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아마데우스와 위대한 침묵이라는 다큐영화에 관하여 한담을 나눈 바 있다.
아마데우스가 이 다큐를 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소생이 본 감상을 이야기 해 본다면,
제목을 듣고, 3 시간 동안 몇 마디 대사 밖에 없다는 소문을 듣고 하여,
졸릴까 보아, 미리 낮잠을 충분히 자고 3 시 50분 표를 구하여 갔다.
상영관은 화동 선재아트센타 지하의 시네코드 선재.
예상대로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수녀님을 모시고 온 관객이 많았다.
노인들도 상당수있고, 젊은이들은 별로 없었다.
눈내리는 겨울 알프스 산록의 프랑스 수도원에서 시작하여,
눈내리는 겨울로 끝나는 사계의 수도원 생활.
수도자들간의 대화가 없다 뿐이지.
발자국 소리, 문 닫는 소리, 톱으로 나무 썰고 도끼로 장작패는 소리등 생활의 소리와
비오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새 우는 소리등 자연의 소리.
그리고 찬송가와 성서와 논문 낭독, 종소리, 입회식등의 수도생활의 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이
침묵으로 일관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평소 잘 들리지 않던 소리가 크게 들리는 다큐였다.
2 시간 쯤 지나 단조로운 전개에 못 견디고 퇴장하는 앞자리 아주머니들에게는 안됐지만,
마지막에 장님인 노인 수도자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이 다큐를 만든 감독이
듣고 싶었던 수도원 생활의 목적과 삶의 의미를 몇마디로 들려준다.
중간 중간 성서의 구절을 인용하며 탐색하다,
성서의 구절로 끝을 내는 잘 짜여진 구도 스토리의 다큐라 할만하다.
폭설이 내린 추운 겨울에 감상하기에 어울리는 단순하지만 진지한 영화.
첫댓글 결국 보셨구려.그러나 관람한 감상은 많은 차이가 있음 또한 사실이군요.제가 본 감상은 다큐의 구성과 짜임새에 있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침묵 안에 현존하신 하느님 체험 뿐이외다....참고로 카르투지오수도회는 베네딕트 수도회에서 파생되어나간 엄격수도회로 한국에도 어딘가에 그 수도자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도자들 대화 중에 서울로 떠난다는 말이 나오지요.
영화의 실질 내용은 각자의 느낌에 맡기려 비워 놓았었는데, 이왕 아마데우스의 감상이 나왔으니 주제를 언급하자면,
엘리야가 하느님을 만나는 열왕기 상 11- 13 으로 시작해서 끝납니다. 조용하고 여린 소리가 들려왔다.라고 공동번역은 되어 있고,
자막번역은 소생의 기억으로는 아마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로 되어 있었지요.
소생 또한 다음 주 초에 관람 예정입니다. 영화가 길어서 걱정이지만...
관람 후 감상을 올려 주시면, 느끼지 못한 면도 있을테고, 공감하는 면도 보일테고,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좋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침묵과 고독의 세계에서 사는 수도사들의 모습에서 은총의 진리를 상상해 봅니다. 마지막 '부드러운 속삭임'이 저에게는 '희망'으로 느껴졌습니다. 더 이상의 코멘트는 사족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