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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다 읽으셔야 무언가 가슴속에서 우러나는것을 느끼실수 있습니다.>
어느 허접 먼치킨 캐릭터에게.
안녕? 난 샘이야. 이런, 벌써 잊었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그 왜 있잖아? 네 주머니를 훔치려다 잡혀서
팔이 가루가 되어버린... 아, 이제 생각나는 거야?
고마워. 정말 영광이야. 나같이 주인공 무력 시험 대상이자 스트레스 해소용인 조연 캐릭터를 기억해 주
다니. 넌 정말 멋진 캐릭터야!
조아나는 잘 보살펴 주고 있어? 그 왜 있잖아. 나와 같이 소매치기하던 여자인데 너한테 반해서 쫓아
간... 아, 잘 있는 거야? 정말 다행이야. 나와 그녀는 알다시피 사귀던 사이였거든.
우린 정말 서로를 사랑했고 반지까지 주고받은 사이이긴 하지만, 갑자기 그녀가 널 보고 반했다고 하
니... 조금 어처구니없긴 하지만 납득해 버렸어. 왜냐고?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잖아!
아, 내 안부를 묻는다면 잘 있다고 말해주겠어. 사실 네가 팔을 부러뜨린 바람에 조직에서 쫓겨나고 사
랑하는 여자를 잃어버린 슬픔에 바보가 되어 하나 남은 팔로 술잔을 들이키고 있긴 하지만, 너같이 멋진
허접 먼치킨 캐릭터를 일생에 한번 조우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니까 말이야.
그나저나, 네 소식은 잘 들었어. 일단 넌 요 옆 마을인 카니라다 마을을 전멸시켰다고 하던데... 왜 그런
거야?
이런, 그랬구나. 네가 먹는 수프에 머리카락이 들어가 있었구나. 저런 괘씸한 것들이 있나. 죽어도 싸군.
감히 허접 먼치킨 캐릭터의 밥상에 머리카락을 집어넣다니... 잘했어. 그런 것들은 죽여야 돼.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잖아!
하지만 조금 의아한 것이, 보통 순진하고 착한 네 성격이라면 그 음식점을 박살내는 것으로 끝냈을 텐데
왜 마을을 전멸시켜버린 거지? 이런, 뭐라고? 네 히로인이 된 조아나의 머리카락 한 올을 거기 건달들이
잘라 버렸다고?
정말 쳐죽여도 시원치가 않군. 그런 건달들이 사는 마을이라면 네가 전멸시키는 게 당연한 거야. 넌 허
접 먼치킨 캐릭터잖아!
그래, 그 마을을 전멸시키니까 나라에서 군세를 파견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어. 괜찮은 거야?
아... 검을 살짝 휘둘러서 검기로 백만의 군사를 전멸 시켰다고? 과연 그렇구나. 넌 소드 마스터... 아니
지. 그런 허접한 것으로 불려서야... 그랜드 소드 마스터였던가? 아, 그 경지도 넘어섰다고. 대단해. 정말
로.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잖아!
군세를 그렇게 멸망시키고 나서 네가 마법을 배웠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 뭐라더라... 듣기로는 과거 인간으로서 유일하게 9 클래스의 반열에 오른 아켈로나인가 하는 할아범
이 마법서를 남겼다지? 뭐? 마법서를 하루만에 독파? 이틀만에 5 클래스? 일주일만에 9 클래스?
으음. 너 치고 일주일이면 조금 늦은 편이었구나. 아, 그래? 하루에 한 시간씩만 한 것이라고? 과연... 잘
했어. 당연한 거야.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잖아!
그러나 저러나, 네가 드래곤을 잡으러 간다는 소리를 들었어.
요즘 난동을 부르는 블랙 드래곤 카라니아스의 목숨을 접수하러 가는 것이었지. 한참을 치열한 격투를
벌였다고 하던데, 몸은 괜찮은 거야?
뭐라고? 과연 드래곤이라 상대하기 힘들었다고? 으음. 확실히 드래곤이란 놀랄 만한 종족이야. 허접 먼
치킨 캐릭터인 너를 10 분이나 고전하게 만들다니. 최강의 생명체라는 자격이 있어. 그런데, 죽이지는
않았다며? 왜 안 죽였어?
아... 그래야 너의 힘을 인정한 드래곤이 너와 맹약을 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해 널 따라다니기 때문
이라고? 그게 수순인가?
하지만 이상해. 아름다운 여성이라니. 네 옆에는 이미 히로인인 조아나가... 뭐? 한 명 가지고 되겠냐고?
그 말이 맞다. 당연히 하나 가지고는 말도 안 되지.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그 드래곤이 준 여러 보석을 너의 전용 아이템 '뭐든지 들어가는 주머니' 에 넣어가지고 다녔다는 소문
을 들었어. 정말 대단해. 어떻게 그렇게 되는 거야?
아... 4 차원의 어쩌구 저쩌구... 마나가 이러쿵저러쿵... 공간의 왜곡이 궁시렁 궁시렁... 해서 가능한 원
리라고? 너무 어려워... 뭐? 뭐가 어렵냐고. 하하. 미안. 난 너와 달라서 평범한 인간이거든.
그렇게 뭐든지 들어가는 주머니에 재화를 넣고 다니면서 불쌍한 거지들에게 수천 골드씩 척척 뿌린다는
소문을 들었어. 왜 그랬지? 아.. 그냥 불쌍해서 줬다고?
정말 대단해. 남들이 평생 모아도 못 모을 돈을 그 날 기분 상태에 따라 던져주는 너를 보고 있으면 정말
환상적이고 멋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 넌 정말 멋진 허접 먼치킨 캐릭터야!
그리고 보니, 건방진 귀족을 혼내줬다는 소문도 들었어. 너의 별로 화려하지 않은 옷차림을 보고 지레
무시한 귀족을 손봐줬다지? 죽였어? 아... 안 죽였다고 그건 의외인데.
아, 그래야 그 귀족이 나중에 국왕과 연결시켜 줄 거라 이거지? 과연 네 말대로야. 넌 정말 현명하고 머
리가 잘 돌아가는 구나.
하긴, 당연하지.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그런데 이참에 하나 물을게. 건방진 질문일 수도 있지만, 넌 대체 어디서 온 거지? ...응? 아니, 이계에서
왔다고? 이계 어디? 대한민국? 못 들어본 곳이야. 그 곳에서 평범한 고등학생 이었다고?
평범한... 이라면, 한번도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겠네. 그런데 어떻게 이 세계에 와서는 그렇게 벌레 잡듯
사람을 죽이는 거야?
응? 너무 깊이 묻지 말라고? 다 깊은 뜻이 있는 거라고? 설마, 네 본모습이 파괴신이라던가, 그런 것이
야? 아, 미안. 너무 깊이 파고들어서 미안해. 정곡을 찌른 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나중에 작가가 반전이라고 내놓을 비장의 카드니까, 여기서는 내가 입을 다물어야겠지. 그나저나,
넌 정말 대단해, 잘 생기고, 말발 좋고, 여자 많고 검 잘 쓰고 마법도 최고니까 말이야. 하긴 당연하지.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자, 그 다음 소식을 들었어. 아까 그 귀족 덕분에 국왕과 연결된 너는, 당장 멋진 이유로 국왕 자리를 찬
탈했다고 하던데... 그 명분이 뭐였지?
뭐? '나라를 어지럽히고 백성을 생각 못하는 어리석은 국왕은 나라를 다스릴 가치가 없다고?'
이상하다. 내가 알기로 이번 국왕은 인정이 넘치고 정치 센스가 뛰어난 인물이었는데... 아, 알았어. 그렇
게 노려보지 말라고. 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국왕이 된 너는, 예전 국왕의 아름다운 공주와 사랑에 빠졌다 들었어. 이로써 세 번째 히로인의 탄생인
가? 뭐, 서로 질투들도 하지만 다들 잘 지낸다고 하니 다행이야.
그런데 요전, 놀라운 소식을 들었는데 사실이야? 이번에는 무협으로 넘어갔다며? 세상에, 거긴 또 어디
야? 더 이상 스토리 진전시킬 게 없으니까 차원이동 한 거니?
아아. 미안해. 다 깊은 뜻이 있겠지.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그런데, 그러면 예전 세계의 히로인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뭐? 몇 페이지는 그녀들을 생각하다가 나중
에 결국 여기서 만난 여자들이랑 히히덕거려야 한다고?
그건 조금... 심한 거 아니니? 뭐? 닥치라고? 미안해. 하긴, 상관없지.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무협 세계에서, 또 다른 사부를 만났다 들었어. 1000 년 전에 예전에 엄청나다(嚴靑羅多) 라고 불린 최강
의 고수 밑에 들어갔다켜? 그런데 어쩐지 한자와 이름이 틀린 것 같지 않니?
뭐? 괜찮다고? 다른 신무협 작가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 많다고? 그리고 어차피 독자들 중에 그거 알아
보는 독자들은 별로 없다고? 그럴 바에야 아예 한자는 한 넣는 게 좋지 않을까?
뭐? 아... 넣어야 멋나 보인다고. 하긴, 네 말이 맞다.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이번에는 그 사부에게 호되게 당하면서 수련을 배워, 더욱 엄청난 실력을 키웠다 들었어.
응? 그런데 무협으로 오니까 대화 하나하나마다 존대말 붙이기가 귀찮다고? 하지만 어떡하니. 무협 세
계 설정이 그런 것을.
뭐라고? 설정은 작가 쓰기 마음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뭐? 이번에는 소설에 이모티콘까지 집어넣는
거야? 그건 좀.... 아, 요즘은 이모티콘 집어넣는 게 유행이라고.
하긴, 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그 무협에서, 엄청난 사파의 고수가 무림재패를 노린다고 들었어. 뭐? 너 혼자 단신으로 그 곳으로 쳐들
어가? 너무 무모한 것 아니니?
아, 그 정도는 되야 남들이 영웅이라고 떠받든다고? 하긴 그렇기도 하다.
무림 최고급 고수와의 엄청난 혈전 끝에 겨우 그를 이겼다고 들었어. 그러나 체력이 너무 소진된 나머지
넌 또 차원이동 하고 만 거야!
이번엔 어디로? 아, 현실세계라고? 네가 원래 있던 세계잖아?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고? 뭐가. 아... 판타지의 몬스터들이 판친다고?
거기 군대는 뭘 하는데? 아... 총으로 쏴 대고, 미사일을 쏴 대고 해대는데 몬스터 한 마리 못 잡는다고?
전투기 여러 대가 와이번 한 마리에 파괴?
이상하네. 검으로 잡을 수 있으면 총으로는 당연히 잡을 수 있을 텐데. 뭐? 아... 그래야지 주인공인 네가
돋보이니까? 네 말이 맞아. 정말 멋진 설정이야!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아무튼 넌 그곳의 모든 몬스터들을 처리한 거야. 정말 대단해! 그 곳 사람들도 너를 영웅으로 떠받든다
지?
'젊은 나이에 저런 실력이...' 라는 둥, 어떤 이들은 너를 신격화 한다고까지 들었어.
...뭐? 그런데 갑자기 파괴신의 본성이 눈떠? 아니, 갑자기 왜? 이유가 없잖아. 응? 아... 따지지 말라고?
그냥 때가 됐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아아. 그렇구나. 납득해야만 하겠지.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파괴신의 본성에 눈뜬 너는, 손짓 하나에 대륙의 반을 날려버렸어. 음... 반은 좀 심하지 않니? 뭐라고?
너도 반성 중이었다고? 하긴, 맞는 말이야. 4 분의 1 정도만 날려야 앞으로 세 번은 더 폭주할 수 있지 않
겠어?
뭐? 그런데 갑자기 자신을 되찾았다고? 아니, 그건 또 갑자기 왜? 뭐...? 판타지 세계의 히로?琯湧? 간절
한 외침이 네 귀에 닿았어? 여긴 현실세계잖아?
뭐라고? 사랑의 힘은 차원도 초월하는 거라고? 그런데 그녀들은 네가 파괴신이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아, 알았어. 그렇게 노려보지마. 그냥 납득할게.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결국, 원래의 너로 돌아온 너는 또 차원이동을 해서 판타지 세계로 돌아간 거야. 그리고 널 애타게 기다
린 히로인들과 남은 생애를 행복하게 보내는 거지.
덤으로 국왕인 너는 정복 사업을 벌여 3 일 만에 대륙 모든 나라를 정리하고 말이야. 그때 죽은 사람들이
1 억에 가깝다던데... 하긴, 너에겐 장기말이나 다름없지 뭐.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이런, 너무 길어진 듯하다. 쓰다 보니까 끝없이 써버렸어. 어쨌든 축하해. 넌 정말 환상적이고 멋진 허접
먼치킨 캐릭터야. 널 막을 이가 누가 있겠어? 세상을 다 가져.
조만간 신하고 싸워서 가볍게 눌러주는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어. 아니면 이참에 그냥 네가 세상을 하
나 창조해 버리던가.
아... 정말 줄여야겠다. 그런데, 조아나는 잘 지내니? 저기... 혹시, 내 얘기는 한번도 하지 않니?
뭐? 나 같은 녀석은 잊은 지가 오래라고? 허접 먼치킨 캐릭터인 너에게 푹 빠져 잘 지내고 있다고? 그래
도... 혹시 지난날 추억이라던가... 맞아, 그 반지, 약혼반지는 어쨌지?
뭐...? 귀여운 애완용 강아지를 한 마리 사서, 그 녀석 꼬리에 장식으로 매달아 줬어?
.................
하...하하. 알았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난 평범한 사람이고,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이제 정말 줄일게. 부디 앞으로도 계속 네 맘대로 깽판치고 다니길 빌어.
-이 글은 어느 허름한 여관, 팔이 하나 없는 한 소매치기의 시체 밑에서 발견된 유서이다...
첫댓글 5번째까지 읽다가 뭔가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올려고 하네(속에 천불난다 답답해서...) 대체 뭔소리야...
양산형 쓰레기 먼치킨 깽판 소설에 대한 내용이죠.
넌 허접 먼치킨 캐릭터니까!
뭘느낀다는거요??
드르륵
죄송해요 .. 끝까지 못읽고 그만 드르륵..//
난 대단한 반전이 있을 줄 알앗는데....
다읽었다~~!!!완정 이드 얘기네;;;;
간간히 피식했음...=_,=
드르륵
드르륵
드르르르르르르륵
맨마지막 조아난지 뭔지 그 여자가 어쩌고저쩌고 하는게 .. 뭐가어쨋다는거죠??
이거 읽으면 왠지 뭔가 화가 나지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