠ!!
이 편을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었어요 좀더 떠올리고 싶어성...그래도 보리가 잘커서 다행이야ㅋㅋ
흑...불쌍한 우리 보리....얼마나 힘들었을까?ㅠㅠ
다음편이요~!!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