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동호감 한 박스가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큼직한 놈으로 3단이니 70개는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대부분이 떫은 감이어서 좀 많이 익은 것 몇 개를 꺼내고는 빨리 숙성시키기 위해 사과를 함께 두었습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성분이, 좋게 말하면 숙성이고 나쁘게 말하면 노화를 촉진시켜 감을 빨리 익게 하는 거지요. 사과를 함께 둔 후 확실히 숙성이 빨라졌습니다. 하루에 너댓 개는 너끈히 맛있는 홍시로 먹을 수 있게 말입니다. 홍시는 사과나 배 같은 과일과 달리 과육이 연하고 껍질이 얇아 깎아먹을 수 없으며 입에, 손에 많이 묻는 등 먹기가 불편하여 저는 손을 잘 대지 않는 편입니다. 허나 이번에 들어온 감은 맛도 좋은 대봉감이고 오후 서너 시 혹은 저녁 식사 후 2시간 여 지난 무렵 시장기를 때우는 데는 이만큼 좋은 간식이 없기에 한 개씩 먹기 시작하였지요. 그런데 역시나, 깔끔하게 먹는 게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꼭지를 따고 얇은 껍질을 벗겨내다 보면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지만 과육이 흘러내리기도 하고, 껍질을 깐 것인지, 까지 않은 것인지 구분이 잘 가지도 않습니다. 알뜰히 먹으려다보면 손에, 입가에 연한 과육이 묻고 흘러내립니다. 그런데 감 귀신인 사무실 동료는 아주 쉽게 먹어치우시더군요. 유심히 보니 꼭지를 딴 뒤 세로로 반으로 잘라 반쪽의 가운데부터 먹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껍질을 겹쳐 밀어내면서 과육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따라 해보니 훨씬 먹기 쉽고 다른 데에 묻지도 않았습니다. 기분 좋게 먹고 있는데 다른 이가 감 먹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꼭지를 떼고 홍시를 반 가르더니 숟가락으로 파먹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먹는 것도 방법에 따라 편하고 쉽고 어렵고가 있구나, 뭐든 연구하면 방법이 나오는구나, 반복하면 방법을 찾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 바라는 점, 더 나은 것을 생각하다보면 개선점이, 혁신의 포인트가 떠오르고 좋은 방법이, 해결책이 나오는 것입니다. 청년창업자들의 창업과제도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평소에 불편하게 생각했거나 이런 기능이, 그런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데서 그치지 않고 선험자의 이론,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절차나 방법을 바꾸는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지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이들, 창업의 험난한 길을 마다않고 뛰어든 그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새로운 길에는 답이 없으니 수많은 시련과 좌절의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할 수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 아니라, 포기해 버렸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님을 그들이 인식하고 불굴의 의지로 현재의 난관들을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2차 평가를 앞두고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발표 준비를 위해 늦은 밤까지 창업에 집중하는 노력과 열정에 격려를 보냅니다. 창업의 길이 험난하긴 하지만 그만큼 성공의 과실도 달다는 것을 인식하고 제품 완성도 제고에 조금 더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본인의 창업 성공만이 아니라 그 달달한 과실로 개인의 영달을 뛰어넘어, 사회공헌, 고용창출을 확대해 나가는 그들이었으면 합니다.
지난 6월 그들에게 한 말이 기억납니다. ‘저는 그들의 꿈을 믿고 땀을 지원하며 뜀을 응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공을 향해 함께 갈 것입니다.’ 우리 청년창업사관학교 청년창업자들 파이팅!!!
최고의 스키 선수가 되는 방법(모셔온 글)=================
최고의 스키 선수가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스키를 잘 타는 법이 아니라 잘 넘어지는 법입니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단 번에 이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건 에디슨의 일화입니다.
에디슨이 수많은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하자
한 기자가 찾아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6,523번의 실험 끝에 이 전구를 발명하셨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6,522번의 실험은 시간 낭비였던 것 아닙니까?"
그러자 에디슨은 정색을 하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시간 낭비라니요? 나는 6,522번의 실험 끝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는데요."
단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세상은 많은 실패와 좌절을 요구합니다.
자신이 뜻하는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한 채 고개 숙이고 웅크리고만 있지 마십시오.
이제…… 내가 실패했던 일.
그 일이 할 수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 아니라,
포기해 버렸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시간입니다.
-----박성철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