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청종주 하오고개 외곽순환도로를 넘으려 좌우로 내려 토끼굴을 찾을 때부터 역사는 조금 된것 같습니다.
의왕대간길, 성남시계종주 누비길, 과천 환종주, 강남16산... 많은 분들이 넘나들어 고속도로가 되었습니다.
경기대 반딪불이화장실에서 시작해 양재동 트럭터미널까지 25Km 5시간이 건각들의 평균 보속,,,
경기대를 사이에 두고 신분당선 개통으로 광교역에서부터 진입을 하게 되더군요.
광청종주를 하며 어디까지 보고 가시나요?
경기 용인 수지 심곡 한양조씨 정암 조광조선생의 묘에서부터 출발해야할까 봅니다.
중종의 총애를 받고 유교를 바탕으로 왕도정치의 개혁을 단행하던 정암 조광조가 남곤, 심정 등 위흔삭제와 관련한 훈구파의 '주초위왕' 모함으로 전라도 능주로 유배되어 한달만에 사약을 받게 되는데 "기묘사화"와 관련된 일입니다.
조광조의 시신은 담양에 소쇄원을 지은 양산보의 7촌형 양팽손에 의해 수습됩니다. 조광조의 절친이었다지요. 그 당시 사약을 받은 역적의 시신은 개가 물고 다니도록 방치하여 함부로 그 시신 조차 수습하지 못했다는데 이에 관련된 일화도 전해 내려오는게 있더군요.
뒤에 우리가 숫하게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걸었던 이수봉에 김종직, 정여창, 김굉필의 이름이 등장하기에 시작은 신분당선 상현역과 성복역 사이 한양조씨 문중 정암 조광조선생의 묘소에서부터 출발하는게 좋아보입니다.
형제봉을 지나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찾아진 6.25전사자 유해발굴지역을 지나 종루봉을 오르기 전 계단 옆으로 김준룡장군의 전승지를 기리는 전승비가 있습니다.
병자호란에 남한산성에 갇힌 인조를 구하기위해 팔도에서 근왕병이 모집되어 남한산성을 향합니다.
전라도근왕병이 수원광교산까지 진출하여 청태종의 사위인 양고리를 패사시키는 전과를 거둔 곳인데요.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하고 수원이남 공주로 후퇴하여 크게 전과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경상도에서 올라오던 근왕병이 "쌍령전투"에서 대패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체면유지는 했다고 봐야 하나요
이 전투와 관련하여 고창 방장산에서 백양사 넘어가는 양고살재라는 고개가 있습니다.
김준룡장군 휘하에서 직접 청태종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를 사살한 박의장군이 고창 출신이라는군요. 인조가 항복하는 바람에 이 사실을 숨기고 초야에 숨어들었다 합니다.
수원의 대표 명산 광교산은 형제봉, 종루봉, 시루봉을 걸쳐 지납니다.
정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 중 고문님 말씀대로 역마살이 끼어 산천 유람을 다니는 분 중에 손가락에 꼽으라면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선생, 선초 생육신 설잠 김시습, 방랑시인 난고 김병연, 대동여지도 고산자 김정호 등을 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중 종루봉은 고운 최치원선생의 발자취를 담고 있습니다.
전망 좋은 이곳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당나라 유학시절을 생각하고 성골, 진골, 6두품의 현실정치를 한탄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옵니다.
노루목 고개를 넘어 광교산을 지나자면 손바닥만한 갈대밭 직전 전망바위 근처 M/W 송신철탑을 만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고기리로 내리면 바닥에 닿기 직전 양후 이종무장군의 묘가 있습니다. 선초 세종때 쓰시마섬 대마도를 정복한 장군입니다. 고려말 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의 4대임금, 조선초 4대임금을 섬기는 시대에 살았으니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묘가 실전되었다가 장수이씨 문중에서 전해 내려오던 "양후공산도"를 근거로 1972년 다시 찾았답니다.
거란의 침입을 귀주에서 대파한 인헌공 강감찬장군의 무덤은 지금도 실전되어 찾을 수 없습니다. 후환이 두려워 후손이 무덤의 위치를 숨긴 것이지요.
정조의 화성행차와 연관있는 지지대 고개로 넘어가는 삼거리에서 백운산 정상을 걸쳐 고분재로 내리는 길이 광청종주의 정도입니다만 이종무장군의 묘를 지나 고기리로 내려 다시 고분재로 오르는 코스도 권할만 하다 하겠습니다.
바라산 정상에서 수리산과 모락산이 제법 크게 다가와 보입니다.
과천 관악산에서 석수역으로 내려 안양 수리산에서 의왕 모락산을 걸쳐 백운산으로 달라붙어 다시 우면산을 지나 관악산으로 가는 과천 환종주 코스도 산꾼들이 자주 발걸음 하는 루트입니다.
365계단을 지나 영심봉에서 하오고개로 내리는데요.
바라산으로 인해 신생된 425M 우담산이 광청종주의 중간 장소로 보입니다.
하오현성당, 의왕 오전동성당, 안양 병목안과 관계된 박해받던 시대의 천주교 신자들의 운둔지와 관련된 역사는 천주교도들에 의해 자세한 설명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안양시립청계공원묘지를 지나 국사봉으로 오름길 30분이 된비알로 광청종주의 백미격입니다.
광교산의 정상 시루봉이 수원과 용인의 접점지역이고 이곳 국사봉은 과천과 성남의 접점지역입니다.
흰구름이 노니는 "백운산"에 이어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손가락으로 꼽는 산 지명이라는데 그만큼 나라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으로 좋게 해석해봅니다. (전국에 산재한 국사봉은 국사신황당의 무속과 연관있는 이름도 있습니다.)
광청종주에서 만나는 국사봉은 망경대, 마왕굴과 더불어 청계산에 은거하던 고려 유신 조견 선생과 연관이 있는 지명입니다. 조견선생은 이성계가 신임하는 개국공신 조준의 동생으로 원래 이름은 윤이었으나 이름을 견으로 고치고 자를 종견이라 했다합니다. 고려 외에 새로운 나라에 동조할 마음이 없음을 나타낸 게지요. 나라잃은 망국의 설움에 복받쳤을 조견선생을 생각하면 이게 아니다 싶지만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시원한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목을 축입니다. ㅋ~~
망경대를 향해 가다가 이수봉에 다다릅니다.
이수봉은 연산군때의 학자인 정여창이 숨어지내며 목숨을 두번 건졌다 하여 이수봉이라 하는데,
조선의 4대 사화와 관련하여 김종직,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는 사림학파의 적통을 이은 분들입니다.
정여창 스승인 김종직이 연루된 정변, '조의제문'을 사초에 삽입한 사건과 관련한 "무오사화"를 예견하고 피신하였던 이야깁니다.
조견선생이 청계산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올라 개성을 바라보며 세월을 한탄했다 하여 망경대라 불리었는데 이곳에서 혈읍재를 지나 원터골로 내리는 길에 특전사충혼탑이 있습니다. 1982년 전두환시절 경호부대를 태운 수송기가 추락하여 50여명이 전사하였으나 당시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옛날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병자호란에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가다 오금이 저려 말에서 내려 잠시 쉬어갔다는 "오금동"에서 부터 정묘호란이 일어나기 1년 전 "이괄의난" 때 인조가 피난을 가는 길에 말위에서 팥죽을 먹었다는 "말죽거리" 설로부터.... (인조는 피난도 자주 다녔습니다. ㅠㅠ)
인능산을 오르다 보면 태종 이방원의 사후처인 국정원 옆 헌인능의 주산 인능산으로 이어져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으로 가도가도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다만 광청종주와 관련하여 일부를 한 군데로 모아 보았습니다.
공지자 까마귀고문님과 멀리 정왕동에서 오셨다는 초코님, 어제 광청인대구를 하고 또 달라붙으신 지석강님...과 넷이서 오붓하게 느릿느릿 모처럼만에 환한 대낮에 하산을 하였던 쉬엄쉬엄 산행이었습니다. 다음주 대대로대대장님의 김신조루트 안보산행에 대비해 몸풀기로 나섰는데 고문님이 사주신 목우촌삼결살로 하산주도 알딸딸하게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문님~~^^ 성의껏 1/n로 하였습니다.^^
뒤풀이에 덕유산 눈산행을 다녀오신 신화자문위원님 나오셔서 처음으로 인사드렸습니다.^^
첫댓글 광청종주와 역사이야기,..즐감!..수고하셨습니다
미짱님 후기 덕분에 남덕유 상고대 설화 실감하였습니다.^^ 저도 영각사에서 남덕유 정상오르는 길에 본 설화가 최고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서봉 정상이 방송으로 시끄럽다고 전하는 말입니다. 박꾼들이 서운하겠습니다.^^
기상!!!!!!
아름다운 삶이여.....
경이로운 삶이여....
2018년1월15일
삶의 첫날이요 마지막이다
완전 새로운 맘으로
사라지는 오늘을 화끈하게 소진!!
새로운 세계!!!
800차를 위한 첫도전!
701차 고고!
하~~거리에 비해 후기가 엄청 기네요 퐁라라님 수고하셨어요^^*
살을 더 붙일까하다가 더 관심있는 분은 검색 가능하겠거니 하고 그나마 줄인겁니다.^^
이수봉의 "수"가 목숨수군요...
초코님, 퐁~님,지석강님,까고문님~
광청 다녀오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넵! 안산님!! 살방산행으로 널널하게 한바리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초살방이라 좀 아쉬우셨을듯 합니다.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
전혀 부담이 되지않는 모처럼만의 여유산행이었습니다.^^
올만에 종주산행으로 고생하셨죠. 과거 명성대로 날으는 날에 다시 또 함산할 기회가 있겠지요~^^
초코님 오랜만에 오셨는데 못뵈었네요
올해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해송(海松) 한발짝 떼기도 힘든 엉망진창 상태인지라 언제 뵈올지 모르겠으나 자주 뵐 수 있길 바라며 ㅎ 감사합니다 ~^^
광청종주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역사공부 잘했습니다
형제간의 촌수는 짝수입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넵!! 대대장님^^ 부부는 무촌, 부자는 1촌, 형제는 2촌, 조카는 3촌, 5촌 당숙, 7촌 재종질, 9촌 3종질 ㅋ~^^
지부공지 산행기는 지부방에 올리셔도 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퐁라라님 덕분에 역사공부 잘했네요 네분 광청하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넵! 해송님^^ 수도권보다 널리 알려볼 의도였습니다.^^ 간단산행 후기는 권역산행방에 올리겠습니다.^^
퐁님께서 산행만 잘 하시는 줄 알았는데, 이런 해박한 지식까지?
일반 산행기 보다는 우리 지부방에 올려서 실적을 높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실적이란게 있었군요~^^
내려와서 막걸리 마시자는 대화보다는 조금 고상한듯 싶은 화재로 모아 보았습니다.^^ ㅋ
역사 공부를 하는군요.
알고보면 모든 사물에 이름이 있고 또 그 자체에 의미가 있더군요.
오붓하게 몸풀이 산행으로 편안한 산행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총대장님!! 역사공부 까지는 아니고요. 네이버에서 주워모은 잡지식 수준입니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 내가 한양조가 입니다.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해피맨형님! 심곡서원에 필히 가보셔야 하겠는데요.^^ 동행의사 있습니다.^^
@퐁라라 시간한번 만들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