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뚜벅이 | 최초 작성일 : 2005 9 20 | 최종 수정일 : 2006 5 25
경주와 빵, 잘 어울리지 않는다. 왕릉의 도시 경주는 그러나 빵의 도시기도 하다. 경주빵이라고 하는 팥빵. 그러나 그 원조는 바로 황남빵이다.
경주에 빵이 유명한 이유가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것 같지는 않다. 경주지방이 남다른 밀과 팥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기때문이다. 황남빵이 유명해진 것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아주 오랫동안, 한 곳에서, 변함없는 팥빵을 만들어왔다는 이유.
경주 황남동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서 '황남빵'이라 불리게 된 이 빵은 지금은 고인이 된 최영화옹이 1939년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는 고인의 차남과 그 아들이 3대에 걸쳐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빵의 맛은 팥빵이 낼수 있는 거의 완벽한 수준을 내고 있다. 너무 달지도 않고 팥소가 빵안에 꽉 찬것이 한 입 베어물면 그 알참이 입안 가득 전해진다. 순수한 우리 팥만을 엄선해서 장시간 삶아내고 거르고 다려서 팥소를 만드는 정성과 빵의 손반죽이 황남빵을 경주의 대표특산품으로 만든 비결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케이스당 1만원이라는 대중적 가격이 경주를 여행온 관광객들로 하여금, 선물용으로 쉬운 결정을 하게 된 동기도 많이 작용한 것 같고 이제는 상당히 규모가 커져서 택배 주문도 가능할 만큼의 유통구축이 황남빵을 기업화 하는 이유라고 짐작된다.
매장이 아주 넓다
그러나 사실 꼼꼼히 따지고 보면 한개에 500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저렴한 빵값이 아닌데다, 자칫 충동적으로 사게 되면 집에 들어와서 오히려 부담스러운 느낌을 가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황남빵은 체인점이 없으며 천마총 앞에 본점과 홈페이지, 전화등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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