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수석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학영 한국 YMCA 사무총장, 윤장현 광주 YMCA 이사장과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 등으로 압축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사수석의 기본 요건은 ‘호남출신’의 ‘지역발탁형’에, ‘광주·전남 시민사회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인사’. 정찬용 전수석 발탁의 전형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후보 추천에도 정찬용 전수석이 상당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출신의 후보 찾기’에는 이강철씨 등 정권핵심들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이학영 한국 YMCA 사무총장의 경우 현재로서는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남민전 사건 등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 본인도 “오히려 누가 된다”며 노 대통령에게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이남주 전 YMCA 총장이 부패방지위원장으로 발탁된 바 있어 자신도 정부직으로 나가면 YMCA 조직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또 다른 고사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광주·전남 시민사회의 대표주자 중 한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윤장현 광주 YMCA 이사장은 광주·전남시민사회의 ‘기둥’. 중요 시기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판’ 역할을 해왔다.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DJ를 광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고, 광주는 DJ로부터 벗어나자’는 주장을 펴 시민사회의 공감을 받았다. ‘투쟁’의 이미지가 강했던 ‘5·18 광주’를 세계인권·민주화의 성지로 탈바꿈하도록 한 것도 그의 공으로 평가된다. 이런 노력 때문에 ‘아시아 인권위원회 이사로 추천됐다.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은 광주시 공무원들에겐 ‘신화’로 통하는 인물. 고졸 학력에 전남도청 주사에서 차관급까지 올라온 입지전적 경력 때문이다. 광주·전남 시민사회에서는 출향인사중 맏형으로 통한다. 시민사회와 공무원 사회를 아우를 수 있는 경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용채 변호사도 살아 있는 카드. 김 변호사는 정찬용 전수석과 광주일고 동기로, 지방변호사회 회장, 경실련 대표를 지냈고, 현재 광주 시민사회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인사수석은 호남, 민정수석 영남’이라는 등식이 이번에는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정수석 역시 호남출신 인사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 1·4개각 등 지난 연말·연초 인사에서의 ‘호남 소외’를 달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인물로는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이귀남 대구지검 2차장(전남 장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