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君師父一體)
상편에서 하편으로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거꾸로 돌려
2013년 4월 18일자 / 앙코르▼ <만보 살가이>
스승과 제자(朋友有信)
고1때 담임 선생님이 우리 제자들을 불러 모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셨다.
보통 제자들이 자리를 마련하는데 선생님께서 계산을 하시고, 반창회를 위해 사용하라며 금일봉까지 주신 우리를 크나큰 감동에 젖게 하셨다.
마음껏 먹고 마셨다고, 또한 백만 단위 큰 액수의 돈을 받았다고 하는 말이 아닌, 이처럼 참스승을 만난 우리들은 행운이었다.
물론 졸업을 하고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이나 스승의 날을 비롯한 우리들이 모임을 가질 때 잊지 않고 꾸준히 모셨기에 따르는 만남이지만, 그래도 크신 '스승의 은혜'가 아닐까~~~
우리는 실업계 공고생(용산 통신과 남녀공학)이라 학창시절 3년을 한 반에서 함께한 동문수학이다.
졸업 후 <반창회>가 구성돼 40년 가까이 모임을 이어온 붕우(朋友)라 불리는 이름이기도 하다.
붕우(朋友)에 대하여 사전은
벗²친구라고 말한다. 朋(벗붕) + 友(벗우), 여기서 '朋'과 '友'는 보통 친구를 뜻하지만 '朋'은 같은 스승을 모시고 배운 친구이고 '友'는 뜻을 같이하는 친구이다.
그러한 붕우(朋友)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신의(信義)이다. 그래서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인 오륜(五倫)에 붕우유신(朋友有信)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朋友에 대하여
굳이 늘어놓는 것은 / 바로 우리가 붕우유신 (朋友有信)으로 / 강산이 네 번 가까이 바뀐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제지간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봄바람 살랑대는 춘삼월 하순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스승님! 당신이 저녁을 살 터이니 친구들을 모으고 날짜와 장소를 정해 주선하시란다. 순간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며 마냥 설레고 신이 났다.
통화가 끝나고 이미 시작된 반창회에 분주한 만보, 비상연락망 가동하여 룰루라라~ 붕붕(朋朋)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음식점 장소 답사는 기본이요, 먹을거리 시식도 했다.
▼ 드뎌 선생님과의 만남
공주에서
붕붕(朋朋) 올라온 거브기가
선생님께 넙죽 절을 한다.
역시 된 친구~
상암동 마포농수산물 수산시장에서
영광굴비와 건어물 상회를 운영하는
철수가 선생님께 멸치▲한포를 드린다.
그것도 그 귀하다는 죽방멸치를~~~
삼성전자 LCD사업부 전무인 꽁치는
사모님과 함께하시라고 여행권을 선물한다.
비단 이번뿐만 아닌 친구의 넉넉한 마음인
우리 친구들의 자랑이다.
우리가 드리는 작은 정성에
매우 흡족해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우리끼리 대견스럽기도 하다.
놓칠세라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며
흐뭇한 표정인▲만보~~~
이렇듯 사제간 영원함을 위한
건배!!!
아들 부부 음식점 뒷바라지 일을 자처한
엄마의 마음으로 바쁘지만,
기꺼이 머나먼 남쪽 김해에서 올라온
▲산까치~
거브기~삿갓~버들~만보~
우리▲4인방은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한 경험을 살려
7월 백두산 등반~ 콜~
선생님 예전에 제가요?
응석부리는▲삿갓~
지각~
학창시절과 달리 바쁜 사업인지라
오늘은 걍▲통과
만보도
선생님 옆에 앉아
술 한 잔 따라 드리니
그저▲행복하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일동 큰 절~
오늘 계산은 선생님~
꽁치가 선생님을 댁까지 모신다.
아~~~
우리의 영원한 스승님!!!
이제 몇 해가 지나면 칠순~
그날 그때에 사모님도 모시고
잔치~ 잔치 열기로 한
붕우유신(朋友有信)
우리는 붕붕(朋朋)약속을 했다.
◆ 선생님 이력
- 마산고교,
영남대학교 65학번
육군병장 창원예비39사단
만기제대(35개월 15일)
- 1973년 용산공고에 부임
우리가 첫 담임
- 2,000년도 명예퇴직
- 현 : 사모님이 창업하신 여성의류
리베도(REVEDO) 회장
첫댓글 선생님이 참 젊으셔서 제자들과 동년배처럼 보여 보기좋습니다.여자들은 이런 모임이 쉽지가 않더라구요.그저 몇명이서 선생님 찾아뵙고 만나고 하는거외엔...아뭏든 친구들과 몇십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우정도 부럽고 선생님을 한없이 모시는 모습도 존경할만합니다.많이 배우고 갑니다.
네, 올해 송년 모임에도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