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R. mucronulatum Turcz.)와 철쭉이 서로 다른 점을 비교해 보면 개화시기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진달래가 핀 후 철쭉이 피는데 진달래는 꽃이 먼저 핀 후 잎이 돋아나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동시에 핍니다. 그리고 진달래 보다 잎이 크며 꽃은 조금 늦게 잎과 동시에 피며, 꽃도 크고, 잎은 도란형으로 진달래와 쉽게 구분됩니다. 그리고 철쭉을 영문으로 표기하면 Royal azalea 하고 우리나라 말로 다르게 부르는 이름은 개꽃나무 라 부른다는 점입니다. 너무 흔한 것들을 지칭할 때 옛 어른들은 꼭 개(犬) 자를 앞에 붙여 사용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철쭉은 우리 산 어디서나 잘 자라고 4월부터 6월까지 동산에서부터 깊고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입니다. 줄기는 높이 2-5m이며. 잎은 가지 끝에 4-5장씩 어긋나게 모여 나며 잎자루는 짧습니다. 잎몸은 도란형 또는 넓은 난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지요. 꽃은 가지 끝에 3-7개씩 산형으로 달리고 연분홍색 또는 드물게 흰색도 있습니다. 꽃자루는 길이 1-1.5cm이고.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며 윗부분 안쪽에 붉은 갈색 반점이 있습니다. 수술은 10개인데 그중 5개가 길고. 암술은 1개입니다. 열매는 삭과이며 난형입니다..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확인하여도 엄연히 다른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달래가 물러갈 즈음 산을 찾는 이유는 철쭉을 보기 위한 목적이입니다, 철쭉이 피는 시기에 아기붓꽃, 각종 현호색과 제비꽃 까지도 덤으로 볼 수 있으니 종습니다. 이어서봄 야생화를 통하여 모질었던 엄동의 때를 씻어낼 수 있어 행복한 소풍이됩니다. 요즈음 어느 날, 산 사방에서 나를 보러 오라는 철쭉 이우성이 들리는 듯하여 카메라와 꽃을 찾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준비한 후 길을 나섰습니다. 산을 선택한 후 자주 다니던 꽃길을 다시 고른 후 스틱은 준비하지 않고 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 찾는 산은 토양에 입자가 너무 고와 야생화가 잘 자라고 개체수를 늘려 잘 번식하는 대신 토양지반이 약하고 무르고 들꽃도 연약하여 조심하지 않으면 야생화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마구잡이 스틱 사용으로 생태계를 죽일 수 있으므로 스틱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스틱 사용 유혹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아무래도 심적허세가 많을 줄어들었고 근육도 너무 많이 이완되어 버린 나이탓도 있을 것입니다. 잠시 망설이며 스틱 포인트 켑을 씌우고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하다 포기하고 산 아래에 당도하여 급경사를 오르려니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선 숨소리가 많이 거칠어 졌습니다. 그만큼 많은 산소량을 요구한다는 뜻인데 보조기구가 없다 보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폐를 크게 열어줄 수 있으니 인내하며 약 3만 7 천보의 꽃구경 걸음여행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산 중턱 전망 좋은 개활지에서 만난 억새풀의 퇴락한 모습, 가을과 겨울이 난마처럼 얽혀 기개있게 서 있었습니다. 이 모습은 계절의 전이적인 숙명과는 전혀 상관없는 모습의 지조를 보는 듯하여 잡아 두었습니다.
그러나 억새의 지조는 신록의 꿈 앞에 무색하게 봄은 성숙의 진보를 향하여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때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하려면은 때에 맞춰 스스로 쓰러져 비울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비우지 않고는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활이란 의미가 지니고 있는 큰 뜻은 비움으로서 새롭게 창조되는 생의 진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생의 탄생과 함께 지고지순하게 받는 숙명은 바로 생의 질서입니다. 순환의 진리는 사라지고 정체의 그림자만 존치된다면 얼마나 삭막한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며 근본의 질서를 봄의 통섭을 통해 깨달으며 걸음여행을 즐겼습니다.
드디어 철쭉의 모습을 곁에 두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꼭 꽃의 붉은 필촉이 그려내기 시작한 철쭉의 풍성함은 개꽃나무 이름을 닮았습니다. 수더분한 용모와 잎과 꽃이 함께 봄을 공유하는 그 심성이 고운 철쭉의 평화를 닮고 싶다며 종일을 숲에서 살다 내려 왔습니다.
더 가까이 그 마음을 담으려 철쭉을 한 자락 끌어 놓고 삼매경에 빠져보았습니다.
무겁다는 이유로 놓친 마이크로 랜즈, 그냥 표준랜즈로 잡아 보니 사실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후회막급입니다.
서리산을 찾을 때 105mm 마이크로 랜즈는 우선으로 챙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