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돌님이 나하고 비슷한 연배라니까....나는 고대 82학번 문과대 영문학과였고.....님은 모르겠습니다.
짱똘님이 내가 말한 여러 글 중에 불교에 대하여 관심을 표하셨는데, 나는 종교관이라고 말하자면 만신/자연주의라고 할 수 있겠다 기도 합니다. 어렸을 적 엄마 따라 떡시루 이고 산에 있는 우물에 따라가서 기도 빌고요 (동학), 어렸을 적 동네 전도사 따라다니기도 (개신교), 중학교에는 옥천 성당 다녔고, 고등학고 미션스쿨이라 장로교 예수교 통합교회를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다녔고.....
대학 졸업후에 불교관련 출판사에서 3년 근무하였고, 이때의 일을 말하려고 합니다. 먼저 일제시대때의 불교연표를 찿느라 몇달 남산 도서관에서 모든 신문을 보면서 불교관련 것들을 발췌했구요, 그러면서 그 당시의 종교현황과 현상, 그러면 백백교 이런거 다보구요..... 그리고는 진짜 불교쪽이라 말하는 조계종 쪽의 문헌을 많이 보았습니다.
일단 선불교 사전을 만드는데, 여기에서 인도/힌두/불교의 전설 설화인 인도쪽 비경전을 보고, 일본에서 정리한 선/교학 자료를 다 보고 사전 꼭지(標語)를 만들어 냅니다. 여기에는 중국 禪학적 단어를 포함하여, 동아시아에서 나온 모든 불교용어를 표제어로 하여 선학대사전(禪學大辭典)을 만들어 내고, 지금도 우리나라 불교에서 쓰는 그 표준사전입니다. 내가 거기에 작업자 일원이었고......
여기에서 인도 본토나 지방의 산신 부처님 전설/설화/경전화된 부처님에 더 가까운 말씀/더 나아가서 전개되는 부처님과 관계없는 부처님 잡설의 경전화, 이게 분별이 됩니다.
그 다음은 중국의 선학책 편집입니다. 중국 수당시절 백화쟁명(너무많지만 화려한 불교의 잡종 잡설) 오가 칠종의 책을 해인사 장경각에서 폈는데, 일부 편집에 참여하였습니다. 벽암록, 위앙록, 산방야화, 백장록......한 20여권에 관여했구요. 사실 관여할 주제는 못되고 1차원고 /수정본/재수정본 편집에 일부 관여했다가 맞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도중에 다 읽어봅니다. 그러면 禪家가 말하는게 무언지 압니다.
그리고 그 당시 조계종 종정이었던 성철스님의 두 책 <자기를 바로 봅시다>, <영원한 자유>, 그리고 <해인사 백일법어>를 들으면서, 나는 조계종의 불가 해석을 제대로 따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합니다.
도올 선생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그분은 노자 전공입니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유가/불가/노가가 짬뽕된 지금 그걸 말하려다 그렇게 엮인 것이고. 어느날 밤에 테레비 틀다보니까 교육방송에서 도올이 공자 강의를 합니다. 그 다음날 서점가서 그 책을 사고......다음에 또 보니 금강경 해설을 해서.......책 안샀습니다. 그러나 내가 알어요....도옥의 방법은 주어진 시간내에서 방송을 마쳐야 하니까 한 1/10 정도 하고 넘어 갑니다.
도올 선생은 비록 노자, 공자, 석가 방송하지만......한정된 시간에 모든 걸 다 줄 수 없어요.....그래서 이심전심, 염화미소.....이거로 가야 하는게.....
그리고는 출판사 때려치우고, 본업인 영어로 해외영업으로 갔고......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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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가겠습니다 - 경전만들기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
저는 84학번 무역학과출신입니다.
도올교수님도 그때 학교에서 날리셨지요.
군대 제대하고 다시 학교오니 계시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상경대 건물에 한 강의를 들어갔는데, 그게 상업영어입니다. 그 시절에는 팩스니 이런 문서 전달방법이 없었고, 빠른게 텔렉스였구요......말하자면 y는 you고 TK는 탱큐고......뭐 간략 표현이구요, 왜냐하면 글자하나가 돈이예요. 편지형식은 <부모님 일체무강.....> 이런 비루한 고전 영어로 상업영어였구요.....참 옛생각나네요.
가끔 영문과 친구들이 무역영어를 수강하여 우리들의 기를 죽여놨지요.
뭐 발음부터 차이가 심하게나서 그 친구들과 수업을 들으면 우리는 쥐죽은듯이 있었습니다.
옛생각이 많이 나네요.팩스와 텔렉스까지 말씀하시니 ....