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프로였다! '영환도사' 김영환과 '야전사령관' 서봉수가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돌아온 승부사 서봉수 9단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9일 오후 3시부터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분당기우회장배 프로아마오픈시니어 바둑최강전 결승에서 서봉수 9단이 김영환 9단을 상대로 254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오전부터 열린 준결승에서 김영환 9단은 김재일 아마 6단을 물리치고 서봉수 9단은 조민수 아마7단을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었다.
대회 3일차인 29일은 준결승 2판과 결승전이 연이어 열렸다. 지난 27일 토요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4인 1조의 조별리그로 예선1, 2, 3회전과 본선 64강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예선에는 프로기사 8명을 포함해 총128명이 출전했고, 본선 32강까지 살아남은 프로기사는 서봉수, 김성래, 정대상, 김영환, 김종수 5명이었다. 특히 16강에서 김희중(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과 대결한 김영환은 딱 5집을 남겨 빅 백승의 규정으로 이겨 화제가 되었다.
28일 이어진 32강ㆍ16강ㆍ8강은 분당 한국기원(원장 강영일)에서 벌어져 4강은 김재일 아마 6단과 김영환 9단, 서봉수 9단과 조민수 아마 7단이 올랐다. 그러나 29일 준결승은 모두 프로기사가 이겨 2년 연속 프로기사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준결승에서 흑대마를 잡고 이긴 김영환은 "그 전에도 형세를 나쁘다고 보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고, 조민수와 긴박한 사활전쟁을 연출한 서봉수는 "다 진 바둑을 이겼다."라며 특유의 허허로운 웃음을 보였다. 실리위주의 필승타법을 들고 나온 결승대국에 대해서는 "설마 백돌을 다 잡으러 올 줄 몰랐다.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는 감상이었지만, 대마를 살린 후에는 역전의 여지가 없는 내용이었다.
대회를 주최한 백정훈 분당기우회장은 "2년 연속 프로기사가 우승했으니 덤을 좀 더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백공제 5집에 빅백승이었는데 다음부터는 빅흑승이 어떤가?"라고 결승진출자와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서봉수와 김영환은 모두 고개을 끄덕이며 긍정하는 분위기.
전국 아마강자들의 향연이었던 분당기우회장배는 2011년 부터 프로기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대회규정에 덤은 6.5집이지만, 프로와 아마가 대국하면 백이 거꾸로 5집을 공제하고 비길 경우 백승이다. 제한시간은 각 10분, 초읽기 30초 3회다. 전기 우승자는 서봉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