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어느 날 오후에 사무실에서 근무에 열중하고 있는 제게 전화가 왔었어요.
“여보세요~!”
“네, 거기 김성호씨죠?”
“네, 그런데요.”
“반갑습니다.”
“아, 저도 반가워요. 감사합니다. ”
사실, 근무 중에 민원인 전화를 많이 받고 있지만, 업무적으로가 아니고 저의 신상과 연락처 전화번호를 정확히 알아 전화주시는 지인들은 흔치 않아요.
“경희 출신이죠?”
“네, 그런데요.”
“우리는 동기동창이야. 수현이에게서 연락처를 알게 되었지. ”
“우와~! 반갑다~!!!”
수현친구는 동기모임에서 회장으로 수고하고 있는데,
4년전 제 어머니가 불행한 사고로 돌아가셨을때 멀리서 다른 친구와 조문을 와 주었던 고마운
동기동창이죠.
저는 몇 번 소개했었지만, 서울 경희고 출신(17회 졸업)입니다.
잘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서울 이문동에 있는 경희대 캠퍼스 안에 제 모교가 있지요.
경희 캠퍼스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ㆍ대학교에 대학원까지 각급 학교가
다 있어요.
경희고 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던 여중생ㆍ여고생ㆍ여대생이 있어서 학생주임이나 선생님 눈치
봐가며 썸씽을 만들고자 무지 애썼던 얼라도 있었는데... (ㅎㅎㅎ)
지금은 그 녀석이나 당시 여학생들도 나오는 뱃살 움켜지고 목하 고민 중인 40ㆍ50대 중년을 보내고 있으련만...
아무튼 그날 제게 전화해 준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같은 대전에 있으니 함 만나보자고 하고 훗날을 기약했었죠.
그 친구는 대전시청 근처에 있는 모 은행 지점장이랬어요.
그런데, 바로 어제(7월9일).
제가 업무가 있어 시청에 출장 갈 일이 생긴 거였죠.
저는 동료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고는 사무실을 출발하기 전에 오후1시경 미리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시청 일이 오후5시에 끝나는 데, 내가 갈테니 한번 만나자”고 했죠.
친구는 “은행업무 마감시간이 지났더라도, 옆문으로 들어오면 된다”했어요.
저는 지하철을 타고 곧장 대전시청으로 갔어요.
전산프로그램을 바꾸는 게 있어 교육을 받아야 했죠.
업무가 전산화가 되어 편해지고 좋게 된 건 사실이지만,
프로그램이 싹 바뀌게 되면, 새로운 업무매뉴얼과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거죠.
저는 오후5시 쯤 교육이 끝나자 바로 나와서 친구가 근무한다는 은행을 찾아갔죠.
은행 옆에 있는 약국에 들어가 피로회복제 드링크(홍삼 어쩌구 하는 것.) 두 박스를 사 갖고 가
친구를 만났어요.
반가운 인사로 악수를 하였는데, 1979년 2월 졸업이후 처음 만났으니 무려 28년5개월만이었습니다.
친구는 고3때 F반(당시 제 모교는 영어알파벳으로 반을 나눴어요. - A,B,C,D반은 이과(자연계)반. E,F,G반은 문과(인문계)반이었죠)이었으니 문과였고,
저는 E반으로 이과였어요.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같은 동기동창이래도 그리 친하진 않았었죠.
서울 홍제동이 집인데, 지점장 관사가 근무지 은행에서 가까운 곳의 아파트라 걸어 다닌다 더라구요.
저는 대전에 살고 계셔서 제가 알고 있는 모교 동문 선배님들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언제 선후배들과 함 뭉쳐서 에틸알코올의 참맛을 맛보자고 결의(決意)했습니다. (ㅎㅎㅎ)
학창시절에 동심(童心)이란 순수한 마음으로 즐겁게 보냈던 우리가 세월이 지나서 세파에 찌들며 이해타산을 따지고 동창임을 이용해 영리를 꾀하는 일은 좋지 않다 했는데,
저는 지점장실에 놓여있는 표창장과 상패를 보며, 자기은행에서 모범을 보이는 친구를 축하해 주었어요.
누구나 같은 모교를 갖고있는 동문(동기동창,선후배 모두 포함해)들이 잘 되는 건 좋은 일이죠.
안 그래요?
저는 모처럼의 만남이었지만, 근무시간에 잠시 출장일을 마치고 들렀던 까닭에 음료수로 만족하고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언제 여유를 갖고 저녁시간에 만나서 어제 못한 “주(酒)와 함께 또한 안주(按酒)와 함께”를 맘껏 즐겨야죠.
오늘은 7월10일입니다.
벌써 7월도 중순에 접어 드네요.
저는 이번 주 금요일에 “용화”에 갈 겁니다.
장모님 생신이거든요.
저를 이 세상에 있게 해주신 부모님이 일찍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처의 부모님이신
장인장모님이 부모님과 마찬가지신데...
70대 중반의 고령에도 농삿일에 고생 많으신 분들이라 안타까운 마음이죠.
제가 농촌 일을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지만... (ㅠㅠㅠ)
장인장모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동안 여생을 건강하게 편안히 말 그대로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시길 기원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도 물론 조상님과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겠지만,
살아계시는 동안 마음 편히 해드리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리 님들께 오늘도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함께 하시기 바라며, 어제보다 나은 날로 만드소서~!
샬롬~!!!
(추신) 제가 지난 주말(7일)ㆍ주일(8일)에도 한아름구역 남녀합동 소공동체 모임과 새벽미사 독서와
대건회 월례회의 참석에 충남 금산 농장에서의 전례분과 야외행사까지 본당 형제자매님들과
함께하며 바쁘면서도 즐거운 날을 보냈었건만,
어제 28년만에 만난 친구와의 만남 이야기를 먼저 했어요.
지난 주말 주일 이야기는 정리해 다음에 해야죠.
평범한 제 생활글을 좋아해주시는 님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꾸벅~!)
첫댓글 동창들 만나면 정말 즐겁죠 ,,,동심으로 돌아가서 .............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용화님도 님도 아름다운 날 되시길요 ^^
네, 감사합니다. 날마다 최고의 날 되시길...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