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의 맥스웰피부과에서 세 달 전 모발이식을 받은 토끼엄마라고 합니다.
수슬을 앞둔 삼탈모 회원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 올리게 되었어요.
게시글 올리기 전 아래를 보니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남성회원분도 계시고... 좋은 결과 축하드리구요.
태어나 처음 받게 된 수술에(혹자는 쁘띠시술 정도라 말씀하셔도 저에게는 수술ㅠ) 겁도 많이 났었지만,
이제는 수술 한지 세 달이 지났고,
제 염려가 기우에 불과하였다는 걸 알게 되었구요.
수술 과정이야 다른 분들이 너무나 상세히 잘 알려주셔서 생략하도록 할게요.
저는 혼자 한 게 아니라,
남편이랑 같이 부산 맥스웰 피부과에서 하루 차이로 나란히 수술을 받았어요.
참고로 저희 둘은 삼십대 중반의 나이이고,
남편의 경우에는 M자쪽 탈모가 약간 있는 편이었고,
저는 원래부터 헤어라인 쪽이 빈약한? 그런 경우였구요.
수술은... 정말 별로 아프지 않았어요. 따끔따끔의 연속정도였다랄까...
정작 문제는, 끝나고서의 대처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저는 병원에서 시키는 그대로 수술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바른 자세로 누워서 쉬었는데,
수술 후의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는 피곤했던지 엎드려 잠시 졸았던 게 차이였구요.
다음 날부터 남편 얼굴이 붓기 시작하더니... 무슨 헐크 변신 하는 것처럼 얼굴이 부어가더라구요.
인터넷 상의 그 어떤 사례보다도 심하다 할 정도로 땡땡 부어갔네요.
나중엔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눈 두덩이가 부어서 앞이 잘 안 보여."
^ -^;;
진짜,
진짜,
심하게 부었었어요.
수술을 앞둔 삼탈모 회원분들께 드리고 싶은 당부는,
수술 후에는 결코 엎드려 쉬지 않으셨으면 해요.
아마도 내부 상처에서 생성되며 뒤쪽으로 가야 할 피가 앞 쪽으로 쏠려서인지,
얼굴이 호빵맨 이상으로 퉁퉁 붓게 된다라는 말씀 드리려구요. 그거 빠지는데만 열흘이 걸리더라구요.
그 열흘 동안은 도무지 사람이라 볼 수 없는 정도여서 집 앞 슈퍼도 못 나갈 정도였다는....
저희 남편 엎드려 졸았던 시간이라면... 고작 30분 정도?
그에 비해 병원에서 일러준대로 바른 자세로 누워 쉬었던 저는 까딱 없었구요.
지인들이 저 수술 받은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거든요.
이제는 수술 후에 경과를 말씀드릴게요.
저희 남편은 평소 맥주와 담배를 즐기고,
저는 평소 담배를 즐기는 편이에요.
둘 다 하루 한 갑 이상씩을 피우고,
남편은 거기에다 매일 맥주 한 캔씩을 마셔요.
수술 후라도 저희 둘 피우던 담배 만큼은 그대로였고, 남편은 일주일 정도까진 맥주에 손 대지 않더라구요.
일주일 후부터는 원래의 량대로 마셨구요.
남편 머리도 지금은 빼곡한 걸로 봐서는, 술담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저희 둘 임상실험?!으로서 마쳤네요. ㅋ
술담배에 비해 머리 쪽의 땀이라던지, 혈류 량이라던지, 그렇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운동 만큼은 피해야 할 것 같았어요.
수술 후 2주가 채 지나기전쯤 원래 해오던 실내자전거를 타보려하였더니, 머리가 뺑~하고 돌더라구요.
겁이 나서 그만뒀구요. 머리로 피가 쏠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약.
남편은 남자라 프로페시아 1정 복용과 메디녹실을 발라왔고,
저는 여자라 프로페시아 제외하고 메디녹실만 발라왔구요.
메디녹실(머리 굵어지게 하는 약)은 잠자리 들기 전 하루 한 번씩 바르고는 했는데,
귀찮은 나머지 하도 빼먹어 일주일에 네 다섯번 정도까지만 발라졌던 것 같아요.
바를 때 만큼은 부작용을 염려해 과하지 않게 정량을 지켰었고,
정량을 지키더라도 어쩔 수 없는 부작용 때문인지 머리 근처의 털들이 굵어지기도 했구요.
어떻게보면... 좋은 부작용이기도?
이를테면,
여자들 왜 눈썹 문신 하고는 하잖아요?!
그게 더 찐해지더라구요... 그 것도 엄청.
눈썹 문신 안 받았던 사람들이라도 마치 받은 것마냥 찐해지곤 할 거에요.
그러면... 눈썹 말고는 어디가 또 있을까요?
아....
이건 좀 민망한데....
콧털!
콧털도 굵어지네요. ㅋ .ㅋ
메디녹실은 결국,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는 느낌이랄까?
목에 잔털이라던지 그 아래로는 영향이 미미한 걸로 봐선, 머리에서 멀어져서 그런가 봐요.
아무튼 얼굴까지는 확실하게 영향이 미치더라구요. 말씀드린 그 부작용이.
그리고 샴푸.
저는 러쉬 샴푸 썼어요.
원래 써오던 게 천연인데다 량도 많이 남아있고 해서 굳이 탈모전용 샴푸 같은 건 사용치 않았어요.
남편은 고급 한방샴푸(에스클래스사꺼) 써오던 거 그대로 썼구요.
말씀드리다보니 이거 뭐 짬뽕 느낌인데...
그래도 두 샴푸의 공통점이라면 '노 실리콘' 제품이라는 거에요.
술담배처럼 샴푸 또한 수술 결과에는 크게 영향 없다는 걸 역시나 저희 둘 임상실험으로서 마쳤네요.
아참,
그래두 저희 진짜 조심히 감았어요. 생각해보니 그게 더 중요할 수도...
2주 넘도록 손톱으로 시원하게 머리 한 번 감아본 적 없었네요.
정말 정말 간지러워 미칠 것 같았는데, 아마 여기서 많은 분들이 문질러 버릴 것도 같다는 생각이고...
15일 이상을 손톱 일체 닿지 않도록 해서 손바닥으로만 살살살 문질러 감았어요.
처음 며칠간은 수술 부위 손바닥도 닿지 않도록 흐르는 물로만 씻어내었구요.
한 일주일? 그 후부터 손바닥으로 살살살 문질러주었어요.
지금에와서의 제가 생각 할 때의 중요한 건,
병원에서의 수술 자체랑,
그 이후 가려움을 본인이 얼마나 잘 견디어내느냐인 것 같아요.
이까지, 저는 수술을 앞둔 분들이 궁금해하실 기타의 부분들에 대해 설명드려 봤어요.
술담배라던지, 운동이라던지, 수술 후 대처라던지...
하필이면 남편이랑 저랑 같이 수술을 받게 되어 다른분들 대비 면밀히 체험해보게 되었고,
그 정보 또한 공유하는게 좋을 것 같았구요.
사진을 올렸는데,
처음에는 휑하던 머리에 모낭을 빼곡히 옮겨 심고,
2주 경과 사진 보이시죠? 그 이후로는 1~2주 더 지나기 전에 차례차례 탈모가 시작되었구요.
다시 심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더라구요. 마치 수술 받지 않았던 사람인 것처럼 말이에요.
의사선생님도 그렇고,
다른 분들의 후기들도 그렇고,
기다리면 된다라는 말만을 믿고 빌고 또 빌며 경과를 지켜보았더니,
뿅~ 뿅~ 머리카락들이 하나씩 하나씩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세 달 후 이 정도이니, 남편이나 저나 대만족 중이구요.
정리하자면...
1. 수술 후 절대 엎드려 쉬지 말 것, (고개를 숙이는 것 역시 금물)
2. 술 담배는 크게 상관이 없다,
3. 샴푸는 되도록이면은 노 실리콘 제품으로,
4. 운동은 정말 내 몸이 괜찮아졌다 싶을 때까지 노노,
5. 메디녹실 하루 한 번으로도 충분하다,
6. 2주 간은 머리 감을 때 아무리 가려워도 데미지 금물, 이 꽉 깨물고 무조건 참아내야 해!
그 부분들 유의하시면 성공률이 많이 높아지실 것 같다는 생각이구요.
다들 득모하세요~ ^ 0^/
ps :
그리고 아래 댓글 달아주신 부산깔때기님,
1월 18일 수술이셨으면 지금은 한 달 반 지났는데 이식받으신 곳 머리가 다 안 빠져서 걱정이시라는 거죠?
그건 그거대로 좋다는 걸로 들었어요. 사람에 따라 꼭 다 빠지고 새로 나야 하는 건 아니라더라구요.
빠지고 다시 안나는 게 문제지, 딱 불들려서 안 빠지는 건 그대로 계속 갈 거에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정회원 등업 조건이 꽤 까다롭고, 준회원이라 댓글을 달 수 없어 여기에다 글 남겨요.
다른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감사드려요~ 득모할게요~
첫댓글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정성스런 후기 잘 봤습니다^^
수술 하시길 잘하신거 같네요. 헤어라인이 점점 채워지는게 효과를 잘 보실거 같습니다.
자세한 후기 잘 보았구요. 6개월쯤에 후기 또 올려주시면 훨씬 자연스럽고 풍성해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관리 잘 해주시고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부산맥스웰에서 1월18일날 수술했습니다.. 아직 이식모 50프로가량 안빠지고 있습니다,,, 다빠지고 새로 나야 정상인데 조금 걱정이네요...
저두 1월22날 수술했는데 윗분처럼 이식모
50% 정도 남았네요
걱정이긴한데.. 그래두 맑은날 차안 룸밀러로 보면 자그마한게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는 듯해요.. 저포함해서 여러분 모두가 아름다운 득모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