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3국 -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아름다운 섬 '흐바르' 에서
스플맅은 그 동안 지나온 다른 도시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색색의 파스텔톤의 건물 대신 대부분의 건물들이 돌로 짓고 그 위에
빨간 지붕을 엊었습니다.전체적으로 회색빛이라 도시 분위기가 좀
어두을것 같지만 석회석(대리석)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화강암의
회색보다 좀더 밝은데다(회색과 크림색의 중간 정도)
인공 "페인트"에서 나온 색이 아니라 자연의 "돌"에서 나온 색이라
그런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색색의 건물이 있는
도시들 보다 "중세"의 분위기가 훨씬 더 강하면서
(살아본적은 없지만 영화나 TV에서 봄^^)좀더 오래된 도시,
좀더 분위기 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스플리트는 이렇게 돌로 지은 건물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렇게 파스텔톤의 건물도 종종 있습니다^^
옛 궁전에 덧대어 지은 건물들입니다. 어떻게 궁전에 기대어
집을 지을수 있었는지 유래나 이유는 알수 없지만 패허가 된 궁전
(일부는 현재도 사용) 회색빛 건물에 파스텔톤 건물이 독특하고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피렌체"의 "베기오 다리" 와
비슷한 분위기 있데 개인적으로 유럽 여행을 하며 본 것 중에서 가장
멋지고 독특한 건축물(처음부터 의도한건 아니지만) 중의 하나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멋진 모습을 이렇게 생긴 구조물들이 대부분 가리고
있다는 겁니다. 구조물의 용도나 디자인의 문제를 제처 놓고라도
도대체 저렇게 멋진 풍경을 가리고 저런 구조물을 설치하겠다고
생각했다는 자체가 저는 좀 이해 할수가 없었습니다.
아쉽다 못해 살짝 화까지 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이런 일이 일어나서 감정이 입이 됐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스플맅의 밤 풍경입니다.
"구시가"의 골목들 대부분이 대리석이라 밤이 되면
조명 아래서 반짝거리는 게 아름답습니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 아름다운 섬 "흐바르"에서
흐바르섬은 크로아티아에서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섬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곳에 끌렸던 것은 가이드 북에 나오는..."라일락 라벤다 밭....
섬 내륙에 버려진 마을, 높은 봉우리, 미지의 푸른 지대를 품고 있다"
라는 구절 때문이었습니다.결론 적으로 이 모든 것을 보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의 "오프 로드 투어"를 해야합니다.
항구를 중심으로 한 "구시가"가 충분히 아름답기는 하지만
라벤더 밭, 절벽 아래의 해변, 가파른 언덕에 있는 포도밭 등등을
보려면 대중 교통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스타일이나 기대하는것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강추"할수는 없지만 저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스플맅에서
"흐바르 섬"투어하는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해변을 낀 서너개의 섬을 하나로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제가 갔던 곳 중에서
딱 한군데서 "흐바르 섬 투어"를 하고 있었는데
일주일에 한번이었고 제가 도착한 바로 전날 출발했다고 하더군요.
아직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 꼭 하고 싶은 투어 였기 때문에 일단 아무 보장도
없이 흐바를 섬으로 갔고 다행히 그곳에서 "오프 로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참고로 제가 탓던 배는 흐바르 섬을 비롯해서
두세개의 섬을 거쳐 두브로니크로 가는 노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플맅->흐바르->두브로니크" 루트를 이용하는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이용했던 SUV 차량입니다.저와 프랑스 부부 두명 그리고 게이
커플인듯한(아마도^^) 영국 청년 두명 이렇게 다섯명이었습니다.
기사겸 가이드는 현지인으로 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지리"교사로
일하는 사람으로 흐바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영어도 잘하구요^^저희 가이드에 의하면 흐바르에 현지인은
약 사천명 정도 밖에 안되고 그래서 다 안다는 군요.
아침에 돈 한푼 안 가지고 집을 나서도 저녁 때까지 전혀 굶지 않는
다고 하네요^^진짜로 투어하면서 마주치는 사람 두명중에
한명은 가이드가 아는 사람입디다^^
저희가 첫번째로 간곳은 구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많이 아름답습니다.흐바르 근처에 여러 개의 섬들이 흩어져 있는데 몇몇
섬들은 정규 노선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은 "택시 배"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흐바르는 "이태리"와 "크로아티아"의 중간에 위치해서 오래전 무역의
중심로 명성과 번영을 누렸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와는 다른 흐바르 섬만의
현지어가 있는데 크로아티아 보다는 이태리 말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자신들만의 독창적 언어가 있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이 있는것 같았습니다.
무역의 중심지였던 만큼 해적들의 공격도 심심치 않았답니다
그래서 자체 방어가 가능한 큰 항구 쪽에는 해안 쪽에 도시가 발달했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는 해안보다는 내륙쪽에 마을들이 발달했답니다.
이 마을을 어업 보다는 "올리브" 농사로 큰 부를 누렸던 곳이랍니다
그러다 오래 전(언젠지 까먹었습 ㅠ.ㅠ) 약 이삼년간 병충해가
전 유럽의 올리브 농장을 황퍠화 시킨 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때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마을을 버리고 떠났다고 합니다.
현재는 아무도 살지 않고 황폐화 되어있습니다.
폐어가된 마을의 황폐함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냥 버려 두기엔 너무 아깝고 리모델링해서 리조트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는데 문제는 해안이랑 멀리 떨어져
있다는거 (가장큰 단점 ㅠ.ㅠ)
올리브 농사가 망한후 그 지역의 천주교 신부의 주도로 라벤다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조성된 마을입니다.(망한 ㅡ.ㅡ;;;올리브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그 당시에는 신부가 종교적인 리더인 동시에 마을의
실질적인 리더 역활을 한 곳들이 많이있었답니다.라벤다 농사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꽃이 중요한게 아니라 라벤다 오일이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고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섬 중심가(주로 항구 주변)에
레스토랑이나 호텔들을 구매했다네요. 하지만 프랑스 등지에서 대규모
농장식의 라벤다 농사가 시작되고 공업화된 기계로 라벤다 오일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이 잃어가기 시작하고 그러한 찰라 흐바르 섬에
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해서 라벤다 밭 대부분을 태워 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게 라벤다 농사인데 더이상 경쟁력도 없고 라벤다
밭도 불타버리고 시내에 레스토랑이나 호텔등 이미 생계수단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이상 라벤다 농사를 짓지 않게 되었답니다.
이 마을도 거의 버려지다 시피 했다 요즘에 전원 마을 개념으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답니다.현재 일주일 내내 거주하는 사람은
여섯명 (가이드가 전부 아는 사람이랍니다^^)이지만 주말이 되면
시내(?)에 있는 모든 가족들이 이곳으로 모인다고 하네요.
새집을 건축하고 있었는데 거의 십년만에 처음이랍니다.
법적으로 전통 방식 (돌에 빨간 지붕)으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만만치 않답니다.그래도 그만큼 다시 활성화 되고 있는 증거겠죠.
현지인들은 이곳을 "흐바르의 마츄피츄"라고 부른답니다
예전 라벤다 밭이었고 밭과 밭 사이에 경계를 나누고 있는 선들은
크고 작은 돌들입니다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은 아니고 전부 밭을
일구면서 나온것들입니다.정말로 지형이 흙반 돌반이었습니다.
그러한 곳을 개간해서 라벤다를 가꾼다는게 쉽지 않을것라는 건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단 번에 알수 있을겁니다.
저곳이 전부 보라색 라벤다로 덮혀있었을땐
얼마나 장관이었을까....하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더이상 농장식의 대규모 라벤다 농사는 하지 않지만 섬 내륙쪽에는 여전히
작은 규모의 라벤다 농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흐바르 라벤다가
만개하지 않아서 "사모보르"에서 찍은 라벤다 사진 빌려왔습니다^^
투어에는 점심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양고기, 닭고기, 문어 중에서
선택하는 거 였는데 저는 문어를 선택했습니다.흐바르섬의 전통방식으로
흐바르식 오븐에서 약 한시간 반 정도 조리합니다.(가이드가 미리 주문 받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요리했는지 모르겠는데 문어가 전혀
쫄깃 쫄깃하지 않고 부드러웠습니다.
흐바르섬이 전체적으로 가파른 절벽 지형이다 보니 넓은 해변보다는 절벽
사이사이 아랫쪽에 작은 해변들이 많이 있습니다.개인 소유의
해변이 많고 그러다 보니 유명이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해변은 모래가 아니라 손톱정도 크기의 작은 몽돌들이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흐바르 바다의 염도가 다른 곳 보다 높아서 물도 께끗하고
연안에서 잡히는 생선도 다른곳보다 맛이 좋다고합니다^^
흐바르에 유명한 것중에 하나가 와인입니다.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
물빠집이 잘되 좋은 품질이 포도가 나오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지형상 대규모 농사가 어렵고 농사 짖기도 힘들어 경쟁력이
떨어져 대량생산이 안됩니다.흐바르에서 만든 와인은 대부분 흐바르에서
소비된다고 합니다.농사 지을때 아는 사람들 끼리 도와 주는데
도와주면 일당으로 돈을 주는게 아니라 나중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준다고합니다^^투어는 아침 아홉시 반쯤
시작해서 오후 다섯시쯤 끝났습니다
비용은 일인당 팔십유로, 팁은 별도입니다.
항구를 중심으로한 "구 시가지" 풍경입니다.(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